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처리하겠습니다"...무차별 댓글 조작했나?

드루킹 "처리하겠습니다"...무차별 댓글 조작했나?

2018.04.20.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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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 모 씨, 필명 드루킹이 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서 언론 기사링크를 전송받은 뒤 처리하겠다고 답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 씨 일당이 무차별적으로 다수의 댓글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경수 의원이 텔레그램을 통해 '드루킹' 김 모 씨에게 보낸 메시지는 모두 14건.

이 가운데 10건은 기사 주소입니다.

시기별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론이 거세던 2016년 말에서 지난해 1월 사이에 세 차례, 대선 정국이던 지난해 3월~5월 사이 다섯 차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차례 등입니다.

나머지 4개는 대화 2건과 동영상 링크 등입니다.

이를 전송받은 드루킹 김 씨는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김 씨는 구치소 접견 조사에서 경공모 회원들에게 기사 주소를 알려주고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 운동의 의미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진술과 달리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불법 댓글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의심하는 김 씨 일당의 불법 여론 조작 추가 사례는 확인된 것만 6건.

절반은 여론조사 결과 등 정치 분야 기사였고 외교 안보 분야와 보이스피싱 등 사건 기사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무차별적 댓글 조작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김 씨는 처음에는 보수진영 소행으로 보이려 했다고 주장했다가 구속 이후에는 말을 바꿨습니다.

새 정부 들어서도 경제민주화가 진전되지 않고 인사 추천을 거절한 김경수 의원에게도 불만이 있어 우발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김 씨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자금줄을 추적해 배후를 밝히기로 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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