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혐의 전면부인 "삼성 뇌물은 모욕...다스는 형님 것"

이명박 혐의 전면부인 "삼성 뇌물은 모욕...다스는 형님 것"

2018.05.23.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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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2분 동안 직접 입을 연 '모두 진술'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오늘 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진술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재판에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건 피고인 신분의 이 전 대통령의 모두진술입니다.

A4용지 6장에서 7장 분량의 직접 써온 내용을 읽으며 검찰 측을 노려보기도 했습니다.

12분 동안 일어서서 읽어내려간 내용의 핵심을 몇 가지 짚어보면서 검찰 자신도 공소장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측 증거를 동의하지 않고 진의를 다투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증인으로 불러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고심끝에 증거를 인정했고 억울함은 객관적인 자료와 법리로 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모욕'이라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습니다.

다시 말해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사면한 게 아니라 동계올림픽 도전을 위해 이건희 IOC 위원을 사면한 것이라며, 덕분에 평창올림픽을 유치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앵커]
조용성 기자. 구속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다행히 비교적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돼 검찰 추가 조사를 거부해 왔습니다.

그동안 변호인 접견만 하며 재판 대응 전략을 짜오다 오늘 외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수의를 입고 생활하지만 미결수이기 때문에 재판 때는 사복을 입을 걸로 예상되기는 했는데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가슴에 구치소 이름과 수인번호가 적힌 배지를 달지 않고 나왔습니다.

또 수갑도 하지 않고 서류봉투만 들고 호송차에서 내려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입니다.

지난달 도주 우려가 없는 사람에 한정해서 수갑을 차지 않도록 교정본부의 지침이 개정됐기 때문입니다.

변호인 측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외관상으로는 건강상 특이점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앵커]
조 기자, 이 전 대통령 혐의가 16개나 되는데요.

검찰과 변호인 측이 각 40분 정도를 쓰며 공소사실과 이에 반박하는 내용을 법정에서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 내용을 간단히 짚어볼까요.

[기자]
우선 다스를 실소유했는지가 다스 관련 혐의의 기본 토대가 됩니다.

검찰은 다스 관계자들이 주요 현안을 이 전 대통령이 보고하게 했다며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입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측근이었던 김희중 전 대통령부속실 실장의 증언으로 다스 비자금과 관련해 입증하고, 비자금 세탁 방식은 계좌추적 자료와 관계자 진술로 입증하겠다고 자신했습니다.

다음으로 대통령의 직위를 이용한 직권남용' 혐의와 삼성으로부터 받은 67억 원의뇌물혐의에 대해서는 청와대 김백준 전총무기획관과 제승완 전 비서관의 진술로 입증하겠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자신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보호해 주고 싶다며 김 전 기획관이 삼성 이학수 전 기획전략실장을 데려와서 자신을 만나게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핵심 혐의의 근간이 된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BBK 특검 결론과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만한 입증이 충분했는지와, 검찰이 주장하는 설립자금 내역 등이 충분히 입증됐는지 다투겠다"고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오후 7시 전후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변론에 나서면서, 공판을 거듭할수록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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