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 실종 9일째...강진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16시] 실종 9일째...강진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2018.06.24.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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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노영희 / 변호사

[앵커]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 오늘로서 아흐레째인데요. 조금 전에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 드렸는데 그 뒤에는 아직 특별한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얘기를 나눠볼까요. 노영희 변호사,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혹시 두 분이 들어오시기 전에 최신 소식을 들으신 게 있나요?

[인터뷰]
일단 시신이 피해자의 인적 사항과 일치하는지 이 여부에 있어서 조사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물론 DNA라든가 국과수의 정밀 감식이 필요하지만 혹시 개인의 특성이라든가 옷가지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먼저 신원 작업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결국은 야산이 이 사람의 고향이기 때문에 지리적 연고감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최종적으로 이 장소에 시신을 은닉하려고 하는 일련의 노력을 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이 더 확인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조금 아까 들어왔던 소식을 보면 여학생의 휴대전화의 신호가 끊긴 지점 부근에서 발견이 됐다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그러니까 지금 9일째 수색을 계속했던 거 아닙니까?

[인터뷰]
네, 그런데 결국 이 장소 자체가 아마 야산의 중턱인지 어느 장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6월달이고 녹음이 우거져 있고 이곳에서 이 용의자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즉 고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과거 이 지역에서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아마 본인의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가장 성공적으로 은닉할 수 있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은닉을 시도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금 소방대원, 또 경찰 인력 수천 명, 또 그 지역에 아무래도 세세한 장소를 잘 아는 마을 주민과 함께 아흐레에 걸쳐서 집중적으로 수색을 했지만 또 예초기도 50대 이상을 동원해서 했습니다. 그런데 아흐레 이상 시간이 소요된 것은 아무래도 아주 좀 후미진 곳에 은닉을 했던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인터뷰]
이게 산 정상 너머 내리막길에 있는 곳에서 발견이 된 건데요. 여기가 차량이 절대 통행할 수가 없는 구조로 지금 돼 있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만약에 그 용의자가 피해 학생을 여기다가 만약에...

[앵커]
용의자라는 것은 자살했던 김 씨라는 거잖아요.

[인터뷰]
아마 그렇게 했다면 차에서 내려서 이쪽으로 가서 뭔가 일이 벌어졌던 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사실 이 지석리라고 하는 곳은 2014년 기준으로 인구가 151명밖에 안 됩니다. 사실은 마을이 되게 작은 마을인 거고 여기는 고인돌이 15개 정도가 있다고 그러는데. 일반적으로 이곳 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가서 쉽게 찾지는 못하는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우리 기자가 전해 온 첫 소식을 보면 수풀 같은 걸로 대충 덮여 있었다. 아주 세밀하게 묻은 건 아닌 것 같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세밀하게 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없었죠. 왜냐하면 우리가 그때 자살한 피의자로 추정되는 그 사람이 집으로 돌아온 시간을 5시 35분으로 보면서 중간에 비어 있는 시간은 2시간 정도다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면 그 시간 동안에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시체를 버리고 어쩌고 저쩌고 하기에는 무덤까지 파서 만들어서 하기까지는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니까 아마도 이 근처가 처음에 수색할 때부터 풀이 많이 길게 자라 있어서 그리고 빽빽하게 자라 있어서 찾기가 어렵다는 말을 계속 했었었는데 그런 것들을 이용해서 사이사이에 숨겨놓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못 찾았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결국 대충 덮어놨다고 하는 것은 용의자의 심리가 상당히 이 시점에서는 불안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사체를 은닉하는 경우에는 주로 야밤이라든가 새벽이라든가, 또는 필요한 사비라든가 장비 장구가 있어야 되는데 이것까지는 아마 미리 준비는 못 했던 것 같고요.

대낮이다 보니까 빨리 목전에 있는 사체를 은닉해야 되겠다. 그러다 보니까 일단 자신이 아는 그런 비밀스러운 곳에 대량 자연지물을 이용해서 은닉을 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살인까지 계획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사실상 이 차량 안에서 일정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고 그다음에 그 사고로 인해서 목전에 보이는 가장 핵심적인 증거물. 그것이 결국은 사체가 됩니다. 그것을 빨리 일단 숨기고 봐야 되겠다. 그런 심정이었기 때문에 땅을 판다든가 아주 철저한 은닉 작업은 못 했던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앵커]
지금 전남지방경찰청에서 1차로 소식을 알린 모양인데요. 말씀하실 때 도움이 되시라고 제가 말씀드리면 신원 파악을 위해서 현장감식반이 출동 중이고 부패가 심하지 않았다, 여고생이 거의 확실하다, 이건 아마 육안으로 확인한 모양이고요.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거의 입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상의는 확실히 벗겨진 상태다, 이런 상태고요. 매장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덤불 같은 것으로 시신을 가려놓은 상황이다. 옷이 벗겨져 있는 상태다라는 건 어떻게 추정이 가능할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만약에 발견된 사체가 대부분 옷이 벗겨져 있었다고 하는 것은 차에서 옷을 벗겼다기보다는 차에서 내린 다음에 이 아이를 그쪽으로 데려가서 성폭행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우리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게다가 용의자로 생각되는 그분이 집에 와서 사실 옷가지 같은 것들을 불태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옷을 불태웠을 때 그 태운 것이 바로 이 여학생의 옷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는 세차를 했다고 했고 세차한 이후에 차량 내부를 경찰들이 살펴봤는데 여학생과 관련된 건 나오지 않았다 그랬거든요.

그렇다면 차 안에서는 그렇게까지 특별한 반항이나 이런 게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서 내리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대화를 하거나 특별히 그 사람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인데 차에서 내린 다음에 아마도 그 여학생을 그쪽으로 데리고 가서 뭔가 행동을 하려고 하다가 뭔가 잘못되었고 그래서 여학생이 숨을 거두자 아마 옷을 챙겨가지고 이 사람이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 돌아와서 이렇게 처리를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지금 밝혀진 것만으로는 시신의 키와 체격으로 볼 때는 숨진 A양, 피해자일 거라고 생각은 한다라고는 나오지만 정확하게 반항을 했는지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상황을, 그러니까 지금 시신으로 추정되는 발견된 여고생이 그 전날 아르바이트를 간다고 친구들한테 메시지를 남긴 뒤에 사라지는 시점까지를 조금 그림을 그려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 교수님께서 정리를 해 주시겠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먼저 시작을 하게 되면 한 일주일 전부터 시작을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사람의 행적에 있어서 수상한 점을. 왜냐하면 16일날 실종되기 열흘 전에 보도에 의하면 이 용의자가 이 여고생의 학교 앞에 우연히 나타나서 아르바이트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우연에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마음속의 지도상, 아르바이트를 하나의 미끼로 해서 일정한 장소에 가서 본인이 생각하는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했을 공산이 제일 크지 않나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장에서 올라온 보고와 같이 옷이 벗겨져 있다고 하는 것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의 소행이다. 이렇게 잠정적으로 추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들이 가장 뛰어난 것이 뭐냐하면 이와 같은 청소년과 아동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소재를 먼저 파악을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하나의 빌미로 해서 일정한 접근을 하고 만남의 정당성을 꾀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6개월 이상 휴대폰 추적을 했더니 실제로 연락한 바는 없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아날로그상으로 그냥 만났다. 즉, 너 다음 주에 토요일날 집 앞에 나타나면 아저씨가 예를 들면 말이죠. 차로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가자, 그러면 그 시간을 지켜라.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당일 하루 전날 이 여고생은 친구에게 그다음 날 아빠 친구하고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긴 했는데 이 아르바이트 하러 가는 사실은 너만 알고 있어라.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용의자는 그 휴대폰을 집에 그대로 두고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지금 설명드린 바와 같이 약 2시경에 그냥 아날로그식으로 함께 조어를 해서 결국은 차량에 함께 탄 채 약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이 야산, 아까 사체를 발견된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래서 마을 안에 진입하는 시간이 대략 2시 30분인데 이것은 CCTV에 분명히 찍혔고요.

그리고 3시 15분경에 야산 중턱에 올라가는 차량의 모습이 주민에 의해서 목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4시 24분경에 이 여고생의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꺼졌고요. 그런 다음 4시 54분에 집으로 다시 복귀하는, 즉 마을을 벗어나는 모습이 포착되었죠. 그러면 우리가 추정하면 2시 반부터 4시 40분까지 2시간 정도 범행 행위와 범행 은닉 행위가 있었다, 이렇게 요약을 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더군다나 옷이 벗겨졌다고 하는 것은 차량 안에서든 아니면 차량 밖에서든 일정한 성적인 공격 행위를 했는데 예상치 못한 심각한 저항이 생겼고 그로 인해서 이 아빠 친구의 행위 자체가 알려질 공산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것을 빨리 해소하는 방법은 끔찍한 행위를 해서 은닉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저는 추정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장감식반이 가서 이 여고생의 신원 확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혹시 이 여고생의 몸 안에 용의자의 일정한 DNA가 있는가에 대한 현장감식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지금 진행 상황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게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 여학생과... 사실 전부 추정이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긴 합니다마는 그 여학생과 용의자로 지목이 된 자살한 김 씨 사이는 안면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다음에 그 용의자 김 씨가 평소에 그런 성향을 보였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상당히 준비를 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처럼 지금까지는 나오거든요. 그건 어떻게 정리를 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처음에 얘기 나온 것은 아버지, 그러니까 피해자인 여학생의 아버지하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김 씨가 잘 아는 사이였다. 그리고 식당에 같이 가서 밥도 먹었었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아버지하고 친구 사이에 친분 관계가 있었었고 그 중간에 이 여학생이 아버지랑 같이 식당에 한번 갔던 건데 그 여학생을 아마 그때 보고서 혹시 안 좋은 마음을 품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거고요.

[앵커]
그런데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 리는 없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성범죄 전과가 없다고 해서 평상시에 그런 마음 자체도 아예 없다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내가 그런 마음을 명시적으로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간에 자기가 봤을 때 그 여학생을 보고서 안 좋은 마음을 가진 경우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그러다가 며칠 지난 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학교까지 찾아가서 이 여학생에게 아르바이트를 한번 할래? 왜냐하면 집안 사정을 잘 알 테니까. 그래서 그 여학생에게 그런 미끼를 던진 거고.

[앵커]
그러니까 그때쯤에는 이미 용의자로 추정되는 김 씨는 범행을 어느 정도...

[인터뷰]
마음을 먹었던 걸로, 그러니까 죽이려는 마음이라기보다는 성적인 부분에서 안 좋은 행위를 하려는 마음을 먹었던 게 아닌가 추정이 되는 것이고요. 그렇게 해서 거기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까지 하는 것까지는 성폭행만 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죠. 그러다가 여학생을 만나서 차에 탔을 때 만약에 여학생이 반항했다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 여학생이 도망갔을 가능성이 있어요.

뛰어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안 그러면 그 사람이 붙잡아서 이 여학생을 대낮에 옮기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차에서는 별 특별히 문제가 없었다가 차에서 내리면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그런 와중에 여학생이 반항하니까 여러 가지 안 좋은 시도를 하다가 잘못된 행동이 나왔고 결과적으로는 그걸 무마하기 위해서 풀숲에 안 보이는 곳에 숨겨두고 자기는 급히 내려와서 증거를 인멸했다.

그러고 난 다음에 밤에 9시 20분쯤에 다시 나간 게 나오지 않습니까? 9시 20분쯤에 집에다가 당구장 간다고 나갔다. 왜냐하면 밤에 나가는데 설명을 해야 되니까. 나갔다가 33분에 돌아왔는데 그 용의자가 핸드폰을 처음에는 안 들고 나갔다가 나중에는 들고 나갔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 핸드폰을 안 들고 나간 건 자기 핸드폰 때문에 일부러 추적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거고 또 본인의 블랙박스도 미리 꺼놨다는 건 자기가 먼저 성폭행 이런 것들을 의도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9시 20분쯤에 나갈 때는 핸드폰을 들고 나간 것은 혹시라도 경찰이 자기를 추적할 때 일부러 저수지 쪽으로 갔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야산에다가 사실은 문제가 생겼는데 저수지로 옮겼기 때문에 본인이 혼선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핸드폰을 들고서 간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현장에 감식반이 가면 물론 자세한 사인은 국과수에서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장에서 대략적인 사인, 이런 것들은 밝혀질 수가 있는 거죠?
[인터뷰]
대략적으로는 파악이 가능하지만 과학적인, 이를 테면 부검 같은 것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수가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9일이 지났다고 했을 때, 물론 지금 부패 정도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앵커]
계절이 여름인데다가 습도도 있고.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일단 살해 장소가 차량인지 아니면 살해 장소가 그 장소인지. 그러면 시신에 있는 여러 가지 반점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파악을 할 수가 있고요. 또 일정한 부패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랬을 때 부패의 정도가 그 장소에 많이 있는 곤충에 관한 것도 파악을 하게 될 테고요. 그래서 외력에 의한 것이지, 아니면 질식사에 의한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한 외부 소견을 검안을 통해서는 판정이 가능합니다마는 구체적으로는 결국 질식사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사인이있었던 것인지는 부검 결과가 함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앵커]
조금 전에 현장 기자가 또 추가 취재한 부분을 보내왔는데요. 체취견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지금 9일이 지났는데.

[인터뷰]
그러니까 체취견 같은 경우에 특정적인 피해자의 소지품이라든가 이것의 냄새로 각인을 먼저 시켜놓고 찾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체취견이 아주 공헌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만큼 후미진 곳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요. 부패의 정도가 그래도 상당 부분 진전됐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패가스라든가 이것을 체취견이 탐지를 해서 그 장소에 가서 발견을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고요. 그리고 저는 예를 들면 집에 귀가해서 제일 먼저 한 행위가 차에 대한 세차 행위를 이 용의자가 가장 먼저 했습니다.

[앵커]
옷을 태운 게 제일 먼저 아닌가요? 옷을 태우고 차를 닦고...

[인터뷰]
결국 그 얘기는 뭐냐하면 차도 세차를 했다고 하는 얘기는 차 안에서 일정한 흔적이 분명히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DNA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피해자의 여러 가지 유류 증거, 또는 미세 증거일 수도 있기 때문에 차에서 일정한 공격 행위가 일어났을 가능성이라든가 이런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결국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이와 같은 행위를 한 동기와 목적이 무엇이냐라고 하는 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잠정 추정컨대 왜곡된 성적인 몽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 부분 크지 않을까. 즉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해서 일정한 조종과 통제를 하려고 하는, 그것이 결국은 성적인 희열과 못지않게 중요한 이 사람의 특성이기 때문에 제가 과거 연구 결과를 보면 말이죠. 그래서 주변에 있어서 이 사람의 평상시의 여성관계라든가 또는 대인관계라든가 또는 소지하고 있는 컴퓨터 등에 여러 가지 어떤 것들을 검색을 했고, 어떤 것들을 즐겨 봤는지 이런 것이 함께 조사가 된다고 한다면 과연 어떠한 이유 때문에 동네에 사는 아이를 하나의 표적으로 삼아서 이와 같은 행위를 했는지가 추정되지 않을까 생각되고요.

큰 틀에서 봐서는 마음속에 이미 지도를 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바꿔 얘기하면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농장이라든가 가게를 두 달 전에 처분하려고 내놨다고 하는 보도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장소를 떠나기 때문에 내가 평상시에 관심이 있었던 여성 특히 미성년자에 대해서 일정한 행위를 하고 그다음에 내가 떠나게 되면 이것은 아무 일 없었을 않았을까 이렇게 잠정적으로 판단을 하고 일정한 행위를 시작했지만 이것이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을 해서 결국은 끔찍한 행위까지 연결된 것은 아닌가 저는 그런 합리적 추론을 해 봅니다.

[앵커]
지금 이 교수께서 말씀하신 그 부분까지 가도 괜찮을까요? 저는 조금 아직은 거기까지 단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인터뷰]
거기까지는 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켜주겠다라고 말한 점에 저는 초점을 맞춘다면 이 여학생과 성관계를 하고 일종의 용돈 같은 걸 주려고 처음에 생각했던 게 아닌가.

그러니까 본인이 말하는 아르바이트라고 하는 건 그 여학생과 관계를 한 다음에 쥐어주는 돈을 의미했던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 여학생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수하게 그냥 어딘가에 취직을 시켜주거나 편의점 같은 데 알선해 주는 거다라고 생각을 해서 따라갔던 건데 이 남성의 행동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하고 다르니까 사실은 거기에 대해서 반항하고 돌아가겠다라고 하다가 남성으로부터 이런 식의 안 좋은 행동을 당한 게 아닌가 여기까지는 제가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과 같은 사실 아직 용의자에 대해서 밝혀진 게 없어서 함부로 말하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소식들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을 했고 보통 현장 감식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죠?

[인터뷰]
그것은 사안에 따라 다르겠죠. 지금 현장감식 자체는 초기 작업인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장소가 과연 어떠한 장소로, 처음에 있었는지, 사진 촬영 작업부터 시작이 되고요. 그리고 나서 다른 제3자가 현장 자체에 출입을 못하도록 출입통제선을 만들고 그다음에 구체적으로 좁혀갑니다.

즉 사체가 놓여진 장소, 그다음에 사체에서 발견되는 외상, 또 예를 들면 특정 신체 부위의 일정한 생체 증거에 관한 수집 그리고 또 예를 들면 얼굴 부위, 또 코 부위, 기타 수분이 많은 곳에 있어서의 구체적인 사진 촬영. 이런 것들로 시작이 되고요.

그리고 주변에 있었던 흙이라든가 토양이라든가 풀이라든가 이것도 함께 수집을 해서 이곳에서 처음 살해 행위가 이뤄지고 유기가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살해 행위가 나서 이곳으로 이동을 한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확대적인 감식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해가 지기 전까지는 마치고 시신을 마을로 옮기기까지는 가능하겠군요, 시간상으로는.

[인터뷰]
그렇다고 보입니다.

[앵커]
지금 용의자로 추정되는 김 씨가 차를 닦는 부분까지는 저희가 대충 얼개를 꾸려봤고요. 그다음에 저희가 해야 될 작업은 그다음 날 자살할 때까지의 시간대별 상황은 어땠는가 잠깐 정리를 해 주실까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5시 35분 정도에 집에 귀가를 해서 세차와 옷가지 등을 불태우는 행위를 했고 그리고 9시 20분쯤에 당구장 간다고 나갔다가 9시 33분쯤에 돌아왔고요. 그리고 11시 30분 정도에 피해자의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서 초인종을 누르니까...

[앵커]
지금 저 화면이죠?

[인터뷰]
그것을 보고서 식구들에게 불 켜지 말아라,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불 켜지 말라고 말을 한 다음에 본인은 뒷문으로 빠져나가서 도망을 갔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새벽 6시 30분 정도에 인근에 있는 공사현장에서 목 맨 게 발견이 됐는데 지금 상황을 살펴보게 되면 유서도 사실은 남겨져 있지 않고 또 사실은 사람들이 발견하기 쉬운 장소에서 목이 맨 채로 발견됐기 때문에 아마도 이 사람은 당황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9시 30분 정도에 집에 돌아와서부터 상당히 불안한 모습, 물론 그전부터 불안했겠지만 마음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피해자 어머니가 찾아오니까 혹시 뭔가 발견돼서 뭔가 알고 본인을 찾아온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래서 본인이 이 여학생에 대해서 성폭행까지는 의도했다 하더라도 살인까지는 의도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했던 것처럼 더 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불안해하다가 도망을 일단 간 것으로 보이죠.

그런데 그러다가 중간에 아무리 살펴봐도 본인 입장에서는 죄책감도 들 것이고 또 앞으로 결과적으로는 밝혀질 것이다라고 하는 게 뻔하고 또 마을이 작은 마을이고 그러다 보니까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저런 식으로 마지막을 남긴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범행을 저지르기까지는 비교적 치밀했는데 그 후의 과정은 상당히 허술하다고 해야 될까요. 너무 심하게 당황을 한 모습이거든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 사람 같은 경우에는 제가 봤을 때는 이 여학생 쪽의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고 본인이 생각을 해서 돈 같은 것을 주면서 본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까지만 예상을 했던 것이고 이 여학생 쪽에서 그런 제안을 거절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바를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는 그 뒷단계는 생각을 못 했던 거죠.

그러다가 여학생이 반항을 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방향이 결정되지 않으니까 본인도 모르게 결과적으로는 여학생이 사망까지 이르게 되고 그런 결과는 본인이 감당하기 너무 놀랐던 거죠. 왜냐하면 이 사람이 아무리 지금까지 오십몇 년을 살았다 하더라도 그 전에 그런 식의 과거 흔적이나 전과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냥 평범한 일반적인 가장의 모습으로 살았던 사람이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원하지 않았던, 혹은 예기치 못했던 결과를 낳게 되면 누구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범죄를 공부하시니까 범죄 심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수많은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도 분석을 하실 수 있지 않겠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마음의 지도를 어떻게 그렸느냐. 즉 살인까지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왜곡된 성적 의식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가 있다. 그 대상으로 제일 편한 상대가 청소년이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가지 수단이 있다. 그게 아르바이트일 수가 있고요.

또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일 수가 있는 것이죠. 이것까지는 분명히 계획을 했던 것 같은데 그다음에 끔찍한 일이 생기고 나서 이것에 대한 처리까지는 상당히 미숙했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심정적으로 상당히 불안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찾아왔을 때 다 불을 꺼라, 이렇게 당황하기도 하고 빨리 그 장소를 황당하게 황망하게 도망가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것까지는 대비를 못했던 것이고. 그리고 앞으로 몰려오는 내가 용의선상에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감당은 상당히 내가 하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그것의 나름 해결책은 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떳떳한 사유를 찾을 수가 없다 보니까 유서도 사실은 남기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그렇게 추정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유력한 용의자가 숨진 상태니까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결국 용의자가 사망을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되는 것이죠. 다만 지금 이 사안 자체가 여러 가지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고 또 피해자가 여고생이라고 하는 이런 점들 때문에 실체 관계는 분명히 밝히고 난 후에 공식적인 법적 처분은 결국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게 되는군요.

[인터뷰]
일단 사인까지 밝히고 그다음에 언제, 어떤 식으로 사망했는지 확인을 한 다음에 사실은 그와 관련해서 누가 직접적으로 죽였는지에 대해서 범인을 발견... 사망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 이외에 다른 사람의 범행이 개입됐다고 하는 걸 그 가운데에서 밝혀내게 된다면 사실은 제3자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여기에 개입돼 있는 다른 사람이 안 보이거든요.

그렇다면 더 이상 수사를 해도 나올 것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보강 수사를 해 본 다음에 아마도 이 사람을 범인으로 추정을 하거나 혹은 지목을 한 다음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게 될 겁니다.

[앵커]
국민들이 이 사건을 쭉 보면서 왜 이렇게 뭐가 더디냐,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잖아요. 수색도 잘 안 되고 그다음에 지금 용의자로 지목된 그 사람이 죽은 지도 사실은 한 8일 정도 됐는데 전혀 그 사람에 대한 얘기도 나온 게 없고. 전문가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을 마지막으로 지적을 해 주시죠.

[인터뷰]
기본적으로 예전에 이영학 씨가 딸의 친구에 대해서 그렇게 납치 비슷하게 한 다음에 사망에 이르게까지 했을 때도 그 피해자 어머니가 쫓아다니면서 이 아이가 실종됐다고 주장을 해도 경찰에서는 아이가 실종이 아니라 기다려보라는 식으로 하고 대응 자체를 늦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 얘기는 우리나라 형사 시스템상 사실은 납치나 실종과 관련돼서는 아이든 어른이든 간에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냥 한동안 안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실종으로 처리하거나 납치로 처리하거나 이러지는 않거든요.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단 첫 번째 미숙한 게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왜냐하면 어머니도 12시가 넘어서 사실은 신고를 했다고는 하거든요. 두 번째로는 실질적으로 피해자가 머물렀던 곳으로 추정되는 마지막 신호가 끊긴 곳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수색을 하긴 했지만 수색 장소 자체가 워낙 풀숲도 많이 있고 또 금방 찾아내긴 어려운 상태였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오늘 같은 경우도 찾아내긴 했는데 경찰견이 결과적으로 냄새를 맡아서 찾아냈다는 거잖아요.

[앵커]
그런데 경찰견이 오늘 투입된 건 아닌데, 그렇죠?

[인터뷰]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할 말이 있는 거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수색을 하는 것도 체계적이지 않을 수 있었고 한 번 훑은 지역이라도 제대로 훑지 못하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짧게 해 주시죠.

[인터뷰]
짧게 부연하면 두 가지 점이 결과론적으로는 아쉽지 않나 생각됩니다. 첫 번째는 신고가 이뤄진 것이 새벽 00시 30분경입니다. 그래서 경찰이 이 용의자의 집에 간 것이 새벽 1시 5분 정도인데요. 그때 조금 더 일찍 가서 만약에 신고를 받자마자 바로 체포를 했을 수 있었으면. 즉 긴급체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이 끔찍한 원인 자체를 파악할 수도 있고 사망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런 것도 막을 수가 있었겠죠.

그런데 사실은 경찰 입장에서 아까 이영학 사례도 들긴 했지만 만약의 경우 무고한 사람이었다고 한다면 긴급체포 48시간을 과연 경찰이 할 수가 있었겠느냐. 그다음에 비난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수사를 하는 데에 지금까지 상당 부분 비난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던 점이 좀 아쉽다, 사후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말이죠, 그 점을 하나 짚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이것이 실종 사건과 관련된 공통된 얘기인데요. 청소년 등이 없어지게 되면 앰버 경보를 발령할 수가 있습니다. 즉 누가 어떤 상황에서 없어졌으니까 이것을 빨리 주변에 전파를 해서 고속도로 터미널이라든가 아니면 지역 방송이라든가 아니면 지역 주민에 전파를 해야 되는. 이것이 실종 관계된 법에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실효화되고 있지 않은 것이죠. 그런데 그런 점에 있어서 없어졌다고 생각이 되면 부모님들도 빨리 신고를 함과 동시에 이 내용을 빨리 전파를 해서 지역 주민이 아주 집중해서 찾을 수 있는 찾기시스템의 개선 같은 것, 그것도 이번 사례에서 아쉬웠던 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인터뷰]
그리고 자살한 김 씨에 대해서 정보가 아직 나올 수 없는 것은 아직까지 그 사람이 범인인지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까지 언론 보도를 함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게 좀 조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말씀도 시간이 부족해서 줄여야 되는 게 안타깝긴 한데 하여간 이 사건과 관련돼서는 이어지는 시간에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면 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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