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1의 경쟁률...문제 유출 의혹에 응시생 '혼란'

80대 1의 경쟁률...문제 유출 의혹에 응시생 '혼란'

2018.07.19. 오전 09: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김광삼 / 변호사

[앵커]
이번 주 토요일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채용 시험을 앞두고 시험지가 유출된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유출 의혹 이게 어떻게 사건이 불거진 거죠?

[인터뷰]
이것은 출제 시험 문제를 유출해서 주겠다. 그래서 이걸 각 지역에 한두 명만 줄 테니까 1000에서 2000만 원 정도 달라 했는데 좀 어떤 식이냐면 일단 시험을 보라는 거죠. 그래서 그 문제가 맞게 나오면 그때 돈을 줘도 된다 이런 식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앵커]
문제를 일단 전달해 줄 테니 그걸 보고 공부를 하고 나중에 그게 맞으면 돈 달라 이런 얘기인가요?

[인터뷰]
네. 그래서 이 시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을 공시생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이런 제의를 받았다는 것을 네이버 카페에 보는 공시생들이 같이 활동하는 카페가 있거든요. 거기다 올린 거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도 나도 받은 적 있다는 사람이 나타난 거예요.

그런데 우정본부 측에서는 전혀 이건 신빙성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게 상당히 방법을 보면 제가 볼 때는 신빙성이 있다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시험을 보고 나서 돈을 줘도 된다. 이런 취지로 한다랄지 그다음에 카카오톡 같는 것들로 계속 주고 받으면 다 거기에 증거가 남잖아요.

그러니까 전화로 설명을 해 주겠다 이런 취지로 봐서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이렇게 보는데 제가 볼 때는 두 가지 정도로 우리가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정말 시험문제가 유출이 돼서 이렇게 할 수도 있다라고 보고요.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시험을 방해하려는 목적. 그러니까 준비가 안 됐다랄지 아니면 이전에 우정사업본부 시험 관련해서 계속 많이 떨어져서 감정이 좋지 않다랄지. 그래서 여러 명에게 이런 제의를 하면 사실 굉장히 이게 퍼질 거 아니에요?

그러면 정상적으로 시험이 치러지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유출된 시험 문제를 가지고, 유출할 수 있어서, 아니면 이미 가지고 있어서 이런 식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시험 자체를 보는 걸 방해하기 위해서 한 것인지 그런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봅니다.

[앵커]
시험을 준비하는 응시생들이 이러한 제안을 인터넷상에서 받은 것이 지난 월요일 16일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이 내용을 보고를 받고 의혹 조사에 들어갔고 그리고 어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었는데 우정사업본부의 해명과 또 그리고 응시생들 얘기를 잠시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응시생 : (시험이) 2년에 한 번 있으니까 치열해요. 한두 명이라도 만약에 그렇게 부정적으로 들어가면 정당한 사람이 밀리는 거잖아요.]

[우정사업본부 채용시험 담당자 : 7월 9일부터 (합숙에) 들어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못해요, 인터넷도 못하고. 허위사실로 느껴지고요.]

[앵커]
우정사업본부의 해명은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사람들이 따로 합숙을 하고 있고 연락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게 가능하지 않다 이런 해명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이걸 실제로 유출이 되었을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저도 사실 국가의 이런 공무원 관련된 시험에 여러 번 실제로 합숙을 들어가서 출제를 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일단 들어갈 때 보안 요원들이 스마트폰이라든지 외부로 연락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기는 완전히 다 그냥 일단 압수를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사람의 말이 자기가 컴퓨터로 옮기는 그런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고 출제위원들이 다 컴퓨터로 문제를 갖다 다 만들고요.

그리고 실제로 마지막에 하는 작업은 책자형 그래 가지고 시험을 볼 수 있는 시험지 답안지 형태로 옮기는 편집 그것만 하기 때문에 그 작업까지 완전히 된 이후에 외부로 보낸다 이런 것은 현실적으로 사실 쉽지 않은 그런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 이런 제안을 하고 구체적인 돈 그럴 듯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사실 수험생들을 상당히 혼란을 주고 상당히 마지막에 총정리를 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이런 소문이 돌게 되면 분명히 준비하고 있는 일부의 학생들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 혼란을 야기하려고 한 행동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출제를 해보셔서 그 상황을 아시기 때문에 말씀을 해 주신 것인데 물론 출제위원들이 이 시험 문제를 유출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하죠. 그런데 하지만 직원들이 이 시험 출제와 관련한 직원들이 유출할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 그런 것도 수험생들의 의문 아니겠어요?

[인터뷰]
그런데 사실 전에도 사례가 상당히 있어요. 예가 청주시 산하에 있는 청주시문화진흥재단이 있거든요. 신규채용 과정에서 사무총장이 시험문제를 빼돌려 가지고 문제가 된 적이 있고 우리 곽 교수님의 말씀대로 사실은 출제위원들을 엄격히 관리합니다.

그래서 폐쇄된 공간에 스마트폰, 인터넷 못 하게 하죠. 그런데 이게 출제위원이랄지 아니면 출제위원을 감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제가 볼 때는 이걸 얼마든지 유출하려면 유출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방법이 여러 개가 있는데 항상 방에만 있을 수없어요. 그러면 체육실 같은 곳에 있기도 해요. 경우에 따라서 배구를 하게 되면 배구공 안에다가 쪽지를 넣는다는 거죠. 그래서 배구를 하다가 담 밖으로 던지는 수법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화장실이 있어요.

[앵커]
아예 처음부터 모의를 한 거네요.

[인터뷰]
그렇죠. 출제위원들이 다 모의한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 한 명, 두 명 아니면 그거 자체를 통괄하는 사람, 그런 경우도 있고 또 하나 화장실에 보면 변기가 있단 말이에요. 변기 뒤에 보면 물 내리는, 물이 고여있는 데가 있잖아요.

거기에다 비닐로 쪽지를 써넣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프린트 된 다음에는 상당히 유출하기가 힘들어요. 왜냐하면 출제위원들의 손을 떠나기 때문에.

그래서 그 변기에다 넣어 놓으면 결국은 변기 청소하는 사람이 와서 가져가는 방법. 이런 아주 교묘한 방법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시험 문제 유출은 사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어요.

[앵커]
시험문제 출제를 해보신 곽 교수님께서 언짢으신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그런데 지금 현재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공무원 선발시험 이런 것들은 국가고시센터 그쪽에서 하는데요. 일단 들어갈 때도 그렇지만 보안 요원들이 계속해서 순찰을 돌고 있고 모든 시설들 창문 같은 것도 다 외부와 통하는 것들은 다 차단을 해버리거든요.

그래서 안에는 벽으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와 종이를 던지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없고요. 그 안에서 심지어 음식물 같은 것도 외부에 유출을 하지 않고 시험이 끝날 때까지 그 안에 다 두기 때문에 사실 외부로 빼내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보통 일주일이나 2주 정도 출제위원들이 출제하잖아요. 그런데 호텔방이랄지 방 안에만 있을 수 없어요. 그러면 뭔가 몸을 위한 운동시간도 있어야 하고 물론 하루 이틀 정도면 충분히 외부와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겠죠.

[인터뷰]
그런데 그 시설 자체가 미음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쪽에서 운동을 하고 다 그렇게 돼 있고 건물 자체가 벽으로써 외부와 차단이 돼 있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앵커]
아예 외부 사람을 못 만난다.

[인터뷰]
못합니다. 그러니까 국가에서 관리하는 시험은철저하게 되고 있고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이런 데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아직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저희도 믿고 있습니다만 이게 유출이 제안되다 보니까 수험생도 그렇고 일반인들이 봤을 때 좀 의심이 가는 부분을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어쨌든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시험 문제가 유출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주 토요일로 예정되어 있는 시험은 예정대로 치르는 것으로 이렇게 알고 있는데요. 또 다른 변수가 있을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나오는 대로 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김광삼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