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에어컨 고장 또 고장 ...지옥의 '찜통 열차' 두시간

'KTX' 에어컨 고장 또 고장 ...지옥의 '찜통 열차' 두시간

2018.07.16. 오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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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어제.

에어컨이 고장 난 기차에서 두 시간을 보냈다면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을까요?

최고의 기차라는 KTX에서 일어난 일이라 승객들은 더 화가 났지만, 돌아온 대답은 요금의 1/4을 돌려줄 테니 긴 줄을 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낮 광주를 출발한 KTX의 차량 에어컨이 작동을 멈췄습니다.

[승무원 : 최대한 조사 중에 있습니다. 고객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 죄송합니다.]

조치는 없었고 창문을 열 수도 없는 찜통의 기차 안에서, 승객은 항의할 기력조차 잃어가며, 두 시간을 달렸습니다.

[KTX 514호 차 승객 : 기차에 아기들도 있었는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더라고요. '온도 조절장치가 이상이 있어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방송)했는데 서울역 올 때까지도 고장은 고쳐지지 않았어요.]

결국, 돌아온 대답은 25% 환불, 그 돈을 받기 위해 늘어선 긴 줄에 승객들은 또 한번 지옥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오후 3시 반, 부산 출발 서울행 KTX 258호 열차의 일부 승객도 비슷한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김일식 / KTX 258호 차 승객 : 열 받아서 그런가, 코피가 막 터지고, 막. 사우나에 있을 때 그런 온도라서. 땀 뒤집어썼죠.]

쓰러진 한 남성을 두고 두 명의 시민이 심폐소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민수상구조대입니다.

더위를 피하러 왔다 변을 당한 뻔한 80살의 A 씨는 고마운 이의 도움으로 의식을 곧 찾았습니다.

하지만, 농사일을 하다 더위를 피하려 물에 들어갔던 72살 김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지는 등, 무더위가 가져온 안전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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