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라돈 침대 2만5천 개 어디에?..."신고만 기다려"

[취재N팩트] 라돈 침대 2만5천 개 어디에?..."신고만 기다려"

2018.06.21.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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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체국까지 나서면서 대진 라돈 침대는 총 3만8천여 개가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된 침대 물량의 80%에 달하는데, 그동안 대진 침대가 생산한 라돈 침대 가운데 2만5천여 개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사라진 라돈 침대가 2만 개라는 이야기인데, 우선 이 숫자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기자]
지금까지 대진 침대에서 모나자이트를 사용해 생산한 매트리스는 8만8천여 개입니다.

그런데 수거 신청이 접수된 것은 9만2천 개인데요,

중복신청과 정보 누락, 대진 측이 모나자이트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약 4만8천여 개가 수거 대상이 됐습니다.

다 합쳐 6만3천여 개의 침대는 소재가 확인된 셈인데, 2만5천여 개 라돈 침대는 행방이 묘연한 셈이 됩니다.

[앵커]
생산된 물량 가운데 제고가 있거나, 아직 신고하지 않은 물량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2010년 이전 생산 침대에서도 라돈이 나왔다는 점, 4종의 침대가 더 추가된 점 등을 고려하면 상쇄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이미 대진 침대 사태가 터진 지 한 달 보름이 넘었기 때문에, 아직 신고하지 않은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보다는 가정이 아닌 공중 이용시설 등에 판매된 라돈 침대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대진 침대가 판매했으니 그 자료를 살펴보면 사라진 침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대진 침대가 역사도 있고,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중소업체라고 합니다.

최근 기록은 있지만, 오래된 기록은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설명입니다.

수거 접수를 받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결국, 2만 5천여 개의 사라진 침대가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나요?

[기자]
가정에서는 소비자가 모른 채 사용하면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사용하고 있는 침대가 무엇인지, 상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중이용 시설이나 숙박업소에 라돈 침대가 납품됐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호텔 예약 앱 업체에서 직접 라돈 측정을 하기도 했는데요,

숙박업소에서도 번거롭기는 하지만, 직접 매트리스를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라돈 침대 사태, 새로운 문제가 계속 생기고 있군요,

지금까지 과학재난팀 정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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