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슈스토리] 왜 아름다움은 여성에게만 강요되는가

[뉴스큐 이슈스토리] 왜 아름다움은 여성에게만 강요되는가

2018.06.18.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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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운동, 들어보셨나요?

'코르셋'으로 상징되는 여성 억압을 탈피하겠다는 뜻인데요.

중세시대, 여성의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기 위해 입었던 코르셋처럼, 사회가 여성에게만 강요했던 미의 기준을 벗어던지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왜 이런 운동이 일부 여성들에게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을까요?

여성이 외모 단장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과도하게 많다는 문제의식 때문인데요.

상당수 여성이 매일 화장하고 하이힐을 신고, 치마나 불편한 속옷을 입어야 하는 현실에서, 여성의 외모 단장은 '꾸밈 노동', '꾸밈 노역'이라 불릴 정도로 지나치다는 얘기입니다.

'탈코르셋 운동' 지지자들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구조가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능력보다는 예쁜 외모를 가꾸게끔 강요해왔고,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도 알고 보면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거라는 주장입니다.

반면, '탈코르셋 운동'이 우리 사회를 왜곡해서 바라본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자신을 꾸미는 건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는 건데요.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타의가 아닌 자의로 외모 단장을 하는 건 남녀 따질 것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욕망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찬반이 팽팽히 엇갈리면서, '탈코르셋 운동'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너는 여자인데 왜 탈코르셋을 하지 않느냐'며, 다른 사람의 외모 단장까지 배격하는 건 너무 극단적이라는 얘기입니다.

개인의 선택과 취향을 서로 존중해주자는 거죠.

분명한 건 이런 논의가 시작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왜 아름다움은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강요되는가', 많은 사람이 당연하게만 여겨왔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됐기 때문이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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