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장애인 취업, 제도가 아니라 편견이 가로막고 있다

[수도권] 장애인 취업, 제도가 아니라 편견이 가로막고 있다

2018.04.20.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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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장애인 취업, 제도가 아니라 편견이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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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영배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원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지자체별로 하루종일 행사가 이어지는데요.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간과한 축제는 안 되겠죠. 엊그제 서울시는 '제15회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열었는데요. 전문기술직과 사무직, 생산직을 비롯해서 서비스직 등 구인을 원하는 약 300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분위기가 어땠는지, 앞으로 더 고쳐야 할 점은 없는지,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김영배 원장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영배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원장(이하 김영배): 안녕하세요.

◇ 장원석: 수요일이었나요, 행사가? 힘 많이 쏟으셨겠어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잠시 뒤에 또 여쭤보겠습니다만, 박람회 분위기가 어땠는지부터 간략하게 알려주시겠습니까?

◆ 김영배: 박람회장은 항상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의 열기가 비장애인 못지않게 우리 장애인 구직자분들의 열기가 굉장히 가득 찬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굉장히 북적북적한 분위기를 수요일 박람회장에서 볼 수 있었군요.

◆ 김영배: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일단 오늘이 장애인의 날인데요, 4월 20일. 어떤 의미가 있는지부터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영배: 1981년 유엔총회에서는 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또한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기념일로 날짜는 오늘 4월 20일이 되겠습니다.

◇ 장원석: 이런 법정기념일도 만들어놓고, 또 교육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화시키고 횟수도 늘리면서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그리고 사람들의 편견은 여전하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어떻습니까, 현실적으로 우리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할 때 이런 것들이 바뀌었다고 보시는지요?

◆ 김영배: 많이 바뀌었다고는 보여집니다. 저희가 보면 과거에 80년대 이후부터, 물론 그전부터 많은 사회기관이라든지 종교기관에서도 노력해오셨겠지만, 30년 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전 지역이나 영역별로, 또 분야에서 장애인의 인식 개선이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나 행사들이 굉장히 많이 진행되어왔습니다. 이런 관계로 인해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사실 많이 바뀌는 것은 현실적인 거고요. 정부에서도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금지법, 또 장애인 인권센터 설립 등, 또 장애인 고용장려금을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래서 이런 다양한 제도들이 생겨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적인 시선들을 보완할 수 있는 체계들을 법적인 것을 두루 해서 아마 다져왔다고 보여집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정부의 노력도 있었고, 지자체도 노력해왔고, 민간단체에서도 특히 장애인분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게 이제 성과가 나타나지 않나, 그렇게 설명해주셨는데요. 그래도 아직 좀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야 할 길이 아직 멀어 보이는데요. 특히나 일자리 문제 아니겠습니까. 안 그래도 지금 청년들을 비롯해서 퇴직한 분들은 앞으로 더 남은 일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어떤 제2의 직업을 골라야 하나, 이런 고민 참 많으신데 장애인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어떤 상황입니까?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는 예상됩니다만.

◆ 김영배: 일단 일자리라고 하는 것은 물론 생존권하고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생존권을 떠나서 건강하고도 문제가 연관됩니다. 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어떤 성취감, 도전의식 이런 부분들이. 그래서 저희가 전체적으로 장애인분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구인사업체들이 있고요. 그 사업체들의 직무별 수행을 많이 고려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다음에 상당히 어려운 일부, 장애인 중에서도 요즘, 우리나라에 전체적으로 장애인들 250만 명 정도가 되는데요. 일부 지체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은 노동시장에서 많이 일들을 하고 계십니다, 자체적으로도. 그런데 그 외에 최중증장애인들이 일하시기가 좀 힘든 부분이 있고요. 그래서 중증장애인들을 제외한 모든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본인들이 희망하는 직종이라든지, 또 적성을 고려해서 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일자리들이 저희가 시나 자치단체, 또 노동부 관련 부서에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일자리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저희 센터에서도 최근에 기업 연계형이라고 해서 기업하고 연계해서 재택 근로인들, 중증장애인이겠죠. 재택근로인 양성 과정을 운영하면서 출퇴근이 어려우신 중증 재가 장애인들의 교육도 시켜봤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전산·선별 업무 등 일자리를 제공해서 현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교육을 비롯해서 기업과 취업을 하고자 하는 분들을 연결해주는 그런 역할도 하고 있습니까?

◆ 김영배: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럼 실제로 장애인들의 취업률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 김영배: 지금 작년 저희가 한국장애인공단에서 2017년 4/4분기 장애인 구직 및 구인 취업동향 자료를 보면요. 전국적으로 5859명의 장애인분들이 취업한 것으로 지금 보고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지난해 4/4분기 그때 5800분 정도가 취업하신 건가요?

◆ 김영배: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금 충분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분 중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취업을 못하는 분들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파악하고 계십니까?

◆ 김영배: 지금 전체적인 게, 저희가 250만 명 중에 경제인구라든지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 대한 욕구라든지 동향 조사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우리 서울시로 봤을 때 39만 명 정도 장애인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경제활동은 19~20% 정도가 아마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분들 중에서 최대 19% 정도만 지금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는군요. 서울시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아서 취업박람회를 엊그저께 열었는데, 이 박람회가 좀 더 크게 열리면 좋겠어요. 어떤 박람회인지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영배: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는 금년에 15회 행사를 했고요.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2004년부터. 그래서 저희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에서는 구직 장애인분들의 취업목표 달성을 위해서 장애인 당사자의 구직 등록부터 취업알선, 또 취업알선 후에 사후관리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구직 장애인분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구인 기업체들을 발굴해서 그 업체에서 요구하는 장애 유형별 직무 및 과제 분석 등도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는 그 모든 요소들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앞서 제가 분위기를 여쭤봤더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해주셨는데, 기업은 몇 개나 참여했습니까?

◆ 김영배: 금년에 저희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는 285곳의 사업체가 참여했습니다.

◇ 장원석: 이 정도면 어떤가요, 예년에 비해서 많이 참여한 건가요? 아니면 비슷한 수준이었나요?

◆ 김영배: 좀 향상됐습니다. 금년에 최저임금도 오르고 또 노동시장이 좀 어렵습니다, 사실 비장애인들도. 그런데 우리 장애인분들은 더 어렵죠. 그러나 다행히 기업에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 장원석: 안 그래도 걱정 많이 하셨겠어요. 취업난이고 또 최저임금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이번에 박람회 참가를 꺼리지 않을까, 이런 걱정하셨을 것 같은데.

◆ 김영배: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주로 이 기업들은 어떤 직종이었습니까?

◆ 김영배: 올해 좀 특색이 있었던 것은 동원그룹이나 롯데 계열 쪽에서 대기업의 참여가 있었고요. 그중에서 운전이나 운송, 배송직이 확대했습니다. 그다음에 우리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참여를 들 수 있겠습니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직종으로는 서비스직이 좀 많았고요. 그다음에 사무직, 또 단순 생산직, 상담직,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같이 운영할 수 있는. 그다음에 우리 장애인분들이 또 편집디자인을 잘하고 계십니다, 섬세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편집디자인. 또 어떤 콘텐츠 개발하는 부분에 대해서 장애인 고용하고자 하는 업체도 있었고요. 또 웹 개발 등 다양한 직종들이 이번에 참여했습니다.

◇ 장원석: 요즘에 특히 많은 기업들에서 필요로 하는 그런 직군들을 많이 이번 박람회장에서 소개한 것 같네요. 그러면 장애인분들은 얼마나 찾아오셨습니까?

◆ 김영배: 이번에 저희가 서울무역전시관 SETEC에서 운영했는데요. 박람회 참가 수는 아마 9600여 명 정도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저희가 집계됐습니다. 우리 박람회는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18일 수요일 날 저희가 행사를 했는데 아시죠, 그날 참 따뜻했습니다. 오늘도 상당히 좋습니다만. 요즘 미세먼지가 있어서 좀 걱정스럽긴 했는데요. 그래서 전년 대비 아마 참여율이 다소 향상된 것으로 저희가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게 285곳의 사업체가 참여했는데 1만 명 가까이 찾아오셨기 때문에 여기서도 경쟁률이 치열했겠구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구직을 희망하는 장애인분들은 이런 박람회에 어떻게 참여가 가능한가요?

◆ 김영배: 저희 취업박람회 현장에 오시면 비치돼 있는 구직신청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직신청서를 작성해서 구직 장애인이 본인들이 희망하는 직종별 부스를 찾아서 그쪽의 인사담당이나 또 업체 대표들이 와 계시기 때문에요. 현장에서 직접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저희가 진행합니다. 또 그제 참여 못하신 장애인분들이 아쉬워하고 계실 분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 저희 참여했던 업체들이 4월 28일 다음 주 금요일까지 온라인 박람회를 저희가 또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검색하시고 관련된 홈페이지들이 나와 있습니다, 업체들의. 그 업체들을 본인들이 내가 원하는 직종, 또 내가 근무조건이라든지 급여라든지 원거리, 거리라든지 이런 걸 모두 본인들이 체크하시고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수요일에 열렸던 박람회에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 일 때문이나 아니면 여건상 못 오신 분들은 온라인 박람회가 다음 주 금요일까지 열린다고 하니까 ‘서울시 장애인 취업박람회’ 꼭 검색해보시면 되겠고요. 장애인분들이 특히 원하는 일자리가 있습니까, 인기 있는 직종이라든지?

◆ 김영배: 그건 아마 다 똑같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어떤 성향은. 일단 저희가 전체적으로는 구직 장애인분들의 개인적인 성향, 또 선호도에 따라서 차등 정도인 부분에 많은 사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장애인들도 원하는, 큰 회사들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어떤 일반적인, 저희가 보면 장애인분들이 나는 직무에 상관없이 급여를 많이 주는 곳이 좋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장애인분들은 급여는 다소 적더라도 내가 원하는 시간만큼 파트타임으로만 희망하시는 이런 분들도 계시고요. 또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출퇴근이 어려우신 분들은 가정에서 내가 재택근무할 수 있는 그런 일자리가 없느냐, 이렇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래서 다양한 유형의 일자리를 희망하고 계시는 게 현실입니다.

◇ 장원석: 요즘 기업들이 장애인 채용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비율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나요?

◆ 김영배: 있습니다. 의무고용률이 있고요. 2.9%가 있고요. 공공기관은 3%가 되고, 저희 서울시에는 더 향상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민간은 어떻게 제재할 건 없나요? 그냥 자율에 맡기고 있나요?

◆ 김영배: 아닙니다. 일단 50인 사업장에 대해서 의무고용률을 못하게 되면 범칙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비율을 정해놓고 몇 명 이상 채용한다, 이런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기보다는 그냥 당장의 목소리를 줄이기 위한 수박 겉핥기식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사회 전반의 인식을 바꾸고 우리가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려면 가장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김영배: 저희가 장기적인 일자리를 보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에 대한 장애인에 대한 편견, 또 일반적인 우리 국민들이 장애인을 보는 편견 시선, 이런 것들이 좀 많이 개선될 부분도 있고요.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장애인 당사자들도 장기적인 일자리나, 장기적인 일자리를 문제로 봤을 때 취업 목적이라든지 개인 성향에 따라서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이게 어떤 법정 의무용으로 우리 장애인을 고용하자고 하는 것보다는 기업에서 사회 공헌을 떠나서 장애인들이 참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을, 저희도 어떤 준비가 됐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들도 준비되어 있고, 기업에서도 우리 장애인들만 많이 뽑아주신다고 하면 충분히 비장애인 못지않게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 장원석: 어려서부터 교육도 체계적으로 필요할 것 같고요, 이와 관련해서. 외국 보니까 차별을 하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을 잘 시키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점이 없다, 그냥 동료일 뿐이다, 다르게 생각하지 마라, 이런 식의 인식을 계속해서 심어주던데, 이런 것을 비롯해서 기업 그리고 우리 전 사회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배: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서울시 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김영배 원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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