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미투는 비이성적...사과할 생각 없어"

하일지 "미투는 비이성적...사과할 생각 없어"

2018.03.20.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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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훈 /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장, 이수희 / 변호사

[앵커]
중동 전문가로 꼽혀왔죠. 한국외대의 한 교수인데요.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자 바로 사퇴를 했다고 해요.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유명한 분이시라고 하는데요. 중동 전문가라고 보여지고 박사 과정에 있는 여러 학생들, 관련된 여러 학생들이성추행을 당했다는 부분이고. 그리고 지금은 한 분이 아니고 또 여러 분이 폭로를 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확정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게 혼자 거주를 하시는 것 같아요. 혼자 거주하시는 대학원생을 만나서 여러 가지 일종의 추행 비슷한 것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부분은 여러 폭로가 있기 때문에 확정적일 수는 없지만 내용 자체는 그런 것 같습니다. 강간이나 이런 부분은 아니고 성추행이 시도됐고 일부는 그것에 대한 주장이 있고 이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분 같은 경우는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기 전에 바로 사퇴를 했는데요. 동덕여대의 하일지 교수가 또 미투 파문과 관련해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까지 했었는데요. 기자회견을 하면서 했던 얘기가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잠시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이 되는 비이성적인 고발로 해서 인격이 살해당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문학교수로서 깊이 상처를 입었고 학생들의 신뢰에 회복하기가 어렵게 된 상태다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일지 교수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는 본인이고 또 사과를 강요하지 말라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인터뷰]
강의하는 내용이 녹음이 돼서 그것이 외부로 알려진 것에 대한 유감표명인 것 같습니다. 그건 교권침해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때 한 학생이 하일지 교수가 안 전 지사 사건과 관련해서 폭로자, 고소인에 대해서 질투에 의한 것 아니겠느냐, 그 여성도 욕망이 있지 않았겠느냐 이런 취지의 얘기를 하니까 못 참고 그 학생이 뛰쳐나가서 뛰쳐나가는 걸 보고 저럴 거면 사회운동을 하지 왜 문학을 하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전해지는데 하일지 교수는 아마 본인의 그것은 일종의 신념이니까 거기에 대해서 나는 사과할 마음이 없다, 내가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는 사과할 뜻이 없지만 하지만 이런 분란이 일어났으니까 나는 교수직은 사퇴하겠다라는 투트랙 전략을 썼는데요.

하일지 교수의 강의 내용에 대해서는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그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고요. 다만 미투에 대해서 지금 보면 댓글들에 그런 댓글들이 꽤 많아요. 30년 지난 얘기를 왜 지금 와서 터뜨리느냐부터 시작을 해서 이것을 단죄를 하고 오히려 피해자에 대해서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그런 내용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거죠.

그 시각은 굉장히 위험한 시각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꽃뱀이라는 것, 돈을 요구하는 그런 허위 폭로라든가 아니면 합의된 관계였지만 한쪽이 변심을 한 것에 원한을 갖고 이런 폭로를 하는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거죠, 성범죄에 있어서. 그런 경우, 극히 드문 경우를 일반화해서 지금 미투 폭로를 하는 30년이 넘도록 그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 그런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그것은 상당히 부적절하고 미투로 인해서 우리 사회에 아주 크나큰 변혁이 일어날 수 있는데 또 다른 찬물을 끼얹는 그런 현상이라는 면에서 좀 많이 유감스러운데 거기에 소설가인 것은 저도 이해를 합니다마는 그래도 교수께서 저런 시각으로 보는 것도 좀 유감스럽습니다.

[앵커]
미투운동이 두 달 가까이 진행이 되고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글쎄요, 미투 운동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시각이 조금 바뀌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인터넷에서는 일종의 피로감이라는 얘기도 합니다, 미투 운동 자체가 너무 오래 끌고 있다는데. 오래 끌고 있는 게 아니죠. 왜냐하면 그 폭로를 오랫동안 못 한 것 자체가 문제였던 거고 그것을 우리 사회에서 못 받아들인 부분을 우리 사회가 반성을 해야 되는데 오히려 거꾸로 그런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피로감 운운하면서 공격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거고요. 어떤 변곡점이 필요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것 자체를 시스템 안에서 완화할 수 있는 예를 들면 여성가족부 같은 데서 이런 폭로 같은 진상규명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배치라든가 피해자의 보호에 대한 시스템 자체가 돼야 되는 건데 조금 늦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거 지금 개인들이 계속 폭로하고 있는데 정부라든가 관계 당국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서 조금 허둥지둥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러니까 더더욱 그것에 대한 허둥지둥함이 인터넷상에서 또 공격을 받게 되는. 이 악순환이 된다는 거죠. 조금 이런 부분은 선제적으로 빨리빨리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하일지 교수가 어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교수가 하기에는 좀 부적절한 또 그리고 많이 실망스러운 발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투운동까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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