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세월호 당일 최순실과 대책회의..."최 씨 제안으로 중대본 방문"

朴, 세월호 당일 최순실과 대책회의..."최 씨 제안으로 중대본 방문"

2018.03.28.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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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최순실 씨와 청와대 관저에 함께 있었던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최 씨 제안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 외부 방문인이 없었다던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규모 재난 상황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불러 수습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는 참사 당일 오후 2시 15분쯤 이영선 전 경호관이 운전한 차량을 타고 청와대 관저를 방문했습니다.

검색절차 없이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A급 보안손님' 신분입니다.

방문을 알고 있던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전 비서관은 미리 대기했다가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최 씨, 그리고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함께 5인 회의를 했습니다.

40분 가까이 진행한 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결정했습니다.

이어 정 전 비서관이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지시해 미용 담당자들을 호출했습니다.

이들은 3시 22분 청와대에 들어와 한 시간 정도 머물며 화장과 머리를 손질했습니다.

오후 4시 반쯤 청와대를 출발한 박 전 대통령은 5시 15분 중대본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이어 학생들이 침몰하는 선체에 갇혀 있던 긴박한 상황을 모르는 듯 엉뚱한 질문을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 2014년 4월 16일 :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검찰은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로 최 씨의 관저 방문 목적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특수관계인 최 씨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드러났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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