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도로도 '몸살'...잇단 고속도로 파손에 '불안' 확산

폭염에 도로도 '몸살'...잇단 고속도로 파손에 '불안' 확산

2018.07.17.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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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도로가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폭염에 고속도로 파손이 계속되면서 운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속도로 한복판이 봉긋하게 튀어나왔습니다.

노면이 밀리면서 도로 곳곳에 균열도 생겼습니다.

도로가 갑자기 솟아오르는 현상이 있었던 서해안고속도로 순산 터널 인근에서 하루 만에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구준서 / 화물차 기사 : 차가 전복될 수도 있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 많이 불안하죠.]

도로 변형으로 사고가 났던 곳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견되면서 도로공사가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습니다.

앞선 사고에서는 도로 노면이 40cm나 솟구쳐 차량 4대가 파손되고 5명이 다쳤습니다.

보기 드문 사고가 잇따르자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계속된 폭염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높은 기온에 도로 아래 콘크리트가 팽창하면서 노면이 밀려 도로에 변형이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윤효종 /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차장 : 장기간 고온이 지속할 때 콘크리트 팽창 때문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도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도로를 건설할 때는 최대 300여m 마다 일정 간격을 띄워 콘크리트가 팽창할 수 있는 공간인 이른바 '줄눈'을 넣는데, 이 줄눈이 제 기능을 하도록 유지 보수가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예전보다 이상고온 현상이 잦아진 만큼 줄눈 간격을 촘촘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정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장일영 / 금오공과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과거 규정에만 만족하지 말고 사고를 계기로 해서 실태조사를 하고, (줄눈) 간격을 줄이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과 함께 고속도로 파손 사고가 잇따르면서 운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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