[자막뉴스] "목숨까지 위협"...선풍기 한대로 여름나는 사람들

[자막뉴스] "목숨까지 위협"...선풍기 한대로 여름나는 사람들

2018.07.24.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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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골목을 지나 방 안으로 들어서자, 어른 한 명 간신히 몸을 뉘일 만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창문 하나 없는 작은 방 안에서 의지할 것은 선풍기 한 대뿐.

숨이 턱턱 막히는 한증막 같은 공기 탓에 온몸에는 땀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여름만 되면 쪽방촌 주민들은 그야말로 그늘막 찾기 전쟁입니다.

다리 밑 그늘로, 지붕 아래로 몸을 피해 봐도 40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나기엔 속수무책입니다.

소방대원들이 골목 바닥 구석구석 물을 뿌려보지만, 열기가 식는 건 잠시뿐입니다.

가마솥더위와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건,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에어컨도 없는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24시간을 견뎌냅니다.

선풍기 3대를 총동원해도 내부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기고, 모자 안도 어느새 땀으로 흥건합니다.

땡볕에 순찰이라도 할 때면, 햇볕은 살인 무기에 못지않습니다.

24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 속, 소외된 곳에서는 오늘도 찜통더위와 맞서 싸우며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차정윤
촬영기자 : 심관흠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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