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 미투, "여성 상사가 성추행"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 미투, "여성 상사가 성추행"

2018.04.18.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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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경 미투, "여성 상사가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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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최민경(36) 씨가 대한체육회 여성 간부 A 씨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어제(17일) 최민경 씨는 지난해 7월 회식 후 울산의 한 노래방에서 대한체육회 여성 간부 A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 송파경찰서 측에 고소장을 냈다. 최 씨는 A 씨가 목을 팔로 휘어 감고 입맞춤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A 씨가 '나한테 잘 보이면 대한체육회에서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에 당황하고 불쾌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난 2월 A 씨를 직위 해제하고 대기 발령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가 A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부서원들의 진술을 듣고 경위서를 받기도 했다.

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0일 이 사건에 대해 성추행이 아닌 성희롱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성희롱 예방 담당 부서를 총괄하는 본부장급 간부 B 씨가 "여자가 여자에게 뽀뽀할 수 있지 않으냐. 선수 시절에도 이런 일이 많지 않았냐"며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최 씨는 "성추행을 당했는데 왜 성희롱으로 축소하느냐"며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A 씨와 B 씨에 대해 감사를 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한체육회 직원으로 근무 중인 최 씨는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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