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산양·긴꼬리딱새' 주왕산 서식 첫 확인

멸종위기종 '산양·긴꼬리딱새' 주왕산 서식 첫 확인

2018.03.18.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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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산양과 긴꼬리딱새가 주왕산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왕산은 계곡과 산림, 암반지대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어서 지난 10년 동안 서식하는 생물 종수가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몸의 털이 회갈색인 산양이 지난해 4월과 9월 주왕산 절골지구 인근의 무인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주왕산이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산양의 서식이 주왕산에서 확인된 겁니다.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 생물 1급으로 지정된 산양은 암수 모두 뿔이 있고, 머리부터 몸통까지의 길이가 105∼130cm 입니다.

주왕산 부근에 최소 3마리 이상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설악산과 월악산 등 강원도와 충북의 북부 산악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던 산양이 주왕산에서도 확인되면서, 백두대간 동해안 지역이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중요 지역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의경 / 국립공원연구원 박사 : 국내 산양 개체 수는 1,000마리 정도로 추정됩니다. 주왕산의 산양이 확인됐다는 것은 서식지가 많이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주도와 거제도 등 남부 섬 지역에서 주로 관찰되던 긴꼬리딱새도 주왕산 주산지 부근에서 처음으로 한 쌍이 포착됐습니다.

멸종위기 2급 생물로 지정된 여름 철새로 수컷과 암컷은 몸 길이가 큰 차이가 나는데, 수컷은 꼬리의 길이가 45cm나 됩니다.

부리와 눈 테두리가 파란색을 띄고 있습니다.

긴꼬리딱새가 발견된 주왕산 주산지는 명승 105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고, 다양한 생물이 서식해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왕산 내 서식하는 야생생물은 3천 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10년 만에 1.85배나 증가했습니다.

[김태헌 /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10년 전인 2008년보다 거의 2배 수준인 3,200 여종의 생물이 확인됐기 때문에 주왕산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 또한 매우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생물을 복원하기 위해 소똥구리와 대륙사슴 등이 해외에서 도입되는 등 2030년까지 20종이 복원 됩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시설이 올해 하반기 문을 엽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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