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통신 영장 발부..."드루킹 수사 첫 단추 잘못"

김경수 통신 영장 발부..."드루킹 수사 첫 단추 잘못"

2018.05.26. 오전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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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의 통신 영장을 발부받아 댓글조작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드루킹 수사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걸 인정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드루킹 수사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의 1년 치 통화 내역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댓글 조작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 씨와 언제, 얼마나 자주 통화했는지 확인에 나선 겁니다.

지난달 검찰에서 통신·계좌 영장을 기각당했던 경찰은 한 달 만에 김 전 의원의 연루 여부를 밝힐 기초적인 물증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드루킹 일당과의 금전 거래를 살피기 위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은 이번에도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경찰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연루 의혹을 진작 파악했지만, 이철성 경찰청장에게는 전혀 보고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드루킹 김 씨가 이미 한 달 전 경찰 조사에서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을 거론하며, 직접 자신에게 김경수 전 의원을 소개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이 청장은 송 비서관에 대한 소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추가로 연루된 여권 핵심이나 청와대 참모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용호 / 무소속 의원 : 김경수 전 의원, 송인배 비서관 외에 이 건과 관련해, 드루킹과 관련해서 연관된, 혹은 진술된 여권 핵심 관계자나 청와대 참모는 없습니까?]

[이철성 / 경찰청장 :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의) 진술은 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집중 질타를 받은 이 청장은 경찰 책임자로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특검까지 수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실 수사라는 질책에는 수사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 맨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부분을 인정하고 여러분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다만,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경찰 수장이 직접 드루킹 수사 의지를 표명했지만 특검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경찰이 얼마나 실체적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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