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7%, 기분파·변덕쟁이 등 '갑질 상사' 경험

직장인 97%, 기분파·변덕쟁이 등 '갑질 상사' 경험

2018.04.18.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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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97%, 기분파·변덕쟁이 등 '갑질 상사'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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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이 연이어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97%가 상사의 갑질을 경험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18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직장인 898명 중 97%가 갑질 상사를 경험했고, 이것이 근무의욕 저하로 이어졌다.

직장인들이 꼽은 '갑질 상사' 유형으로는 '기분파'와 '미꾸라지'형이 각각 2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분파 상사는 본인의 기분에 따라 팀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유형을, 미꾸라지 형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상사를 말한다.

이어 '이랬다저랬다 말을 바꾸는 변덕쟁이 형' 상사가 19%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사사건건 감시하고 지적하는 지적형'(15%), '상사의 명령이나 의견에 무조건 순응하는 형'(13%), '자신의 코드가 맞으면 OK, 아니면 NO인 '사내정치 조장형'(11%) 등이 있었다.

특히 주관식 답변을 통해 제보한 상사들의 갑질 유형은 더욱 다양하게 나타났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부하직원 성과를 본인이 한 것처럼 조작하는 '성과 가로채기'형, 일 안하고 월급을 받는 '월급루팡'형 또는 '베짱이'형, 한번 회의를 시작하면 기본 2시간을 이어가는 '회의주의자'형 상사가 언급됐다.

이 밖에도 상사 개인적인 심부름까지 시키는 '무개념'형, 직위를 이용해 성추행, 외모 지적을 일삼는 '변태'형, 모든 대화에 욕설이 난무하는 '욕쟁이'형 등 답변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상사의 갑질에 대처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상사 갑질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6%가 "가능한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한다"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어 '일할 때는 친한 척, 뒤에서는 뒷담화를 한다'(16%), '이직한다'(15%) 가 2, 3위에 올랐다. 상사에게 직접 토로하는 경우나 상사보다 더 윗분에게 말한다는 답변도 있었으나 그 비율은 각각 9%, 4%로 미미했다.

반대로 부하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상사 스타일은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24%)', '팀원과의 수평적 소통 관계를 이끄는 모습(21%)',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한 모습' 및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각 15%),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14%)' 순이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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