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도 가족도..."믿는도끼에 발등 찍혀"

MB 측근도 가족도..."믿는도끼에 발등 찍혀"

2018.03.23.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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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데에는 측근과 가족의 진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권에만 몰두하고 이른바 '사람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백준 /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1월 14일) :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한테 돈 받았나요?)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시했나요?) ……]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검찰 조사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불렸던 만큼 수사가 쉽지 않으리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김 전 기획관은 구속된 뒤,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 4억 원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김 전 기획관은 재판에서 "철저한 수사로 진실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희중 /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1월 13일) : 성실히 조사받았고요. 궁금해하시는 점이 많아서 나름대로 잘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20년 넘게 비서로 일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은 수사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포함해 감춰졌던 진실이 김 전 실장의 입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다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김성우 전 다스 사장.

서울시장 때부터 중용됐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측근들도 하나같이 이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을 도왔습니다.

가족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 아들 시형 씨와의 경영권 다툼에서 밀려난 이동형 다스 부사장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 조사 전 동생과 연락까지 끊었던 이상은 다스 회장은 다스의 지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 번에 걸친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막아냈던 이명박 전 대통령.

하지만 측근도, 가족도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이번엔 구속을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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