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후 얼굴 붉어지면 심장건강 위험신호

음주후 얼굴 붉어지면 심장건강 위험신호

2018.03.25. 오전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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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분들 계시죠?

이런 분들은 술을 많이 마시면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황선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성인남성 8백54명을 대상으로 음주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대상자 중 7백8명은 평소 술을 마시고 이 중 2백78명이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 꼴입니다.

연구팀은 이처럼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심장 상태를 초음파검사로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의 좌심방 크기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7% 가량 커져 있었습니다.

특히 얼굴이 붉어진다고 답한 사람들은 술의 양이 많을수록 좌심방이 더 커졌습니다.

좌심방이 커져있는 기준은 1주일에 마시는 알코올이 196그램을 넘어설 때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17~18도 짜리 소주 반 병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보다 많은 양은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에게는 독약이나 다름없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술 마신 뒤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심장구조에도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얼굴 색에 변화가 없는 사람도 붉어지는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좌심실 크기가 커지고 이완기능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코올중독 임상시험 연구'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YTN 황선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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