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월급 주는 사람이잖아" 경비원에게 욕설한 주민

"우리가 월급 주는 사람이잖아" 경비원에게 욕설한 주민

2018.05.14.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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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안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주민이 경비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비원은 아파트 내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한 차량에 주차 딱지를 붙이고 있었고, 자신의 차에 딱지를 발견한 주민 A씨는 이에 분노해 경비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현장에서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제보한 다른 주민 B씨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길을 가다가 '야 니가 떼!'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젊은 여성이 경비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했다. 또 "우리가 월급 주는 사람 아니냐, 아침부터 XX 짜증 나게 한다 등 욕설 섞인 폭언을 퍼붓고 있었다"고 전했다.

YTN PLUS가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에 직접 확인해본 결과 주민 A씨가 주차한 구역은 중앙 도로로, 주차 금지 구역에 해당한다. 아파트 중앙 도로는 아이들이 자주 길을 건너는데 차가 서 있으면 시야를 가려 사고가 날 수도 있으므로 주차가 금지되어 있다. 제보자 B씨는 "우리가 주는 월급을 받고 경비원이 일을 올바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아버지뻘 되는 분한테 반말을 쓰며 폭언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아파트 경비원이 붙이는 주차 딱지는 금전적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권고를 위한 조치라고 한다. 아파트 내의 경비원들은 "딱지를 떼어내도 지저분한 흔적이 남으니 주민들이 과격하게 항의를 해오는 일이 종종 있다"며 "폭언을 듣고 정신적 피해를 당하여도 이를 외부에 알리거나 대응하기 힘든 상태다"라고 말했다. 주민 A씨에게 폭언을 들은 해당 경비원은 불이익이 두렵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YTN PLUS 함초롱PD
(jinchor@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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