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혐의 부인·불출석...구속 자충수되나?

MB, 혐의 부인·불출석...구속 자충수되나?

2018.03.22. 오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법원의 영장심사마저 받으러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해석이 있는데 결국 자충수가 돼 더욱 구속 위기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종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옥죄어오자 기자회견을 열어 재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피해자, 희생양이란 주장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우회적으로 정치보복 프레임을 이어갔습니다.

[이명박 / 前 대통령 :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110억대 뇌물과 350억대 횡령 등 중대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검찰이 측근들의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를 내밀며 추궁하자 조작된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검찰은 범죄 혐의가 무겁고 증거인멸과 도망우려까지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를 위한 법정 출석마저 거부했습니다.

이를 두고 피의자의 정당한 방어권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이 전 대통령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혐의가 방대하고 관련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돼 있는데다 과거 영장심사에 나오지 않은 피고인들이 대부분 구속됐기 때문입니다.

또 연일 추가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구속을 피해가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치보복 프레임을 만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법정 출석까지 거부한 이 전 대통령의 방어 전략이 자충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 합니다.

YTN 임종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