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새누리도 댓글조작"...민주당 검찰 고발

"한나라·새누리도 댓글조작"...민주당 검찰 고발

2018.06.07.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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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드루킹 사건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터넷 기사에 여론조작을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특히, 드루킹처럼 일반인이 아니라 공식 선거운동 조직이 개입했다는 점에서 죄가 더 무겁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고발장을 들고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지난 2006년부터 각종 선거에서 여론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며 고발한 겁니다.

방법은 명령어를 반복 수행하는 매크로를 사용해 포털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 수를 늘리는 드루킹 수법과 똑같습니다.

민주당은 그러나 드루킹은 개인 차원의 문제이지만, 이번 사건은 정당 공식 선거 운동 조직이 개입해 죄질이 훨씬 무겁다며 강조했습니다.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정보통신망 법률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특검 이상의 수사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집권당이었던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서 자유한국당이 더 자신 있게 나서야 됨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고발인으로 세운 고발장에는 의혹을 제기한 신문 기사 등이 증거자료로 담겼습니다.

선거 운동복을 입고 고발장을 제출하러 온 민주당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수사를 촉구한 데 대해 선거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고발을 사전 투표 하루 전에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그거는 전혀 정치적인 고려가 없고요, 저희 당에서는 더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서 오늘 하게 된 것입니다.]

드루킹 사건을 수차례 언급하며 특검 수사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로 내민 고발장은 검찰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수사는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다음 주 지방선거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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