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와 조직' 大윤·小윤 손에...정부 2년차도 '적폐청산' 의지

'수사와 조직' 大윤·小윤 손에...정부 2년차도 '적폐청산' 의지

2018.06.23.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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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지검장이 자리를 지켰고, 윤대진 1차장검사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승진해 각각 검찰 수사와 행정을 맡게 됐습니다.

또 적폐청산 관련 인사들은 중용되고 강원랜드 수사 관련 인사들은 사실상 좌천돼 인사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인사의 의미를 조용성 기자가 짚었습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사장 인사의 백미는 서울중앙지검의 윤석열 지검장과 윤대진 검찰국장의 구도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을 맡아 온 윤석열 지검장이 국내 주요 사건 수사의 키를 쥔 상황에서,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합을 맞췄던 서울중앙지검 윤대진 1차장을 검사장 승진과 함께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에 올려 조직·인사·예산 전반을 맡긴 것입니다.

지난 인사 때는 윤석열 지검장이 전임자와 다섯 기수, 이번에는 윤대진 차장이 네 기수 차이를 보여 말 그대로 기수 파괴로 꼽힙니다.

수사팀에서 한솥밥을 먹어 친분이 두터운 데다 성씨까지 같아 '대윤', '소윤'으로 불리는 이들 손에 검찰의 수사와 행정 전반을 맡기면서, 전임 대통령 재판 공소 유지와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 검찰 개혁 등 중차대한 임무를 맡겼습니다.

법무부는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수용하는 자세와 사회 변화에 대한 공감 능력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은 모두 9명으로, 적폐청산 공로자들의 승진이 주목됩니다.

참여정부 청와대의 사정비서관실에서 일했던 조남관 서울고검 검사는 국정원 적폐청산 TF 팀장을 맡은 뒤 검사장으로 승진과 동시에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수사팀을 담당했던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올랐습니다.

반면, 총장 외압을 거론하며 '제2의 검란'으로 불렸던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 담당 검사들은 사실상 좌천되거나 수평 이동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검찰 간부들을 앞세워 정부 2년 차에도 흔들림 없는 적폐청산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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