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내주 초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

검찰, MB 내주 초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

2018.03.15.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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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수사팀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주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구속된 측근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다음 주 초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일단 이 전 대통령 진술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다른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진술과 대조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다스 서울사무소가 있는 영포빌딩 등에서 확보한 문건과 이 전 대통령의 진술을 비교 분석한 뒤 보고서 작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팀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 입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100억 원이 넘는 뇌물 수수와 다스 비자금 규모도 300억 원대에 이를 정도로 범죄 혐의가 중대 한데다, 이 전 대통령이 주요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태도는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의 말맞추기 등 증거 인멸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 입니다.

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방조범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는 등 측근들이 이미 형사 처벌된 점을 고려하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주범 격인 전직 대통령을 예외로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팀의 의견을 토대로 수사 내용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향후 계획을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총장은 수사팀 의견을 받아들여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도주 우려가 없으며, 두 전직 대통령을 1년 사이에 차례로 구속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조사 뒤 닷새 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점을 고려할 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다음 주 초쯤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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