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후원' 황창규 KT 회장 경찰 출석

'불법 정치자금 후원' 황창규 KT 회장 경찰 출석

2018.04.17.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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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황창규 KT 회장이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지난 1월 말 경찰의 KT 본사 압수수색 이후 두 달여 만입니다.

김종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T 현직 최고경영자로는 2002년 민영화 이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된 황창규 회장은 예정시간보다 30분가량 일찍 출석했습니다.

굳은 표정의 황 회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며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황창규 / KT 회장 :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황 회장은 KT 임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2014년에서 2017년까지 KT는 국회의원 90여 명의 후원회에 법인자금 4억3천여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KT 임원들이 자회사를 거쳐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 황 회장이 일정 부분 관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간 곳은 KT가 주요 주주인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입법 사안을 다룬 정무위원회와 통신 관련 예산·입법을 담당하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황 회장을 상대로 후원금을 낸 목적은 무엇이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퇴진 압박에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이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또다시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종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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