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경찰 부실수사 의혹 들여다볼까

특검, 경찰 부실수사 의혹 들여다볼까

2018.07.22.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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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경찰이 앞서 두 번이나 압수수색을 했던 장소에서 핵심 증거로 추정되는 압수물을 무더기로 찾아내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의 수사범위를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특검은 수사착수와 거의 동시에 경찰 수사단계에서 단순 참고인 신분이었던 변호사 2명을 여론조작 가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특검은 이들을 댓글조작에 개입한 핵심 피의자로 판단했지만, 앞서 경찰은 입건조차 하지 않은 채 참고인 조사에 그쳤습니다.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을 조작한 장소로 지목된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인근에선 중요 증거물들이 뒤늦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특검은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무더기로 발견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과 4월 경찰이 무려 두 차례나 압수수색했던 곳이지만, 경찰은 특검이 발견한 휴대전화 등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6일에도 특검은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등 증거물들을 확보했습니다.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사무실을 철수하면서 남은 짐을 이곳에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해 창고의 존재를 파악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짐을 옮기는 과정을 지켜보고도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방조 의혹까지 추가로 불거지게 됐습니다.

현행 특검법에선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까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때문에 특검이 법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까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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