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나오는 갑질, 대한항공 일가는 '파파갑'?

파도 파도 나오는 갑질, 대한항공 일가는 '파파갑'?

2018.05.15. 오후 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의 갑질 의혹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운전기사 갑질 의혹입니다.

이명희 씨가 운전하는 운전기사에게 뒤를 돌아보라 하고 침을 뱉고, 뒤통수에 신발을 던졌다는 진술이 경찰 조사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씨는 현재 출국 금지 상태로 곧 소환 조사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한항공과 계열사 직원들의 촛불집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 여러 사우의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면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혁재 /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 집행위원장 : 13만 인하대 동문과 2만 학생은 대한항공 직원과 함께 조 씨 일가 물러날 때까지 싸우겠습니다.]

지금 확인하신 것처럼 대한항공 직원들은 촛불집회에 가면을 쓰고 참석했는데요.

회사의 인사 보복을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론이 거센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른 핑계를 들어 징계할 수 있도록 기록을 남긴다는 주장입니다.

[대한항공 기장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지난 11일) : (1차 촛불집회 때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집회에 나섰잖아요?) 그렇습니다. (뒤에 이어질 회사 측의 대응이나 공격, 이런 것 때문에 그렇게 하신 거죠?) 네, 그렇죠. (그동안 그런 경우 많았나요? 문제 있으면 색출 작업을 벌인다거나, 보복을 한다거나.) 실질적으로 그런 보복들이나 인사상 불이익들은 당장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두고 채증활동을 벌였다가 다른 이유로, 다른 핑계를 대고 징계를 하거나 인사상 불이익은 바로 주더라도 눈에 바로 드러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해왔죠.]

실제로 집회 현장에 회사 측 사람들도 나왔다고 합니다. 현직 기장은 감시를 목적으로 나왔을 것으로 추측했는데요. 사측 인사들이 조 회장 일가에게 자신들도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의도라도 주장했습니다.

만약 총수 일가가 계속 대한항공 경영을 한다면 여론이 잠잠해졌을 때 어떤 형태로든 집회에 나선 사원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을 텐데요.

조 씨 일가가 경영권을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관건은 갑질 논란 외에 밀수, 탈세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관세청의 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비밀의 방은 미리 손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문 / 관세청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구조가 보통 사람이 들어갔을 때 알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비밀의 방이라고 하는 거죠. (어떤 식이었길래요?) 영화에 나오는 그런 식이라고 말씀드릴까요. (영화에서는 왜 액자 같은 게 딱 걸려 있고 그 액자 떼면 뒤에 문 있고 이런 거잖아요.) 옷장 뒤의 옷을 치워야 출입문이 나오는 이런 구조였습니다. (그 방을 찾기는 찾았는데 별 소득은 없었다. 이런 얘기도 들려요.) 참 안타깝게도 (비밀의 방을) 조금 치웠지 않나. 저희들은 의심을 하고 있고요. 그런 장치를 만들어놓고 그 정도로 비웠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니까.]

관세청장은 밀수입을 추정할 수 있는 몇 가지 자료들은 발견했다고 얘기했는데요.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재산 해외 도피 등의 문제입니다.

국세청이 조 회장 등 4남매가 고 조중훈 회장의 해외 재산을 물려받으며 상속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고발했고, 검찰은 한진 일가의 역외탈세와 해외 비자금 조성 혐의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불법으로 재산을 해외에 도피 은닉하여 세금을 면탈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해치는 대표적인 반사회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해야 합니다.]

이른바 '물벼락 갑질'이 불러온 사회적 파장이 전방위 수사로 한진 일가를 죄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까지 발언에 나서면서 어떤 수사 결과가 나올지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