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방망이도 들었다..."욕만 들은 날은 즐거운 퇴근"

한진家 방망이도 들었다..."욕만 들은 날은 즐거운 퇴근"

2018.04.25. 오후 2: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방송: YTN 뉴스인
■진행: 오점곤 앵커
■출연: 최영일 시사평론가

- 이명희 씨 추정 '막말 음성 파일' 또 나와
- 운전기사 "이유 없이 욕설·폭언했다" 주장
- "출근부터 퇴근까지 시도 때도 없이 폭언"
- 파일 제보자 "말대꾸한다고 홍두깨 던져"
- "욕만 먹고 퇴근하는 날은 즐거운 퇴근"


◇앵커> 음성파일, 소리, 또 나왔죠. 이번에는 어떤 소리예요?

◆인터뷰> 어제 저희가 집중적으로 봤던 것은 그 전날 매체에 보도가 된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진 계열의 호텔 공사장에서,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의 공사장 옥상에서 직원들을. 정말 이런 표현 힘든데요. 인터넷에 보면 쥐 잡듯 한다, 이런 표현이 등장해서. 그런 장면을 봤습니다. 팔을 잡아당기고 밀치고 도면을 흩뿌리고. 그래서 거기에 대한 성토와 우리가 분석을 했는데 어제도 그 시점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은 이명희 이사장이라고 확인하기 어렵다. 이런 입장을 밝혔죠.

그런데 또 하루 사이에 이번에는 녹취파일이 터져나왔고요. 제보자는 이전에 운전기사를 했던 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침 8시 출근해서 저녁 6시 퇴근할 때까지 하루 종일 모셨는데 하루 종일 욕설과 함께 거의 폭행, 준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에요. 그런데 녹취된 대목에서도 정말 아무리 운전기사가 수하, 부하직원. 집안일을 거두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인격적으로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저는 욕설을 이렇게 활자로 풀어놓으면 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앵커> 저희가 그래픽을 만들었는데 이른바 XX 이런 건 없네요. 풀어서 썼나 봐요.

◆인터뷰> X도 몇 대목 등장합니다. 동물에 비유한 욕도 등장을 하고요. 그런 대목들이 등장을 하는데 이것을 또 육성 그대로 들었을 때의 그 충격은 굉장히 커서 결국 이명희 이사장이라면, 이 목소리도 맞다면 대한항공 측은 또 확인할 수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렇다면 상습적인 주변인들에 대한 폭행, 욕설, 어떤 인격 비하, 인권유린, 이런 것들이 공공연히 자행됐던 것 아니냐는 정황은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저기 맨마지막에 보면 약간의 터치 없이 욕만 먹고 퇴근한 날은 즐거운 날이었다.

◆인터뷰> 지금은 저 이명희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육성을 정리한 게 아니라 제보자인 운전기사의 발언들을 정리한 텍스트를 보고 계신데요. 마지막에 보면 너무 슬픈 얘기죠. 어떤 물리적인 폭행 없이 언어적인 폭행. 욕만 주어먹고 퇴근하는 날은 그나마 오늘 하루 참 잘 보냈다. 마음이 가벼웠다는 이야기예요. 이게 얼마나 극단적인 얘기입니까?

저 맨 위를 보시면 이유를 물어본다고 해요. 왜 이렇게 된 거야? 그래서 이러저러 해서 이렇게 됐습니다라고 하면 얻다 말대꾸야라고 하면서 지금 던진 게 홍두깨인데 홍두깨 요즘 젊은 분들 뭔지 모르시지만 방망이입니다. 단단한 나무로 만든 방망이아닙니까? 이거 다듬이 방망이죠. 물론 빨랫감을 두드리라고 선조들이 만든 것이지만 이게 무슨 포졸들이 들고 다니던 육모 방망이 같은 방망이거든요. 이걸 던졌다면 심각한 상처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고요. 또 실제로 책을 던져서 눈에 맞은 적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물리적 폭행과 욕설은 일상 다반사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음성으로 못 듣고 문자 형태로 저렇게 보고 있는데. 딸, 어머니, 이렇게 소리를 들어보면 가슴에 울분과 화가 많은지 울부짖고 포효하는 특성이 있어요. 독특하죠. 이른바 한진 총수 일가의 분노 표출 방식이 왜 이렇게 비슷하죠?

◆인터뷰> 동일합니다. 조양호 회장은 조금 목소리가 언성이 높지 않다고 해요. 조근조근한 이야기이라고 진술을 하고 있고 이명희 이사장, 어머니죠. 그리고 딸, 땅콩회항의 주인공인 조현아 전 부사장. 이번에 계열사 복귀했다가 사퇴했습니다. 두 번째, 그 동생인 조현민 전 전무. 이렇게 여성 세 분인데. 비슷한 모양새예요, 다.

뭐냐하면 박창진 사무장이 오늘. 대한항공 앞에서 정당 연설회를 열었는데 박창진 사무장이 나와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토로하는 이야기가 땅콩회항 때도 뭔가 이유를 따져서 설명하고 질타하는 말이라기보다는 정말 자신이 그 상황에서 야수가 덤벼드는 느낌이었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으로 소리를 최대한 목청 높여서 부르짖기 때문에 이게 무슨 울음소리, 괴성 같은 느낌으로 들려서 사실은 굉장히 겁나지 않겠습니까, 그런 상황이면?

지금 소리 지르는 조현민 전무의 첫 녹취를 듣고 제가 조현민 전무의 건강도 걱정이 된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저렇게 매일 소리를 지르면서 회의를 하면 어떻게 직장생활을 견뎌내겠습니까?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이들의 특성이, 이명희 이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 특성이 다 같아요.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이 가족이 분노조절장애를 함께 다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의심된다라는 소견도 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범죄혐의, 법적 처벌 이외로 또 심리적인 분석, 분명히 필요하고요. 필요하다면 치료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