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물뿌리지 않아"...혐의 대부분 부인

조현민 "물뿌리지 않아"...혐의 대부분 부인

2018.05.02.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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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경찰 조사에서 물을 뿌리지 않았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조 전 전무의 어머니이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인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이 이사장을 처벌해달라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조 전 전무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고요?

[기자]
먼저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종이컵을 밀쳤을 뿐 물을 뿌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는데요.

자리에 앉아 손등으로 종이컵을 밀쳤는데안에 있던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았다는 겁니다.

당시 회의가 중단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총괄책임자이며 본인의 업무이기 때문에 업무방해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리컵을 던졌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증거인멸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회유나 협박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조 전 전무, 어제 조사에 앞서서 사과하는 과정, 저희들이 현장 그림을 보여드렸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을 했었습니다.

조사를 받고 나올 때 표정도 궁금한데요.

[기자]
조 전 전무는 어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갈 때 혐의 인정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은 피했습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6번 정도 반복하며 고개를 숙인 채 울먹였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조 전 전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조현민 / 전 대한항공 전무 : (물컵 던졌다고 했는데, 사람 쪽으로 던진 적 없으세요?) 네, 사람 쪽으로 던진 적은 없습니다.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하시나요?)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긴 조사에 지친 표정이었지만 가볍게 미소도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서도 사람에게 유리컵을 던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게 특수폭행 이 부분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특수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지금 적용된 게 폭행이랑 업무방해 혐의 두 가지인데요.

먼저 폭행은 피해자가 원할 때 처벌이 가능한 반의사불벌죄입니다.

피해자 두 명 가운데 아직까지 한 명만 처벌을 원한다고 명확히 밝힌 상태여서 처벌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무방해와 관련해서는 제3자가 들어와서 그런 행동을 하면 업무방해가 되지만 조 전 전무는 회의 참석자이자 실무관여자입니다.

따라서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특수폭행 혐의 적용 여부가 관건입니다.

특수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이 됩니다.

[앵커]
하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고요.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는 여론도 더 커지고 있죠.

[기자]
한진 일가 3세들 갑질 논란이 오래 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만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사장은 유례 없는 항로 변경인 땅콩회항으로 오명을 썼고 또 장남 조원태 사장 역시 뺑소니, 폭언, 폭행 논란을 빚었습니다.

조 회장 본인도 회삿돈으로 자택 공사를 했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경찰에 출석하기도 했고 또 가족들이 밀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여기에다가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갑질 폭행에 관한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것에 관한 조사도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경찰은 일부 피해자를 상대로 이명희 이사장을 처벌해 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언론에 보도되거나 혹은 대한항공 제보방을 통해서 알려진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처벌 의사를 밝힌다는 진술이 나온 만큼 조만간 내사가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회유 작업을 벌였다고 알려진 이 이사장 측 관계자도 접촉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것과 관련해서 총수 일가 퇴진 운동, 촛불 운동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전개되고 있는 이 활동도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먼저 오늘 아침에 대한항공 승무원과 정비인력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일반노동조합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내일은 조합원들이 대거 참석해서 정식 집회도 열 예정입니다.

SNS에서 모인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이번 주 금요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고요.

또 조종사노동조합도 다음 주 규탄 집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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