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 대통령 첫 출석...10분 간 입장 표명

이명박 前 대통령 첫 출석...10분 간 입장 표명

2018.05.23.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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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이 오늘(23일) 열립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된 지 60여 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데, 법정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지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 오늘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또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전해주시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은 오늘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에서 열립니다.

417호 대법정은 정확히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1심 첫 재판을 받았던 바로 그 장소인데요.

지난해 법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던 것과 달리 오늘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이기도 한데요.

공교롭게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시작하는 그 시각, 법원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처음 출석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는 검찰과 변호인 양측이 40분씩 파워포인트로 정리한 혐의 입증 계획과 변론 방향을 발표합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뇌물과 횡령, 직권남용 등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만큼,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입니다.

중간에 휴식시간까지 더해 오후 6시를 훌쩍 넘겨서까지 재판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늘 법정에 나와서 어떤 말을 할까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구속된 지 62일 만에 법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서 변호인단만 출석했는데요.

오늘은 정식 재판이 시작되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10분 정도 모두 발언을 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처럼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정치보복'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우는 취지로 발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출석하거나 구속영장이 발부됐을 때도 '정치적 보복'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구속 이후 첫 등장인 만큼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관심인데요.

형이 정해지지 않은 미결수인 만큼 수의와 사복 가운데 원하는 복장을 착용할 수 있지만, 가슴에는 수인번호 716번이 새겨진 배지를 달게 됩니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는 오늘 오후 1시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재판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 혐의와 349억 원대 횡령, 대통령 기록물을 유출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의 실소유주로서 회계부정 등 방법으로 수백 억대 비자금을 횡령한 혐의가 있고요.

당시 LA 총영사 등을 통해 다스의 미국소송비용을 추진하고, 소송비를 삼성그룹에서 지원받는 등 직권남용과 뇌물 혐의도 있습니다.

이 밖에 대통령 기록물을 서초동 영포빌딩에 불법으로 유출한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지인들을 법정에 세우는 건 금도가 아니다'라며 검찰 측 증거목록에 전부 동의했지만,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 자체를 부인하는 데다,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더라도 당시 범죄인식이 없어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증인을 불러 심문할 필요가 없어진 대신 증거로 다퉈야 하는 만큼, 검찰 측 증거능력을 무력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예정된 재판은 모두 14차례로, 주 2회 심리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변호인 측이 증거능력을 다투는 과정에서 재판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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