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빨려 들어간 '쓰레기 수거기 사망 사고'…불안감 커져

사람 빨려 들어간 '쓰레기 수거기 사망 사고'…불안감 커져

2018.04.26.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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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빨려 들어간 '쓰레기 수거기 사망 사고'…불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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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크린넷'을 점검하던 근로자가 순식간에 쓰레기 수거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남양주 소방서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크린넷'을 점검하던 근로자 A씨(38)가 지하에 있는 관 속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는 신고 즉시 현장에 출동해 수색에 나섰고, 사고 약 2시간 만에 쓰레기 수거기 투입구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배관에서 A씨를 발견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쓰레기 수거기에서 공기가 새는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지하 배관 쪽으로 몸을 숙였다가 빨려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 수거기 '크린넷'은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된 쓰레기 자동집하 시스템이다. 이 크린넷에 쓰레기를 넣으면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지하에 연결된 수거 관을 통해 집하장으로 자동 이동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크린넷을 사용하는 주민들의 불안감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린넷이 설치된 지역 맘카페에는 "아이들이 사고가 날까 무섭다", "철거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위험하다면 없는 게 낫다", "전문가도 사고를 당하는데, 과연 계속 사용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한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은 "크린넷이라고 하는 것이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돼서 유럽이나 이런 쪽에서 많이 활성화된 시설이다. 그래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통해서 쓰레기를 배출하고 운반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에서 외국에서 개발됐던 이 관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이게 유독 고장이 자주 일어나고, 고장이 현재와 같이 수시로 너무 잦은 빈도로 일어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일단은 작업자의 사고 위험을 높이는 잠재적 배경들이 되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홍 소장은 "평상시에도 주민들이 배출할 때 (사고가) 일어날 수가 있는 거고, 특히 아이들이 배출할 때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크린넷은 공공기관 점검 관리가 아닌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설로 알려져 사용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해지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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