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무성한 북한 산림...황폐화 심각

잡초만 무성한 북한 산림...황폐화 심각

2018.05.27.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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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각하게 황폐해진 북한 산림의 모습이 환경단체 조사로 확인됐습니다.

산림이 훼손되면서 발생하는 산사태와 홍수 때문에 해마다 수백 명이 숨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DMZ가 시작되는 파주 임진강 맞은편 북한 지역.

울창한 숲 대신 곳곳에 맨살을 드러난 민둥산이 보입니다.

나무는 듬성듬성 있을 뿐 사진에서 보이는 녹색은 대부분 잡초입니다.

북한 강원도 지역인 김화군 남대천 주변도 마찬가지.

나무가 적다 보니 산사태가 할퀴고 지나간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북한강 최상류와 금성천 일대도 산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나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급경사 지역인데도 식량난 때문에 나무를 베어내고 계단밭을 만들어 산림이 조성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군사 방어용으로 초소가 있는 곳만 유일하게 숲이 남아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녹색연합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DMZ에 접하는 북한 지역을 촬영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위성사진으로 산림을 분석한 적은 있지만, 실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산림 부족 사태는 산사태와 홍수로 연결되는데 북한에서는 최근 10년간 홍수로만 1,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윤상훈 / 녹색연합 사무처장 : 여러 긴장완화 평화시대를 준비하는 다양한 협력들이 있는데 북한 산림 황폐화의 문제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도 남한만의 울창한 산림, 푸른 국토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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