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면 대박, 가짜면 쪽박..."150조 보물선에 흔들려?"

진짜면 대박, 가짜면 쪽박..."150조 보물선에 흔들려?"

2018.07.19.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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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호',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 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 러시아가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시킨 군함입니다. 여기까지가 역사적 진실인데요.

금괴 150조 원어치가 실려있다는 풍문이 더해져 '보물선'으로 유명합니다. 이 전설의 보물선 인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식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우선 이 부분부터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이 배는 113년 전에 침몰한 돈스코이호가 맞을까요?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신일그룹은 이렇게 배에 새겨진 철자까지 확실해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침몰선의 인양 자문을 맡은 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도 설계도와 비교해 돈스코이호가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교중 / 前 해군해난구조대장 (인양업체 기술자문위원) : 배 선명이 선미 부분에 명쾌하게 러시아말로 써 있고 그다음에 저희가 지금 오늘 작업 7일 차인데 전 구역을 동영상 찍어서 설계도와 비교했을 때 하나도 다른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 배는 돈스코이호가 맞습니다.]

선명한 이름과 설계도와의 일치를 들어 돈스코이호가 분명하다고 신일그룹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문으로만 알려진 러시아 군자금 150조의 금괴는 실제로 있는 것일까요? 역사학자는 소문의 시작을 이렇게 봤습니다.

[전우용 /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 (YTN 라디오) : (러시아로) 돌아가다가 견딜 수 없게 되니까 침몰이라기보다 선원들이 배를 침몰시켰어요. '자침'이라고 하지요. 스스로 침몰시키고 탈출해서 울릉도에 상륙한 뒤에 거기에서 포로가 됐지요. 그러니까 이게 좀 이상했던 것이지요. 왜 그냥 배째로 나포되지 않고 뭐가 배에 숨겨져 있길래 배를 침몰시키고 탈출해서 포로가 됐느냐 그때부터 '뭔가 숨겨져 있다' 이런 이야기가 볼았던 것 같아요.]

역사학자는 또, 전쟁사를 보면 전투에 나가는 배에 군자금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금괴를 싣는 일은 상식을 떠난 일이라며 보물선에 열광하는 분위기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더구나 앞서서 기업들이 돈스코이호를 인양하려다 실패했던 사례들도 존재하기에 우려의 목소리는 더 큰데요.

[손수호 / 변호사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80년대의 도진실업이란 회사가 일본에서 작업을 하기 위해 잠수정까지 도입을 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지요. 그뿐만 아니라 더 유명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동아건설인데요. 부도가 났죠, 결국은 그런데 부조가 나기 전에 2003년에 실제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래서 발표하자 주가가 엄청 올랐습니다. 폭등했지요.약 보름사이에 17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폭등했는데 하지만 그후에 실질적으로 인양 작업이 이뤄지지 못 했고요.]

동아건설의 경우 보물선 인양 소식에 주식을 샀던 소액 주주들의 피해가 상당히 컸습니다. 금감원이 나선 이유일 텐데요.

금감원은 어제 보물선 인양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 없이 풍문에만 의존해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전문가는 이 배에 금괴가 실려있다고 해도 소유권 인정 문제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최요한 / 경제전문가 : 설사 돈스코이호 안에 금화가 잔뜩 실려 있다 하더라도 이 부분이 결코 지금 신생회사 신일그룹 회사 소유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당장 군함이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가 있고 그러면 외교적인 부분에서는 우리 쪽에서 이야기할 것이 없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금감원에서도 당장 경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 피해, 예전 동아건설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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