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채팅방에 올라온 '충격 폭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채팅방에 올라온 '충격 폭로'

2018.07.07. 오후 4: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방송: YTN 뉴스 Q
■ 진행: 김선영 앵커
■ 출연: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강신업 변호사

◇앵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의 익명 채팅방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익명 채팅방에 이런 내용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니까 회장이 오면 미리 각자 역할을 지정해준다는 겁니다. 너는 달려가서 회장님한테 안기고 너는 사랑한다고 소리치고 너는 가서 팔짱을 껴라 그래서 이게 하기 싫어서 서 있다가 있으면 교관님이 와서 팔뚝을 꼬집는다는 거죠. 해야 된다고. 그래서 결국 승무원들이 막 화장실이나 식당까지 숨으면 파트장 팀장들이 찾으러 와서 반드시 하게끔 한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화장실이나 식당에 숨어 있을 때 파트장 팀장들이 찾아와서 하게 한다는 게 놀라워요. 사실은 하고 싶은 사람만 전체 다 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적어도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지원을 한다든지 내지는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든지 그러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숨는 사람까지 찾아가지고 반드시 하게 만들었다는 거는 아시아나 왕국을 건설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안에서 거의 박삼구 회장은 기쁨단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해서 굉장히 중간 관리자라든지 내지는 이런 사람들이 박삼구 회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어쩌면 또 박삼구 회장의 뜻을 미리 받들어서 그렇게 알아서 모신다는 얘기죠.

그렇게 해서 여승무원들로 하여금 박삼구 회장의 비위를 맞추고 또 기쁘게 하고 이랬다는 얘기인데 저렇게 찾아가지고 또 하기 싫은 사람까지 하게 했다는 것은 저건 법적으로도 문제의 여지가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나 승무원들이라고 하면 상당히 자부심을 갖고 그렇게 일하는 전문 여성들인데 너는 달려가서 안겨라. 심지어 사랑한다고 말해라 이런 건 단순히 갑질을 넘어서 어떻게 봐야 될까요? 성희롱이라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사실 지난 2월달에 미투 운동이 처음에 상당히 활성화되었을 때 그때 이 얘기가 나왔었어요. 이 얘기가 나왔는데 아주 발빠르게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대처를 했죠. 만약에 그런 것으로 인해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제 거기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이번에 사실은 기내식 대란으로 인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에 대한항공에서 이와 유사한 갑질 문제가 나왔을 때도 조금만 있으면 아시아나에서도 아마 터지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 상당히 있었거든요.

우리 옛날에 좀 된 얘기입니다마는 코미디에 회장님, 회장님이라는 코미디가 있었어요. 그건 뭐냐하면 그 당시에도 그런 것을 상당히 풍자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2018년 현재에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지금 방금 보도된 바와 같이 뛰어가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 감동을 받는 역할을 갖다가 지정을 해줬다고 하는데 그것은 중간 관리자들은 사실은 자기들이 집에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이게 잘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그걸 확실히 알 텐데 적어도 본인들도 그 회사에서 속된말로 밥을 먹고 살려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은 바로 박삼구 회장이라고 하는 이분이 어떤 생각을 먹고 있는가에 따라서 절대적인 영향이 전 조직 내에 퍼져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는 익명 채팅방 내용을 보고 상당히 놀란 게 역할분담까지 다 정해줬다는 건 이게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돼 왔고 체계화됐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저건 아시아나의 기업 분위기, 조직의 분위기를 말해 주는 것인데요. 먼저 박삼구 회장이 그걸 좋아했다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시키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을 은근히 즐겼다고 봐야 되고 기를 받아간다,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밑의 사람들은 임원이라든지 관리자들이 소위 박삼구 회장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 승무원들에게 강요했다고 봐야 하거든요.

더군다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역할 분담이 있었다는 것은 단순하게 박삼구 회장이 오셨을 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맞춘다, 그런 것이 아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안아주는 사람, 내지는 회장님 하고 달려가는 사람, 이렇게 했다는 건 조직의 분위기가 굉장히 수직적이고 그리고 또 이렇게 성민감성 이런 것들도 없었고. 거의 성희롱 수준이라고 봐야 하고 성희롱 상납을 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