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차 공판 곧 시작...직접 10분 진술

이명박 1차 공판 곧 시작...직접 10분 진술

2018.05.23.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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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뇌물수수 그리고 횡령 혐의로 구속돼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이 잠시 뒤에 시작됩니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처음 출석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예정대로라면 잠시 뒤에 재판이 시작될 텐데 그곳 분위기 전해 주시죠.

[기자]
아침 일찍부터 중계를 하려는 취재진이 법원 청사를 메웠지만 정확히 1년 전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첫 공판 때와는 달리 지지자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미결수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소 수척한 듯하지만 외관상으로는 특별한 건강의 이상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수의가 아닌 사복으로 올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 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구치소 이름과 수인번호가 적힌 배지를 달지 않았고 심지어 수갑도 차지 않은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돼 검찰 추가 조사를 거부해 왔습니다.

그동안 변호인 접견만 하며 재판 대응 전략을 짜왔는데요. 오늘 62일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날입니다.

변호인 측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말하고 이를 재판부가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간접적으로나마 대중에 모습을 드러 낸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법정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친이계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이재오 전 의원이 이명박 정부 비서실 관계자 신분으로 법정을 찾기도 했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재판 시작을 앞두고 가장 최근에 재판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되는 점이 참 많을 텐데요.

박 전 대통령이 변호인 측의 변론과 의견이 같다는 말만 한 것과 다르게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모두진술'을 할 예정이지요?

[기자]
강훈 변호사는 조금 전 YTN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A4용지 6장에서 7장 정도를 직접 써서 모두 진술을 준비했고 검찰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진술은 10분 정도 걸리는 양입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검찰이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그에 따라 초법적인 신상털기와 짜 맞추기 수사"를했다고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 수준의 불만을 법정에서 표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강훈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심경이 변화하고 진술 방향 등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현재 모두진술을 수정해나가는 단계인데 어느 톤으로 해야 하는지도 계속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적절한 내용과 표현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앵커]
이번 수사의 시작은 지난해 12월이었는데요.

어떤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이 구속이 됐는지 혐의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이 전 대통령의 16가지 혐의 중 주요 혐의로 가장 먼저 횡령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실소유한 다스의 경영진과 공모해 비자금을 만드는 등 349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주요 혐의로 뇌물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스가 BBK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는 소송에 비용 67억 원을 대도록 하는 방식으로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모두 110억 원대 뇌물수수 혐의를 꼽을 수 있고 다음은 대통령기록물 유출 위반 혐의가 있습니다.

'좌파의 사법부 좌경화 실태' 내용 등 외부에 알려지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문건들을 포함해 3천4백 부를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영포빌딩으로 유출해 5년동안 보관한 혐의입니다.

오늘 재판은 잠시 뒤인 오후 2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저녁까지 이어지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재판부가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또 재판부가 모두 22차례 공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최대 구속 기간인 10월 9일까지는 사법부의 첫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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