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원 "김지은, 부부침실 들어와 3~4분 내려봐"

민주원 "김지은, 부부침실 들어와 3~4분 내려봐"

2018.07.13. 오후 10: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민 씨의 수위 높은 폭로가 이어지면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김태현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름하여 상화원 사건, 진실은 뭘까요? 주제어 보시죠. 민주원 씨의 그야말로 메가톤급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름하여 상화원 침실 사건.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부터 함께 보시죠.

이것은 부인 민주원 씨의 주장입니다. 오늘 법정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 상화원 리조트에서 중국 대사 부부를 접대했고 김지은 씨가 1층, 우리 부부가 2층에서 숙박을 했다. 내가 잠귀가 참 밝은데 새벽에 복도 나무 계단이 삐걱삐걱거리는 소리에 깼다.

그런데 누군가 문을 슬그머니 열더니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고 실눈을 뜨고 보니까 침대 발치에서 김지은 씨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오늘 증언을 했습니다. 구체적인 정황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지은아, 왜 그러니라고 말을 했는데 그 말투가 너무 부드러워서 불쾌했다 이런 감정도 전했고요. 김지은 씨는 당시에 아, 어. 딱 두 마디 하고 후다닥 쿵쾅거리며 도망갔다라고 얘기했습니다.

1층에서 올라올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머리모양, 실루엣을 보고 내가 김지은 씨라는 걸 확신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먼저 민주원 씨 주장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저 주장이 사실이라면 부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일단 민주원 씨 입장에서는 김지은 씨와 안희정 전 지사가 뭔가 가까운 사이였다. 특히 또 김지은 씨가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이런 걸 오늘 증언에서 보면 대변해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라면 사실은 민주원 씨 입장에서는 남편을 두둔하는 오늘 진술을 했는데. 그런데 어떤 면에서 제가 좀 불편했던 것은 모든 문제를 남편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김지은 씨만 잘못이었다 이런 투로 느껴서.

이 사건은 물론 법률적으로는 지금 다툼이 있지만 도덕적으로는 지금 안희정 지사에 대한 도덕적인 것은 거의 끝나지 않았습니까. 사실 자신의 비서를, 어떤 면에서 보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간에 성폭력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일단 문제이기 때문에.

법률으로야 다툼의 여지는 있겠지만. 그렇지만 오늘 증언 자체는 상당히 남편을 감싸기 위한 그런 증언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객관적으로 봐야 될 것 같고 특히 김지은 씨 측의 증언은 좀 서로 상반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좀 재판부가 앞으로 어떻게 판단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태현 변호사님, 민주원 씨 증언 내용 중에 내가 잠귀가 밝은데 나무 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이거는 상당히 좀 구체적인 진술이고요. 저희가 상화원 실제로 홈페이지에 사진을 확인해 봤더니 실제로 계단이 나무로 되어 있더라고요.

[인터뷰]
이제 이런 거예요. 일단 민주원 씨가 이 증언을 통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냐. 그런데 사실 이 얘기들은 이번 재판 나오기 전에도 안희정 전 지사 쪽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이런 얘기가. 저도 사실은 이런 얘기가 안희정 지사 측에서 주장한다는 얘기를 이번 재판 전에 이미 알고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얼마 전에 검찰 측 증인에서, 그러니까 김지은 씨에게 유리한 증인이죠. 그쪽에서 이 얘기가 한번 나왔습니다. 민주원 씨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라고. 그런데 민주원 씨가 나와서 이제까지 나왔던 것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이 얘기가 좀 나온 지가 된 이야기인데. 여기서 민주원 씨가 얻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죠. 첫째는 김지은이라는 여자는 우리 남편을 좋아했던 사람이야. 그러니까 우리 남편이 성폭행한 게 아니라 김지은 씨가 좋아한 거야.

그리고 김지은 씨는 평소 행동에 문제가 있었어, 이거 하나. 그다음에 두 번째는 안희정 지사에 대한 것인데 안희정 전 지사가 지은아 왜 그래, 이렇게 해서 불쾌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원래 상식적으로 놀라야 되는 건데 그러지 않았다는 거예요.

거기서 우리 남편도 김지은 씨랑 서로 좀 좋았던 관계였던 것 같다, 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이건 강압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라 두 사람이 좋아서 관계를 가진 불륜이야, 이 얘기를 민주원 씨가 일단 하고 싶었던 거고.

그런데 이 민주원 씨의 진술이 굉장히 구체적이라는 거죠. 이 얘기를 이미 검찰 측 증인에 한 번 얘기를 했는데 그걸 민주원 씨가 나와서 굉장히 구체적으로 확인을 한 것이기 때문에 법원은 민주원 씨의 진술이 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봅니다.

[앵커]
이 상화원 침실 사건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길래 법정에서 긴 시간이렇게 공방이 오가느냐라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이 사건의 핵심이 위계에 의한 관계냐 이 부분이기 때문에 침실사건이 상당히 좀 중요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인터뷰]
당연히 그렇죠. 그러니까 위계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예를 들면 성폭행을 했는지 아니면 두 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사이였고 그런 관계였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그냥 성관계를 했는지 이 문제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김지은 씨하고 안희정 전 지사가 연인관계여서 성관계를 했다면 그건 문제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윤리적,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민주원 씨 말을 들어보면 바로 그런 관계였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또 뒷받침해 주면서 그런 그런 증언들이에요.

그러니까 부부가 자고 있는 침실에 들어왔다라고 하면 이게 사실이라고 하면 지금 물론 김지은 씨 측에서는 다르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게 사실이라고 하면 이해할 수 없는 태도죠, 사실은.

그러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부인하고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거나 아니면 뭔가 방해하고 싶어서 들어갔다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건 상당히 무서운 장면 아니에요?

두 사람이 자고 있는데 누가 와서 보고 있었다라고 하면 그 김지은 씨가 안희정 지사에 대한 흠모의 마음이랄까요, 이런 애정이 있었느냐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사례이기 때문에 민주원 씨 입장에서는 아마 남편을 김지은 씨가 많이 좋아했다라고 하는 부분들을 좀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말을 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지은 씨 측에서는 반박했습니다. 김지은 씨 측 주장도 상당히 정황이 구체적입니다. 함께 보시죠. 침실, 결국 들어가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당시 김지은 씨는 상화원에 함께 갔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문자를 자신의 수행용 휴대전화로 수신했다고 합니다.

안 전 지사의 휴대전화는 평소 수행용 휴대전화로 착신전환되어 있었다라고 설명을 했고요. 그 문제내용이 이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옥상에서 2차 기대할게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김 씨는 다른 일을 막기 위해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수행비서로서 밤에 대기를 했다고 합니다. 새벽 시간에 계속 대기하고 있었고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게 됐고 안 전 지사 방이 불투명 유리문이었다고 그래요.

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걸 보고 내가 후다닥 내려왔다. 그러니까 침실 앞까지 갔지, 들어간 건 아니다. 그리고 안희정 전 지사의 다음 행선, 동선을 고려해서 내가 대기했던 거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뭐냐 하면 이 문자를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뭐냐 하면 어떤 다른 여성분이 안희정 지사와 뭔가 옥상에서 어떤 만나기로 했던 이런 정황들을 알았기 때문에 만약에 수행비서로서 뭔가 다른 일이 생길 수 있다, 이걸 막아야 되겠다, 그런 차원에서 본인은 거기에 대기를 했던 것이고 그러다가 그 유리창에 어떤 실루엣이 비쳤다는 이런 진술이거든요.

이것도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히구체적입니다. 어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안희정 지사의 평소의 행적을 알고 있던 김지은 씨 입장에서는 만약에 부인까지 와서 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뭔가 다른 일이 생긴다고 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라는 판단을 아마 했을 거예요.

그래서 본인이 거기서 지키고 있었다라는 증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아마 이런 부분에 관련해서는 이제 아마 재판관에서 뭔가 좀 증거조사는 필요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 문자가 왔다고 하면 문자가 남아 있는 기록이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이것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고 당시 현장에 대한 조사도 필요할 것이고. 그렇다는 당시에 누가 있었느냐.

현재로써는 지금 이야기로 보면 중국 대사 부부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니면 또 다른 여인이 있었던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면 양측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이 좀 가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 당시 상황을 저희가 유추해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데 이제 시간이 새벽 4시지 않습니까? 새벽 4시에 수행비서로서 침실 앞을 지키고 있는 상황은 언뜻 좀 이해는 안 가는 상황이기도 한데요.

[인터뷰]
원래 높으신 분 주무실 때 앞에서 지키는 사람을 예전에 우리가 사극 보면 환관이나 궁녀밖에 없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대통령 주무신다고 앞에서 비서관들이 지키겠습니까?

대통령 관저에서? 그렇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좀 이해는 안 가는 상황이기는 한데 어쨌든 김지은 씨가 그렇게 주장한다는 거죠,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그런데 중요한 것은 김지은 씨가 침실 근처까지 온 것까지는 맞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김지은 씨 주장대로 거기서 그냥 쪼그리고 앉아서 지키고 있다가 그냥 내려온 것인지 아니면 민주원 씨 주장대로 침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정말 침대 맡에서 영화처럼 보고 있던 건지 이 문제거든요. 그런데 일단 김지은 씨의 저 주장이 법정에서 현출된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직은 재판자료로 쓰일 수 없죠. 왜냐하면 밖에서 외부에서 얘기를 한 거니까. 그러니까 아마 이 재판 마지막쯤 되면 피해자인 김지은 씨에 대한 신문이 있을 겁니다. 거기서 김지은 씨가 저 얘기를 하겠죠.

그러면 이제 저게 변론 공판의 자료로 쓰이고 저걸 판단의 근거로 쓰고 재판부가 어떻게 판단하는 건데. 글쎄, 제가 저 재판의 어떤 진술을 다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이런 부분이에요. 그러니까 민주원 씨 말이 만약에 거짓말이라고 하면 지금 꾸며낸 이야기여야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검찰 측 증인이 나와서 그 당시에 이런 우리 그때 상화원 갔을 때 민주원 씨가 아니, 지은이가 와서 이렇게 보고 있더라고 이런 얘기를 한 건 저는 들었어요라고 진술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사실 저 사건 터졌을 때부터 민주원 씨가 저 부분을 같은 캠프 있는 사람들한테 어제 지은이가 와서 갰는데 무슨 일이야,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이번에 다시 민주원 씨 입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아직 전부 다 저희가 판단할 수는 없으나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아마 재판부에서 민주원 씨의 주장에 조금 더 신빙성을 방점을 찍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있었다는 그 점 때문에 그런 것이죠.

[앵커]
김지은 씨 측 주장이 맞다는 가정 하에 생각을 해 보면 정말 그런 이유 때문에 밖에서 대기하는 상황이었다면 앞서서 김지은 씨가 거의 24시간을 노예처럼 일했고 억압적인 그런 분위기였다고 했잖아요. 그런 것과 맥락이 좀 닿는 거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김지은 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하는 가정하에서 말씀을 드리면 그렇게 얘기하는 게 어느 정도 의미가 있죠. 그런데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김지은 씨가 자발적으로 한 것처럼 보이잖아요, 지금.

예를 들면 이게 이런 일이 있으니까 이렇게 해라라고 지시했다기보다 본인이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판단해서 그 앞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졸다가 갑자기 창문 쪽으로 그걸 봤다 이렇게 증언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김지은 씨가 이건 알아서 스스로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봤을 때 김태현 변호사님이 잠깐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지금 현대사회에서 아무리 수행비서라지만 밤 새벽 4시에 침실 앞에서 지키고 있는 부분은 약간 좀 부자연스러워요, 뭔가. 그런데 분명한 것은 김지은 씨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는 것은 그 상황에 김지은 씨가 침실 근처에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이잖아요.

그러면 민주원 씨의 주장도 일정부분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져요. 그러니까 법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어쨌든 김지은 씨가 그 새벽 4시에 깨서 또는 그 근처에서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행동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게 본다고 하면 김지은 씨 쪽보다는 민주원 씨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김태현 변호사님, 실제로 상화원 침실 사건, 이게 민주원 씨가 주장한 대로 인정이 되고 그게 사실로 만약에 드러난다면 이것이 좀 이 사건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위계에 의한 관계, 그거에 좀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이거 하나만 가지고서는 그렇지는 않죠. 다만 이제 이런 부분이에요. 그러니까 의심스러운 건 피고인의 이익으로 하라는 게 형사소송법 대원칙이에요. 그러면 100으로 보면 판사입장에서 보면 99. 9%가 유죄가 확신이 돼야 된다는 것이거든요.

그래, 당신이 했겠구먼 이렇게 인정이 돼야 하는데 만약에 어라는 생각이 들면 그건 무죄일 수밖에 없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90%까지는 위력이 맞는 것 같은데 어? 이거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면 못 쓴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피고인 쪽에 유리한 측면들은 있죠. 어차피 두 사람의 관계를 가질 때 모습이었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주변 정황들,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가지고 두 사람의 관계를 유추할 수밖에 없는 건데.

피고인인 안희정 전 지사 측 입장에서는 검찰이 제시한 것 중에서 몇 가지만 탄핵을 시키면 본인한테 재판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안희정 지사가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봅니다.

[앵커]
하지만 재판은 지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절대 속단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래도 부인은 남편의 편에 섰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상화원 사건만 폭로한 게 아닙니다. 이런 증언도 나왔습니다. 함께 보시죠. 김지은 씨를 이른바 마누라 비서로 불렀다, 이런 얘기입니다. 지지자들이 김지은 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불렀다고 한다.

김지은 씨가 피고인을 지사님이라고 부르며 달려올 때 홍조 띤 얼굴이 애인을 만나는 여인 같았다, 이런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고요. 이런 표현도 썼습니다. 귀엽게 보이려 했다.

공식 행사 전 시간이 비어서 운전기사까지 넷이서 인근 놀이터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김지은 씨가 땅에 앉아 나무막대기로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여자들은 느낌을 알 테지만 남편에게 귀엽게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렇게 증언을 했습니다. 마누라 비서라고 불렸다. 이건 민주원 씨가 어떤 의도에서 이런 증언을 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뭐냐 하면 결국 김지은 씨의 행동거지에 문제가 있었다. 또 그것이 주변인들로부터 또 그렇게 비쳤다, 이걸 좀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 보면 워낙 사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안희정 지사가 여성을 사실은 수행비서로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사실은 주변에서 의심할 수밖에 없죠. 이야기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앵커]
그런 경우가 흔치는 않죠?

[인터뷰]
흔치 않습니다. 보통 수행비서라는 게 거의 24시간을 함께해야 되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이성으로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런 것들이 있으니까 주변에서 아마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고 제가 알기로는 이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민주원 씨 측에서 이렇게 나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론 어떤 귀책사유가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기 남편보다는 김지은 씨한테 있다는 것에 무게를 싣기 위해서 이런 진술을 한 것인데 그렇다면 지금 일단 민주원 씨는 부인이지 않습니까?

만약 이런 느낌이 있다라면 남편이 지금 유력한 대권주자고 또 충남지사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자구책을 했는지, 저는 그게 좀 궁금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본인이 지금 이 재판정에 나와서 이런 증언을 할 정도의 어떤 느낌, 여자 특유의 느낌으로 했다면 뭔가 조치는 취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면 남편한테 물어보든지 남편을 추궁을 하든지 아니면 뭔가 둘 사이를 떨어뜨려놓든지 이런 식의 어떤 자구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취하지 않고 법정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봐서는 자기 남편을 좀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김지은 씨가 평소에 행실에 문제가 있고 등등 이런 것들을 좀 주장하기 위해서 하는 굉장히 주관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게도 생각이 듭니다.

[앵커]
주관적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주관적인 얘기를 할 수밖에 없겠죠, 부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이기도 하고요.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김지은 씨가 지사님 하고 달려올 때 홍조 띤 얼굴이 애인을 만나는 여인 같았다. 이것은 또 상당히 좀 주관적인 발언이어서 법정에서 제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제지를 당했죠. 왜냐하면 이거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홍조를 띤 얼굴을 어떻게 분간을 하고 그게 애인처럼 왔다는 것도 사실 상당히 주관적이죠. 그러니까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각각 다르게 볼 수 있는데. 그러니까 자기 남편이 사실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걸 지금 증언해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주원 씨 입장에서는. 그런데도 저런 증언을 하는 것을 보면 남편과 김지은 씨 관계가 그냥 일반 연인처럼, 그러니까 바람난 남편과 그냥 애인이 만나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렇게 지금 얘기하는 거잖아요, 결국은. 그러니까 본인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저런 얘기를 할 정도면 남편을 도우려는 의도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리고 본인이 그동안 감정적으로 여러 가지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반대로 보여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에 증언대에 선 이유가 어찌 보면 남편이 어쨌든 김지은 씨와 그런 불륜 관계였고 이건 나쁜, 도덕적으로 나쁜 짓이지만 결국 법적으로 책임질 만한 어떤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변해 주기 위해서 남편 편에 서서 지금 증언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왜 미리 조치를 안 했느냐, 이런 질문도 물론 나왔습니다. 이런 거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끝내 울먹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을 나는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라고 답변을 했는데요.

김지은 씨가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김 씨가 일방적으로 좋아한다는 느낌이 오랜 기간 들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김태현 변호사님, 그러니까 김지은 씨가 귀엽게 보이려 했다, 이런 주관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남편을 상당히 좋아했지만 남편은 마음을 주지 않았다, 이렇게 관계 설정을 하고 얘기를 하는 걸까요?

[인터뷰]
글쎄...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제 측근들이나 변호사단들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을 거예요. 그럴 수밖에 없죠. 굉장히 중요한 재판이니까. 앞서 재판부에서 제지했다고 했잖아요, 감정적인 언사들. 그게 재판부에서 제지된다는 것을 변호인들이 몰랐을까요? 압니다.

그런데 만약에 저보고 제가 안희정 전 지사 변호인이라면 저런 발언을 하게 할까요, 못 하게 할까요? 저라면 하게 할 거예요. 왜? 재판부에서 제지될 때 제지되더라도 언론을 상대로 해서 굉장히 큰 정치적 메시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 괜찮습니다라고 저는 할 거예요. 재판부에서 진행이 되더라도. 실제로 안희정 전 지사 그 정도로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나 민주원 씨는 저는 두 가지를 다 노린 거라고 저는 봅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일단 법적으로는 남편인 안희정 지사를 무죄로 만들기 위해서 김지은 씨가 안희정 지사를 굉장히 좋아해서 이것은 위력에 의한 관계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합의에 의한 소위 말하는 불륜이다라는 게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정치적인 메시지인데.

그러면 유명한 정치인인 남편이 불륜을 어쨌든 성범죄는 불륜 아닙니까? 불륜을 저질렀을 그 아내는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되냐는 거예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 르윈스키 스캔들 터졌을 때 힐러리 클린턴 굉장히 강하게 나왔습니다.

나 괜찮아, 용서했어. 우리 일이야. 너희가 뭔데 그래, 우리 남편한테. 내가 괜찮다는데 이거거든요. 미국에서는 그게 통할 수가 있죠. 한국사회에서는 어떨까요? 부인이 우리 남편이 불륜을 저질르건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래, 이게 안 통하잖아요. 오히려 한국 사회에서는 부인이 불쌍한 모습, 안 된 모습. 나는 남편을 이렇게 사랑하고 남편을 내조를 했는데 남편이 이렇게 됐습니다.

저는 남편을 의심한 적이 없어요라는 것들이 사실은 유권자들은 잘 먹히기 마련이거든요. 이런 걸 의도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민주원 씨의 어제, 오늘의 이 증언들은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민주원 씨와 안희정 지사에게 굉장한 플러스가 됐다라고 저는 보는 거죠.

[앵커]
저희가 재판 전략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것조차 조금 마음이 안 좋은 게 워낙에 안희정 전 지사 부부가 동지애가 많이 끈끈한 부부로 알려져 있었고 또 언론을 통해서 부부애를 과시한 적도 많았잖아요.

[인터뷰]
사실 고려대학교 1학년 때부터 캠퍼스 커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다 보니까 특히 또 이제 학생운동을 같이 하면서 사귄 부부이기 때문에 동지적인 어떤 그런 관계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대선후보로서 본인이 또 지사로 나타나는 모습이 부인과의 어떤 동등하고 어떤 동지적 관계 이런 모습들이 많이 투영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나타나는 모습들을 보면 굉장히 어떤 면에서 보면 좀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런 것들이 좀 노출되는 것 같고 부인 입장에서도 보면 지금 이런 전반적인 진술을 들어보면 이미 눈치는 좀 채고 있었다는 것이 비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들, 이런 것들이 좀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어쨌거나 결국에는 어떤 집안의 어떤 가정의 문제 이걸 어떻게 보면 지키지 못했던 그것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인데.

그런데 저는 좀 이 진술을 들으면서 굉장히 불편한 감은 왜 자꾸 문제를, 내 남편은 괜찮고 저 김지은이라는 비서가 문제였다, 이렇게밖에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한편으로 보면 지금 분명히 행동에서는 안희정 지사도 잘못이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희정 지사에 대해서는 우리 남편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렇지만 저 김지은이라는 여비서가 처음부터 그렇게 남편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 남편은 어쩔 수 없이 당했다 이런 쪽으로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결국 책임은 남편에게는 무죄를 주장하는 그런 상황을 보면 지켜보는 저희 입장에서는 불편한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30년 동지 부부인데요. 오늘 법정에서 남편의 성폭행 관련 사건에서 부인이 또 증언을 해야 하는 그런 참담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아내 민주원 씨가 과거 인터뷰에서 남편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를 했었는지 잠깐 좀 들어보시죠.

[인터뷰]
희정 씨는 저한테 좀 큰 산 같아요. 그래서 이제 더울 때 그늘도 돼주고 포근하게 안아도 주고 보듬어 주고 그런 의미에서 이기도 하고, 제가 제 인생을 사는데 넘어가야 될 산, 제 앞에 버티고 있는 산, 이런 의미이기도 하고. 그래서 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앵커]
안희정 전 지사는 또 부인에 대해서 스승과 같은 분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대선 경선후보로서도 상당히 부부애를 과시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이 법정 상황 자체가 엄청난 실망을 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그 당시만 해도 저렇게 나와서 얘기하고 서로가 사랑하는 관계로 비춰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알고 봤더니 결국은 저런 가정사가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 시청자들 입장에서 유권자들 입장에서 상당히 실망스럽죠.

그러니까 선거를 앞두고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또 사실 민주원 씨가 저렇게 나와서 증언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전에 2차인가 3차 공판에서 아까 김태현 변호사가 얘기했듯이 문자를 보냈다잖아요.

문자 보낸 그 내용에 보면 이 민주원 씨가 자기 남편을 욕하면서 나쁜 사람, XX지만 애 아버지니까 살려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을 증언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본다면 민주원 씨가 어찌 보면 안희정 지사의 저 재판에 나와서 본인이 정말 여자로서 많은 아픔이 있지 않겠어요?

그런 말을 한다는 게 쉬운 건 아니잖아요. 내 남편이 바람피웠는데 그게 여자 때문이다, 사실 그것도 공개된 장소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아이의 남편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된다는 그런 마음이 생겼을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봐요.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김지은 씨가, 본인이 볼 때 김지은 씨가 남편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도 어느 부분은 인정하는 것 같고. 그걸 막지 못한 것도... 어찌 보면 또 물론 이건 시점의 차이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여러 가지 소식에 의하면 지금 안희정 전 지사가 부인과의 관계가 안 좋아서 떨어져 있었던 상황이 있었고 그 상황에서 결국 김지은 씨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본인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느꼈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섞여서 아마 증언대에 선 것 같고 또 남편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들었던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아마 오늘 증언에서 나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안희정 전 지사 재판 관련 내용을 전해드리면서 한 가지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김지은 씨 측의 호소를 저희가 잠시 좀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피고인 측 증언이 언론에 막 노출이 되면서 지금 2차 피해가 심각하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서 중요한 증언이 비공개로 처리가 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다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저기 앞문장에 오타가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애초에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고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의 증인신문 이후 불안감 때문에 불면증까지 겪으면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주변 평가를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악의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 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태현 변호사님, 한쪽은 비공개이고 한쪽은 공개이고 이건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피해자 측 변호인은 저렇게 주장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다만 이런 거죠. 재판은 원래 공개가 원칙입니다. 그렇지만 예외적으로 비공개할 수 있는 거죠. 성범죄 사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은밀한 얘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공개 하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번 재판 같은 경우에는 워낙 국민의 관심이 있는 사안이고 피고인 자체가 유력 대선후보였기 때문에 조금 더 공개의 범위를 넓힌 측면이 있는데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했는데 피고인측 증인은 왜 공개를 하느냐. 아마도 검찰 측 증인은 사실은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했던 사람들이거든요.

검찰이 유죄 입증하기 유리하게. 그런데 이제 피고인 측에서 나 검찰에서 한 신문 못 믿겠는데 해서 증거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정에 나가서 증언을 하는 건데. 아마도 피해자인 김지은 씨하고 피고인인 안희정 지사의 은밀한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어요, 검찰 측 증인들이. 일반적으로 성범죄 사건에서. 그게 제일 어떻게 보면 중요한 사건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부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은밀한 부분들이 노출이 되기 때문에 재판부 입장에서는 공개를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이제 비공개를 한 것이고. 피고인 측, 안희정 전 측 증인들은 그러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아마 원칙대로 공개를 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리고 이런 반론도 폈습니다. 지금 주변 사람들 증인으로 불러놓고 김지은 씨 어떻다더라, 어떻다더라. 예를 들어서 안희정 전 지사를 아이돌처럼 생각했다, 이런 증언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좀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라는 반박도 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어제, 그저께 한 그런 증언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김지은 씨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하는 증언들. 즉 뭐냐 하면 이 사건의 본질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지만 김지은 씨 평소의 행동 등등을 이야기하면서 이게 뭔가 팬심, 예를 들어서 안희정 지사를 너무 따랐던 팬심으로서의 여러 가지 행동들.

그다음에 문자 같은 것, 이런 것을 보면 실제로 본인이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 부분에 대해서 뭔가 어려움이나 이런 것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들, 별로 문제삼지 않았던 이런 내용을 공개함으로 해서 김지은 씨 행동 전체를 탄핵하려고 하는, 그런 증언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거든요.

그게 이제 일일이 공개가 되다 보니까 어떤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보면 사건에 대해서 한쪽 편에 너무 무게를 두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그래서 김지은 씨 입장에서는 본인의 이런 것들이 다 공개됨으로 인해서 굉장히 앞으로의 진술에 대한 피해, 특히 이제 내일 나오려고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일단 병원에 입원했다는 걸 그걸 들어보면 상당히 정신적인 고통이 큰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이제 반대 되는 쪽에서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려보면 김지은 씨랑 오누이로 불렸다고 할 정도로 많은 문자를 주고받았던 사람이 했던 얘기는 일종의 편견을 심어준다기보다는 그런 사실이 알려져야 할 필요가 있지 않냐, 이런 또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런 시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 문제는 뭐냐 하면 서로의 주장만 있는 거잖아요. 이게 판결이 나서 정말 어떤 것이 진실이라고 하는 것을 밝혀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쪽의 주장이 지금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그 주장들이 진실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문제는 판사가 결정할 문제이지 증인들 입장에서는 본인들 할 얘기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언론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면 한 어떤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숨겨질 수 있는 거잖아요. 예를 들면 김지은 씨에 대해서 김지은 씨가 일방적으로 안희정 전 지사를 좋아했고 침실에 들어갔고 이런 얘기들이 보도가 되면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김지은 씨가 좀 이상한 행동을 했구나, 이렇게 인식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문제는 지금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 뭔지는 지금 모르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가. 그리고 서로 증인들이 증언한 내용이 100% 가까운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김지은 씨의 지금 공개된, 안희정 전 지사와 가까운 사람들이 증언한 진술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김지은 씨가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그냥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고 따라다녔다, 이런 이미지로 지금 비춰지게 되면 김지은 씨에 대해서 일단 선입견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김지은 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지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김태현 변호사님, 간략하게요. 오늘 부인의 증언이 나오면서 예를 들어 침실 들어왔다, 땅에 낙서하면서 귀여워 보이려 했다라는 이런 얘기들이 나오면서 오히려 좀 논점이 흐려지고 진흙탕 싸움이 됐다라고 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런데 원래 성범죄 사건은 진흙탕 싸움이에요. 이와 같은 게 오히려 폭행이나 협박에 의해서 된 게 아니라 위력에 의해서 된 그런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평소의 관계가 중요한 쟁점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피의자 변호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겠지만 제가 만약에 피고인의 안희정 전 지사의 변호인이라고 하더라도 쓸 수 있는 카드가 이거밖에 없어요. 두 사람이 평소에 좋아했다, 김지은 씨가 안희정 씨를 좋아했다.

이거 말고는 어떻게 무죄를 받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좀 더 주변 사람들은 괴로울 수 있겠지만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저는 넘어야 되는 과정이라고 보고 이 재판의 하이라이트는 결국 마지막에 나오는 피해자인 김지은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거는 아마 피해자 측인 김지은 씨가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서 그거는 비공개로 할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봅니다, 그 신문 같은 경우에는.

[앵커]
안희정 전 지사 측의 본격적인 공세에 대해서 김지은 씨 측에서는 또 어떤 반론을 준비하고 있을지 이 부분도 저희가 좀 참고해서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의사봉은 포청천이 잡았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여의도 포청천, 의사봉을 잡았습니다. 국회 후반기, 포청천의 국회가 열리게 됐는데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협치를 강조했잖아요. 그래서 아마 가능한 한 여야가 협의하고 협치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많이 만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물론 정세균 전 국회의장 같은 경우도 주기적으로 원내대표를 만나서 미리 협의하고 논의하고 하는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문희상 지금 신임국회의장 같은 경우도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라고 했으니까 여야가 힘을 합치고 논의하고 협상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많이 만들어서 가능한 한 일방적으로 한쪽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노력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저분이 특별히 제가 볼 때는 여당 추천이기는 하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할 그런 분이 아니라고 보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서 아마 여야가 협의할 수 있는 어떤 시스템이나 그런 장소들을 많이 만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별명이 여의도 포청천인데 단순히 얼굴이 똑같다 이거 말고도 여러 의미가 담겨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문희상 의장을 옆에서 봐왔는데 워낙 이제 정치적으로 보면 6선이거든요. 6선인데 정치적으로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어쨌거나 기본적인 의회주의자입니다.

의회주의자고 또 어떤 판을 크게 읽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강단 있는 측면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지난번에 주로 비대위원장을 많이 했거든요. 본인은 몸이 비대해서 비대위원장을 하셨다고 하는데 예전에 하도 초선들이 말을 안 들으니까 개작두를 대령해서 가만 안 놔두겠다, 그렇게 한번 호통을 친 적이 있어요.

그만큼 또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정무수석을 했었는데 그때 김대중 대통령 면전에서 아들을 국회의원 직에서 사퇴시켜야 된다, 이 이야기를 했다가 굉장히 화가 나고 결국 정무수석직도 그만 뒀는데. 그만큼 또 직언을 하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저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지금 이제 협치, 협치 하셨지만 저분이 워낙 여야에서 저분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국회의원들 중에서. 다 국회의원들은 문희상 의원을 좋아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적이 없고 그리고 정치적으로 보면 예전에 봉숭아학당이라는 걸 만들어서 기자들한테 매일 사실 대화를 나누고 했었는데. 그만큼 앞으로 여야가 협치를 하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사실은 여당을 굉장히 비판을 많이 했었거든요.

모든 책임은 여당에 책임이 있다. 그런 걸 비춰보면 앞으로 야당도 사실은 문희상 의장에 대한 기대감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살림꾼으로는 유인태 전 의원을 선택했더라고요. 친노 콤비, 이렇게도 불릴 수 있겠죠?

[인터뷰]
베스트콤비죠. 사실은 국회 사무총장하실 급은 아니죠. 유인태 의원님이 3선 의원의 정무수석까지 하셨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실 국회사무총장은 어떻게 보면 급이 낮을 수도 있는데 그걸 알면서도 문희상 의장이 택했다.

그리고 유인태 전 의원은 그걸 받아들였다는 것은 뭘 의미하겠어요. 앞서 이현종 위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문희상 의원은 여야에 두루 적이 없다고 얘기하셨는데유인태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야에 두루두루 신망이 워낙 두텁고 적이 없고 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합형 인선이기 때문에 이 여야의 협상이 굉장히 교착됐을 때 국회사무총장이 유인태 사무총장이 긴급 특명대사로 투입돼서 그 교착된 여야의 대치 상태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저는 굉장히 많이 할 거라고 보고 그래서 저는 상당히 이번 국회의장 라인업 인선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잘될 것 같다는 희망이 좀 생겼습니다.

[앵커]
세 분 다 상당히 기대감을 실어주고 계시는데. 무엇보다 문희상 신임 의장의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하고도 인연이 상당히 깊은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비서실장을 하셨잖아요. 그 당시 유인태 사무총장으로 내정되신 분이 정무수석을 했었고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 당시 민정수석을 했고. 그러니까 세 분 다 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비서실에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죠. 그런 점에서 본다고 하면 정치콤비로 볼 수 있어요.

유인태 전 의원 같은 경우도 문희상 의원이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받아들였을 거예요. 격이 맞고 안 맞고가 문제가 아니라 도와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겠죠. 유인태 전 의원 같은 경우에도 보면 쓴소리를 잘하시는 분이에요, 저분이. 그러니까 여당 출신이지만 여당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하시는 분이거든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강렬하게 얘기하시는 분이에요.

문희상 의장도 그런 분이고요. 그래서 그런 점으로 본다고 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회가 정말 그 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협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는 만들었다. 그래서 문희상 의장의 정치력이 기대가 되는 그런 국회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20대 국회 후반기는 어렵사리 출발을 했는데 한국당 상황이 참 답답합니다. 칼잡이가 온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을까요? 함께 보시죠. 영상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요. 저희가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친박과 비박이 상당히 좀 격렬하게 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김성태 대행이 물러나지 않으면 친박도 우리도 물러설 수 없다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죠?

[인터뷰]
참 서로 싸움을 하다 보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오늘 자유한국당 내분을 보면 정말 바닥 끝까지 있는 문제를 다 드러낸 것 같아요.

특히 오늘 서로 싸움을 하는 것을 보면 예전에 밥 안 사준 것까지도 문제를 다 드러내고 예전에 누드 사진 볼 때 나는 막아줬는데 왜 이제 와서 나한테 물러나라고 하느냐, 그런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어떻게 보면 깊숙한 모든 부분들을 따 끄집어내서 서로의 문제를 삼는. 그리고 이분들은 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새벽에도 비난문자 보내고 등등 하는 것을 보면. 과연 이 상황이 수습이 될 가능성이 있겠는가. 아니면 정말 이게 어떤 면에서 보면 앞으로 좀 갈라지는 전초전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의 상태의 감정적인 골을 보면 굉장히 회복하기 힘든 단계로 가는 게 아니냐 생각이 좀 들어요.

물론 비대위가 곧 발족을 하겠지만 과연 비대위가 양측 간에 이렇게까지 지금 깊어진 갈등의 골을 과연 메울 수 있을까, 저는 솔직히 좀 부정적인 생각도 좀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내분이 있으면 어떻게 강력한 사람이 온다고 해서 이걸 좁힐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원래 강력한 사람이 와서 좁히려면 사실은 총선 앞두고 공천권을 좁혀야 되는 거거든요. 그게 칼잡이인데. 지금은 칼을 쥐어줘도 칼질을 할 수가 없어요.

공천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 그걸 알기 때문에 의원들도 사실은 버티는 거고. 인적 청산이 이번 비대위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인적 청산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데. 그런데 사실 어제 의총이 굉장히 중요한 의총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안상수 준비위원장의 비대위원장 후보 5명 누구누구입니다라고 뽑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누구를 우리가 모셔올 것이냐 이걸 논의를 했어야 되는데 정작 그 논의를 하지 못하고 김성태 당신이 나가, 아니야, 네가 나가. 네가 가라 하와이 하다가 끝내지 않았습니까?

누드 사진에 밥 안 사고 이런 얘기하고 끝났으니 가장 중요한 의총에서 정말 봉숭아학당보다 더 못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당의 내분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런데 문제는 원래 그렇거든요.

이혼한 부부가 차라리 이혼한 부부의 애들보다 이혼하자고 계속 싸우는 소위 말해서 콩가루 집안이라고 그러잖아요. 거기에 있는 아이들이 더 범죄율이 더 높다라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앵커]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건 형사정책에 나오는 이야기예요. 제가 그 얘기를 왜 하느냐 차라리 분당을 하면 새로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제가 봤을 때 분당을 할 확률은 0%도 안 될 겁니다.

왜? 이미 바른정당 분당했다 실패하고 돌아온 것을 봤기 때문에 안 하려고 하거든요. 저게 총선까지 지속이 될 텐데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보수야당인 제1야당의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정말 어둡기만 하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교수님, 계파 전쟁 선언까지 거의 갔는데 전쟁 선언했다, 우리가 더 이상 인내는 사치다라고 하는데 인내하지 않겠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비대위원장을 통해서 하겠죠. 본인이 하기는 어렵고 제가 볼 때는 혁신비대위원장을 세우고 인적청산을 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져요. 그러니까 친박을 그대로 끌고 가는 건 상당히 어렵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걸 포용해서 가려고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봐서는 포용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누군가 책임을 지고 당의 수습을 위해서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는 것이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입장에서는 친박 청산이라고 하는 것, 인적청산에 일정부분 무게를 두고 혁신위원장을 세우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늘 정의당 6명 국회의원 지지도와 똑같은 10%가 나왔습니다. 113명의 제1야당의 지지도가 6명의 정의당과 같다. 이건 정말 자유한국당이 살펴봐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언제까지 저희가 친박, 비박 계파 전쟁 이런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인내도 또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태현 변호사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