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4층 건물 '와르르'...60대 주민 부상

용산서 4층 건물 '와르르'...60대 주민 부상

2018.06.03.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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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낮 서울 용산에서 지은 지 50년이 지난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져 집 안에 있던 60대 주민이 다쳤습니다.

다행히 휴일이어서 대규모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는데요,

소방당국과 관계기관은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주변의 낡은 건물들은 문제가 없는지 정밀 진단하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중장비와 인명 구조견을 동원해 잔해더미 사이를 샅샅이 뒤집니다.

낮 12시 반쯤, 서울 용산에 있는 4층짜리 상가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목격 주민 : 전쟁 났다고 할까요. 막 우르르 소리가 나길래 나와서 보니깐 와르르 무너졌더라고요. 아주머니 한 분이 막 안에서 살려달라고 해서 옆에 주위 사람들이 끄집어냈던 상황이고….]

이 사고로 4층에 살고 있던 60대 여성이 건물 잔해에 다리가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용산소방서 예방과장 : (피해 주민이) 약간 징조를 느끼고 흔들림이 약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난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져서 건물 벽에 묻혀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구조해서 (병원에 이송했습니다.)]

나머지 주민들은 모두 외출한 상태였고, 건물 1층과 2층에 있던 음식점도 휴무여서 다행히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혹시 모를 추가 붕괴 상황을 우려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건물 이웃들에게도 대피를 명령했습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어진 지 5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개축이나 증축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나마 10여 년 전 재개발 구역에 포함됐지만,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계속 지연됐습니다.

주민들은 한 달 전부터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조짐이 나타나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방당국과 용산구는 주변에 있는 낡은 건물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잔해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건물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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