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산실'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고문 산실'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으로

2018.06.10. 오후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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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 독재 시절 끔찍한 고문이 자행됐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변신합니다.

6·10 항쟁 31주년을 맞아 민주주의의 뜻을 되새기는 목소리도 줄을 이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화 운동을 하다 연행된 고 김근태 의장이 피를 쏟았던 공간.

고문과 불법 감금, 의문사 등 국가 폭력에 의한 절규와 눈물만이 가득한 남영동 대공분실입니다.

서슬 퍼런 '국가폭력의 상징'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10 항쟁 서른한 돌을 맞아, 옛 치안본부가 있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부겸 / 행정안전부 장관 대독 : 새로 만들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가 있는 만큼 국가폭력 가해자의 홍보공간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는데, '인권'을 기리는 성지로 변신하는 겁니다.

당장 내년 초 관리권을 경찰에서 행정안전부로 이관하고,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관리에 나섭니다.

31년 전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며, 자신의 삶에서 저마다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습니다.

[서지현 / 검사·'미투 운동' 촉발 : 성 평등 없이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입니다.]

[유경근 /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 : 사람이 먼저입니다. 안전이 평화입니다.]

[박창진 / 대한항공 사무장·'땅콩 회항' 피해자 : 고용주나 상사로부터 폭행 또는 폭언을 당하거나 부당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민주에서 평화로, 이날 기념식은 6월 광장의 정신을 곱씹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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