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에 차량방치"...잇따른 사고에 학부모 '충격'

"학대에 차량방치"...잇따른 사고에 학부모 '충격'

2018.07.19.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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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살 아이가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 갇혀 숨진 데 이어, 돌쟁이 아이를 보육교사가 이불을 덮어 학대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사고에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무섭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4살 김 모 양은 어린이집 통학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돼 숨졌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김 양에게서 외부 충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외부적인 요인 없다. 국과수에서 서면으로 정확한 사인을 통보를 해주겠다고 구두로 말 한 거죠. (외부 요인은) 목 졸림 이라던가 상처를 얘기하는 거죠.]

7시간 동안 문 닫힌 승합차에서 질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결국, 김 양이 승합차에 홀로 남겨진 이유와 7시간 동안이나 방치된 경위가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물론 담임과 원장, 원감까지 5명을 잇달아 소환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사들의 무관심으로 인한 비극에 아동 학대까지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통학차에 아이들이 모두 내렸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특별한 장치를 도입하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6만 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했습니다.

[최광심 / 서울 화곡동 : 운전사나 인솔 교사가 한 번만 (차에서) 내릴 때 뒤돌아봤으면 그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요. 믿고 맡기는 데 요즘은 애들이 하나인 경우도 있고 그런데 너무 불안하죠.]

아동학대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요청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원장과 보육교사에 대한 불신 탓에 어린이집 등원조차 꺼리는 분위기도 생겨났습니다.

[하수경 / 어린이집 학부모 : 요즘에 너무 어린이집에서 이런 사고가 잦아서 부모님이 봐주시지 않으면 아이를 맡길 수 없을 것 같아요.]

매번 되풀이되는 어린이집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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