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탈루' 조양호 회장 검찰 조사..."대부분 혐의 부인"

'수백억 탈루' 조양호 회장 검찰 조사..."대부분 혐의 부인"

2018.06.28.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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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억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오늘 검찰에 불려 나왔습니다.

조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상속세 탈루는 물론, 횡령과 배임까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굳은 표정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준비된 말만 반복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두 딸과 아내에 이어 포토라인에 서게 됐는데 국민께 한 말씀 부탁합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상속세는 왜 안 내신 겁니까?) 검찰에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소환에 맞춰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을 비롯해 대한항공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나와 조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박창진 /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 : 양심껏, 본인이 받아야 할 벌은 달게 받으시고 진정한 경영자라면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책임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 회장은 故 조중훈 창업주로부터 해외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남매들과 함께 상속세 5백억여 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다 그룹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가족 소유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이른바 '통행세'를 챙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검찰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당시, 변호사 비용 수십억 원을 회삿돈으로 처리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조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추궁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 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진그룹 일가가 사면초가에 빠진 가운데 검찰이 총수인 조양호 회장을 정조준하면서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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