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는 '10억 년 지질유산 보물섬'

서해 5도는 '10억 년 지질유산 보물섬'

2018.06.03.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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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가까운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10억 년 세월을 간직한 지질 유산이 가득한 곳입니다.

희귀한 자연 유산이 많은 서해 최북단 섬들은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두무진'으로 불리는 기암들, 10억 년 전에 퇴적한 모래가 열과 압력을 받아 장관을 연출하게 됐습니다.

지하 50km에 위치한 지구 깊은 곳 맨틀의 속살을 보여주는 감람암 포획 현무암,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녹색이었다가 풍화를 거쳐 노란색을 띠게 됐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찰로 둥글게 변한 규암이 마치 콩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 해변은 콩돌해변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곶해변은 아주 고운 모래로 구성돼 한때 비행장으로 쓰였을 정도로 단단하게 다져진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된 이곳은 마치 분을 바른 것처럼, 달빛처럼 하얀 색깔이라 분바위와 월띠라고 불립니다.

암석에 새겨진 역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농여해변의 나이테 바위와 10억 년 전 물결무늬와 지금의 물결무늬를 동시에 경험하는 미아해변의 쌍 물결무늬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우미향 / 인천광역시 환경정책과 팀장 : 백령·대청·소청도는 서해 최북단 섬으로써 많은 지질 유산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규암 덩어리가 만든 웅장한 수직 절벽이 장관을 연출하는 서풍받이도 볼거리입니다.

[박진영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연구관 : 서풍받이는 대청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규암이 여러 각도로 놓여 있어서 그것을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란 별명이 붙은 옥죽동 해안사구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여기를 포함해 멋진 지질 유산을 갖춘 명소 10곳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도전장을 낼 예정입니다.

서해 5도 대청도에서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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