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도 끊었다"...라돈 침대 피해자들 분통

"모유 수유도 끊었다"...라돈 침대 피해자들 분통

2018.05.17.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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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이번 라돈 침대 사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마찬가지로 인재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피해를 본 침대 사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범정부적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라돈 방사성 침대 관련 현안 점검회의'가 열린 자리.

라돈 침대를 사용해온 아기 엄마는 이번 사태로 모유 수유까지 끊어야 했다며 오열했습니다.

[배 모 씨 / 라돈 침대 피해자 : 대학 병원 간호사였는데 방사능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약간 노이로제가 있기 때문에… 아기 생각해서 병원을 그만둔 건데…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고….]

딸을 결혼시키면서 라돈 침대를 사준 어머니도 딸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시달리고 손녀의 건강도 위협받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모 씨 / 라돈 침대 피해자 : (손녀가 5살이 될 때까지 목이) 붓거나 코가 막히거나 콧물을 질질 흘리거나 그래서 약이 항생제라도 금방 안 나아요.]

특조위 위원들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는 예방할 수 있는 인재였다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안종주 / 특조위 위원 : 돌침대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모나자이트, 그 광물을 사용해서 거기서 방사선이 나온다는 걸 정부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경고를 (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무시했고….]

전문가들은 라돈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장기적으로 폐암이 가장 유력하다며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추적 연구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문제의 침대에서 반감기가 1분도 채 안 되는 방사성 물질인 토른이 많이 나왔다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매트리스에 비닐을 씌우거나 환기를 자주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토른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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