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쾅" 만취 역주행에 30대 가장 참변

"비틀비틀...쾅" 만취 역주행에 30대 가장 참변

2018.05.30.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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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새벽 영동 고속도로에서 술에 취한 20대 운전자가 고급 외제 차를 몰고 역주행하다 택시를 들이받아 30대 승객이 숨졌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30대 가장이 만취 운전자의 어이없는 음주 운전에 참변을 당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속도를 늦추고 갓길 위에 멈춰 섭니다.

잠시 뒤, 운전대를 돌려 반대 방향으로 비틀비틀 주행을 시작합니다.

새벽 0시 반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벤츠 승용차를 몰고 역주행한 겁니다.

주변 차량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며 경고했지만, 아슬아슬한 운행은 7km 넘게 이어졌습니다.

[김세우 / 역주행 차량 목격자 : 당시에 멀리서 불빛이 보여서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역주행 차를 만나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오른쪽에 다행히 차가 없어서 급하게 피한 상황입니다. 막 소름 끼치고 지금도 얘기하는데 갑자기 닭살 돋고 그러네요.]

이리저리 차선을 넘나들던 승용차는 결국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서야 질주를 멈췄습니다.

이 사고로 30대 택시 승객이 숨졌고, 벤츠 운전자 27살 노 모 씨와 택시 운전자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말 부부 생활을 하던 30대 가장은 아내와 8살과 5살 된 어린 자녀를 두고 참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처자식은 진주에 거주하고 주말부부예요. 아내도 진주에서 직장생활 하더라고요. 맞벌이니깐. 젊은 나이에 안타깝죠.]

경찰은 사고 당시 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며, 음주 운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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