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기자회견 취소..."검찰수사 우선"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검찰수사 우선"

2018.03.08.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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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앵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오늘 오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안 전 지사의 오락가락 처신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결국 사죄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안희정 전 지사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요? 잠적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어차피 지금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오늘 문자를 보면 검찰에 빨리 소환해달라 하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면 검찰에서 밝히겠다, 그러니까 사죄하는 것보다 그게 더 우선이다.

검찰에서 밝히겠다는 건 곧 검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특정할 때 거기에 대해서 자기 방어를 하겠다는 것인데 지금 사죄가 우선이다라는 목소리가 크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기를 방어하겠다는 모습 때문에 더 큰 비난을 지금 사고 있는 것이죠.

[앵커]
오늘 오전부터 저렇게 기다렸던 기자들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마이크, 사람이 없는 저 마이크만 찍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고 취재진도 상당히 황당했지만 기다렸던 국민들도 상당히 허탈했던 그런 하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속내는 어떤 것일까요?

[인터뷰]
일단은 본인 스스로도 패닉일 거고요. 같이했던 여러 지지자들. 아마 정말 전대미문의 엄청난 스캔들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성범죄인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 충격을 받았을 텐데 일단은 저는 그 과정 이후의 수습과정도 사실 물론 법의 처벌을 받아야 되겠지만 수습과정도 정말 심각하다.

왜냐하면 국민들께 만일의 경우 약속을 했다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마 그 자리에서는 최소한 자신을 대한민국 대선주자로 지지해 준 국민에 대해서 그리고 특히 충청권에서는 얼마나 과거에 김종필 전 총리 이후에 정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고 해서 기대가 많았지 않습니까?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 사죄의 말이 나와야 할 텐데 그 부분이 아무래도 검찰 수사 그리고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부담이 됐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 약속했다면 지켰어야 한다.

아무리 그 자리에서 돌팔매를 맞더라도 결국은 그를 통해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반성하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최소한도 일말의 도덕적인 그런 지지라도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오늘 더욱더 나쁜 상황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앵커]
이종근 실장님, 공교롭게도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이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더군다나 미투 운동에 대해서 시위도 벌어지고 했는데. 그렇습니다. 흰 장미를 지금 많은 여성들이 또 들고 나왔습니다, 거리에.

그런데 저는 왜 그랬을까 여러 가지 추측을 해보는데 지금 두 번째 피해자가 증언이 너무 구체적이에요. 그러니까 시간이 구체적이고 시기가 구체적이고.

[앵커]
날짜를 바로 확정해서 얘기를 했죠.

[인터뷰]
그다음에 장소가 구체적이에요. 주차장부터 시작해서 종교시설 그다음에 식당, 무슨 공원. 그러니까 오늘 어차피 나타났으면 기자들이 전부 다 하나하나씩 물었을 겁니다. 그러면 이 알리바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한두 가지는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지금 7곳과 관련된 시간과 장소를 전부 다 대야 됐어요. 그러니까 자신이 방어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것을 못한다라고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면서 이런 이유를 밝혔습니다. 내용 보시죠. 원래는 검찰 출석하기 전에 사죄를 드리고자 했습니다라고 하면서요.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우선적인 의무라는 판단에 기자회견을 취소합니다라고 하면서 마지막 문장은 이겁니다.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주십시오. 이런 말은 왜 붙였을까요?

[인터뷰]
역시 명분 때문인데요. 취소를 하게 된 부분이 결국은 오늘 또 새로운 추가 피해자의 폭로가 나왔고요. 더불어서 과거에 자신을 지지했던 그리고 오늘 지지 그룹들이 거기에 대해서 지지를 철회하면서 피해자의 입장에 서겠다고 하면서 안 전 지사에 대해서 굉장히 강한 비판을 했지 않습니까?

결국은 이것이 오늘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도리어 더 큰 돌팔매를 맞고 그 상황에 추궁을 당하면서 더욱더 볼썽사나운 모습이 될 거다.
아마 그런 부담이 됐을 겁니다.

그리고 오늘 하는 발언 하나하나가 향후 검찰조사, 법률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됐을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소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명분들. 그것을 검찰에 가서 하는 것이, 밝히는 것이 우선적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들어서 아무래도 거기에 대해서 쏟아지는 질타와 비난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검찰에서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라고 이야기한 건데요. 아무래도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궁색한 변명이 될 수밖에 없고요. 그동안 가져왔던 기대가 더욱더 큰 분노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나를 빨리 소환해라. 나 빨리 가서 할 얘기가 있다. 그러니까 사죄의 의미도 있겠지만 본인 나름대로는 해명할 게 있다 이런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법조계에서는 지금 이렇게 말을 하라고 한 조언자가 아마도 법조계 사람이 아니다라고 판단을 해요. 왜냐하면 보시면 지금 피의자 신분 아닙니까?

그러니까 피의자 신분이라면 검찰에서는 피해자한테 충분히 진술을 다 듣고 그다음에 증언과 증거를 수집한 다음에 피의자를 부르는 게 순서겠죠. 그런데 아직 검찰은 피해자를 부르지 않았거든요. 지금 수사 중인 거거든요.

그러면 피의자인 신분에서는 검찰의 수사에 맡겨야죠. 거기에 하라 마라 하는 것은 도리어 검찰을 자극하는 어떤 상황이 되어 버리거든요.
그러니까 법조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말이다.

마치 이것이 도지사가 수사기관한테 좌지우지하듯이 이야기를 하면 굉장히 이건 불리한 건데 법조계의 조언이 아니다라고 판단이 될 정도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것입니다.

[앵커]
어쨌든 나를 빨리 소환해달라. 이런 입장이 나오고 나서 검찰에서는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해서 출국금지 조치를 오늘 내렸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시죠.

[인터뷰]
안희정 전 지사의 사건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추가 피해자가 나왔고, 오늘 오후에 있을 예정이었던 기자회견도 취소가 됐었습니다. 이제 안 전 지사의 문제는 개인적 일탈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충청남도 도 차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소상하게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검찰도 성역 없는 수사, 신속한 수사로,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엄벌을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안 전 지사의 제명으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신속한 조치를 함으로써 도리를 다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인터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문자로 입장 정리했습니다. 검찰더러 자신을 소환하라는 말에서는 기가 찰 뿐입니다. 추가 피해자까지 드러난 마당에 안 전 지사가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스스로 죄도 실토하지 않았습니까.오늘 안 전 지사는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 있었다면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검찰에 자수했어야 했습니다.

[앵커]
정치권에서 워낙 이번 사안이 좀 중대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요구들이 나오고 있는데 제명을 신속하게 하긴 했지만 이 이상의 민주당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지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집권여당이고요. 더군다나 안희정 전 지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차기에 근접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다라는 평가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만큼 국민들이나 또는 소위 말하는 진보 진영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던 그런 후보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되는 거고요. 단순하게 제명으로 끝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지방선거에서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다. 지금 당에서 하는 각종, 야당도 마찬가지고요.

공천심사에서 도덕성, 특히 젠더 의식이라든가 또는 성 관련 해서 과거에 희롱이라든가 추행이라든가 성폭행 전력이 있는 분들은 사실상 이번 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힘들어질뿐더러 전체적인 각 당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거고요. 집권여당으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국민들께 정확한 진실을 밝히고 또 그에 대한 합당한 법적 처벌과 정치적인 그런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여기에 대해서 기대했던 국민들께 최소한도 그에 부응하는 조치를 해야 될 거고요.

야당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보여줬던 정치권 전체에 대한 환멸의 목소리가 커짐으로써 누가 쉽게 이득을 보기는 쉽지 않은 그런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애초에 처음 폭로가 나왔을 때 첫 해명이 합의된 성관계였다 이렇게 해명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잘못된 해명이었다고 추후에 수정을 하기는 했는데 이 첫 해명이 잘못 나간 이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이 따라야 한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사실은 여의도라든지 또는 기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많은 속칭 지라시 정보라고 하죠. 그런 정보의 대부분이 사실은 불륜이었다라든지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이거는 설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지금 오늘에 와서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를 이렇게 유추하면 첫 번째 김지은 씨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다. 내가 방어를 할 수 있다. 그런 어떤.

그러니까 사실 최소한 뭐랄까요, 관계 자체가 물론 김지은 씨 입장에서는 피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랑이었다라든지 혹은 어떤 관계가 있었다라든지 합의라든지 이런 발언으로 어찌 됐든 자신을 방어하려고 하지 않았었을까라는 추측을 낳게 한 게 바로 기자회견을 취소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첫 번째와 관련해서 안희정 전 지사는 아마도 자신이 기자들 앞에서 할 얘기가 있다라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처음에 주장했던 것들이 사실은 계속 그 주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컸다라고 보는 것이죠.

[앵커]
하지만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오늘 기자회견도 취소했고 더 이상 해명할 것을 찾지 못한 그런 상황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추측해볼 수 있다고 분석을 해 주신 건데 이런 상황에서 김지은 씨와 함께하겠다. 안희정 캠프 인사들이 나섰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죠. 안희정 대선캠프 인사들이 한데 뭉쳤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안희정의 가치를 믿고 함께했는데 우리 믿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김 씨에 이어 첫 번째 피해자가 나온 후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에 대해서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이렇게 밝혔고요.

너희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 이 말이 당시에는 우리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려는 말로 받아들여졌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결과적으로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순정을 낳았다. 이렇게 고백을 했습니다. 다음 내용을 보실까요. 이것도 좀 충격적입니다.

캠프 내에 성폭력, 물리적 폭력이 만연했다는 얘기인데요. 노래방 가서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 갖다대거나 노래나 춤 강요하는 게 흔한 일이었다고 하고요. 선배에게 빰을 맞고도 술에 취해서 그랬겠거니하고 넘어갔다. 캠프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이 문제를 당시에는 제기하지 못했다고 캠프 인사들이 밝힌 내용입니다.

김홍국 교수님, 대선 캠프 인사들의 고백이 나온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피해자와 함께하겠다고 하면서 캠프 내에서 이런 일이 빈번했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오늘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이유도 됐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추가 피해자의 폭로에 이어서 이제 같이 캠프에 있었던 분들의 어떤 증언이 나올지 또 어떤 추가 폭로가 나올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마 검찰의 소환이라든가 다양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 충격적입니다. 왜냐하면 작년 우리가 대선을 기억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 앞서 가고 있었지만 안희정 전 지사라든가 또는 이재명 시장. 여권 내에서는 굉장히 맹렬한 추격전이 펼쳐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안희정 바람이 만만치 않게 보수진영까지 끌어들이면서 바람이 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을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캠프의 분위기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그런 증언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소한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캠프였다면 도덕성과 절차 그리고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내부의 여러 가지 여성 관련 정책도 만들고 했을 텐데요.

그 속에서 저런 성폭력 또는 물리적인 폭력이 만연했다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고 또 우리 사회의 그런 잘못된 문화가 캠프 내에서도 만연했다. 결국은 리더인 안희정 전 지사마저도 스스로 그런 것들을 갖추지 못했던 측면이 캠프 내에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이고요. 참으로 돌아보더라도 충격적인 상황으로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캠프 문화를 일반적으로 정치권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좀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데 김지은 씨는 비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캠프 내 이런 인사들 모두가 맹목적인 순정까지 갖고 있었다고 고백을 한 건 충격적입니다.

[인터뷰]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이건 안희정 지사 캠프뿐만 아니라 사실 최근에 박원순 시장 캠프에서도 한 가지의 어떤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일단 캠프라는 곳을 설명을 드리면 사실은 굉장히 일시적입니다.

시간이 특정돼 있죠. 한 달이면 한 달, 두 달이면 두 달. 그리고 목적이 아주 뚜렸해요. 선거에서의 승리다. 세 번째는 여러 가지 집단에서 사람이 옵니다.

그러니까 보통은 이것이 기율이라고 하죠. 성폭력이라든가 폭력을 제어하려면 조직의 어떤 문화가 기율이 있어야 되는데, 규율이 잡히고.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여러 가지 집단의 사람들이 일시에 모인 거고 이게 한시적이다 보니까 그것을 집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율이 성립이 안 되는 것.

그리고 이 사람들은 굉장히 열정적으로 모여서 한 사람에 대한 승리를 위한 자기 헌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우선되다 보니까 저는 지금 안희정 전 지사의 캠프뿐만 아니라 캠프 자체 문화가 원래 사실 폭력적인 어떤 것들을 드러낼 수 있는 조직 속에서. 그런 문화가 아니다라는 점을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도.

그리고 두 번째는 맹목적인 순정이라는 것이 사실은 이게 그러니까 진보, 보수라는 그런 진영의 논리를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마는 더군다나 진보적인 그런 캠프에서는 더 만연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이 굉장히 명망가이고 또 희생을 한 분들, 대개는. 그래서 이런 어떤 사람에게 내가 헌신을 해야지라는 마음이 더 많이 생겼을 것이다라는 점을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캠프 근무자들의 성명까지 나오고 더 큰 충격이 가해진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안희정 전 지사 개인의 수사만으로 끝날 수는 없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캠프 전반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증언이 나올 거고요. 연대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증언들이 나올 겁니다. 그렇다면 다른 피해자들의 고백이 있을 수 있고요. 이것이 성희롱, 성폭행까지 만일의 경우 밝혀진다면 거기에 대한 법적인 책임, 또 정치적인 책임도 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에 미투 운동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지지를 표명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문재인 / 대통령 :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합니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요즘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통받은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SNS를 통해서도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그 내용 함께 보시죠. 우리 사회는 미투 운동과 함께 중요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를 성평등과 여성 인권이 실현되는 사회, 모두가 존엄한 사회로 이끌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고요. 2차 피해가 두려워서 긴 시간 가슴 속에 담아온 얘기를 꺼낸 피해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입장을 직접 밝혔습니다. 집권여당 대표인 추미애 대표도 미투 운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었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금 한 가지 관심을 모으는 것이 정봉주 전 의원 아니겠습니까? 복당 문제가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 많은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정봉주 전 의원이 선관위에 등록을 했더라고요. 몰랐는데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는데. 사실 들여다보면 10시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고 그다음에 9시 반 정도에 했습니다.

그런데 폭로가 거의 비슷하게 나왔어요. 그러니까 성추행 폭로가 모르는 상태에서 아마 등록을 했을 것이다라고 지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다고 해서 철회를 하지 않고요.

처음에는 자기가 민주당 소속이라고 해서 등록을 했는데 보니까 선관위에서 아니다, 아직 복당이 안 됐다고 해서 무소속으로 지금 바꾸어 놓은 상태입니다. 서면으로 무소속으로. 그러면 여기서 볼 수 있는 건 정봉주 전 의원 측은 계속 하겠다. 등록을 철회하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울 겁니다. 그러니까 정봉주 전 의원의 상징되는 바 그 어떤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세가 있거든요. 옛날 미건스 시절부터 말씀드리면.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셨듯이 추미애 대표가 아주 강경하게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추천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으니까 아마도 복당은 쉽지 않을 텐데요. 문제는 정봉주 전 의원이 끝까지 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겠죠.

[앵커]
좀 억울하다 이런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내일쯤에 입장 표명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본인은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에서 오늘 백혜련 대변인이 우리 당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죠. 그리고 복당 심사가 15일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이런 성희롱, 성추행, 다시 말해서 이런 여성에 대한 이런 다양한 범죄라든가 또는 성희롱 이런 문제가 등장했을 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과연 그런 인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그동안 철학과 이념이 같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더군다나 이번 안희정 전 지사 사건으로 인해서 온 국민이 이런 미투. 특히 여성의 젠더에 대한 감수성에 대해서 정말 주목하고 그 부분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그런 선택을 했을 경우 아마 큰 지방선거 전체를 잃을 수 있는 파란이 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봉주 전 의원은 본인은 하고 싶겠지만 그러나 사실은 이미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과 다양한 그런 사회적 흐름 속에서는 이미 사실은 물 건너가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어찌됐든 안희정 전 지사. 오늘은 또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공식적인 입장을 언제쯤 들어볼 수 있는 건지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얘기 해보겠습니다. 청와대에서 오늘 방북 뒷얘기가 나왔는데요. 김정은의 외교 스타일. 어떤 걸까요? 주제어 보시죠.

지금부터 방북 뒷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한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청와대에서 방북 뒷얘기,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했는데요. 먼저 첫 번째 에피소드 함께 그래픽으로 정리한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접견을 시작하고 정의용 실장이 몇 마디 안 꺼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어려움 잘 알고 있다, 이해한다고 하면서 특사단이 앞서 춘추관에서 브리핑했던 6가지 항목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술술 얘기했고 그대로 남북 합의문이 됐다는 얘기거든요.

김정은이 6개의 이 문장에 대해서 이렇게 술술 합의문을 풀어냈다는 거는 그만큼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김정은이 특사를 만나기 전에 두 주 동안 두문불출했습니다. 그랬더니 도대체 김정은이 또 어디 갔느냐, 도발하러 간 거 아니냐 이렇게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바로 저 6개 조항을 아주 열심히 만들었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우리 대표단이 오니까 그냥 술술술술 풀어놨고. 그게 그냥 우리한테 내놓은 대안이 됐다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또 여러분들을 우리가 잘 이해한다.

이 말은 한미합동훈련이니 또 미국과의 중재 문제에서 여러분이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내가 그걸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아주 스터디가 잘된 그런 답안들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앵커]
좀 뜸들이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화끈하고 비교적 나이도 젊고 어떻게 보면 그런 분야에서 단호하고 단순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결국 내가 역시 북한의 최고지도자다 이런 면에서 아마 과시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오늘 방북 뒷얘기를 여러 가지를 전했지만 저희가 조금 전에 화면으로도 봤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이 만찬이나 이런 화면을 위해서 상당히 전략을 잘 짰다고 할까요? 연출을 많이 했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완전히 기시감이 들어요. 너무 많이 본 장면이다. 너무 많이 익숙한 장면이다. 어떠한 장면이냐 하면 바로 2000년입니다. 2000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했을 때 김정일이 보여준 모습과 똑같았어요.

그전에 김정일도 역시 은둔의 정치 지도자다. 완전히 은둔, 그러니까 서양 언론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의 우리나라 언론들의 제목을 보면 전부 다 파격적이다, 호탕하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간 그런 의제들을 먼저 파악을 하고 먼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농담도 잘했다.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지금 김정은이 보여준 모습과 너무 똑같다는 거죠.

[앵커]
친서를 이렇게 읽는 모습까지 그대로 보여줬잖아요. 안경 쓰고 읽는 모습이 상당히 이색적이었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김정은도 아버지 김정일이 어떻게 했는가에 대한 어떤 훈련도 다 되어 있고. 또 이런 어떤 회담을 할 때는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 봅니다.

예를 들어서 남측 인사들이 와서 무슨 얘기를 할 건가를 2주 동안 이미 남측 인사를 상대로 해서 했죠.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김달순 씨라고 전 중앙정보부 북한국장인데요. 이분이 하는 일은 뭐냐하면 김정일과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말하기. 그렇게 해서 사실은 4시간 동안 김대중 대통령 앞에서 김정일이 해야 될 질문들을 다 미리 받았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김정은도 역시 2주 동안 그 훈련을 하고 우리 특사들을 받고 저런 행동들을 다 미리 파악하고 미리 준비한 행동이었다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오자마자 현안에 대해서 술술 풀어서 얘기를 하고 그리고 친서도 꼼꼼히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렇게 하면서 일종의 안정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럼요. 이를 통해서 대담하고 또 솔직하고 이런 표현들을 우리 특사단으로부터 받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저는 이미 사실은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라든가 그 얘기를 꺼냈을 때부터 이미 사실은 작년부터 기본적인 이런 구도는 잡아놓았었다.

그리고 남측에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 등을 보내서 남측의 진의를 확인한 과정을 보고서는 사실상 이런 모든 로드맵을 다 그려놨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국제사회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지도자다. 그래서 과거에 이례적이지 않습니까?

부인 리설주가 같이 동석을 했는데 북한이라든가 사실은 사회주의권, 공산주의권에서는 배우자가 영부인이라고 불리는, 배우자가 잘 안 나타나 거든요.

거의 나타나는 일이 없는데이번에 과거 역시 스위스라든가 외국에서 훈련을 받았고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북한을 뭔가 안정적이고 본인의 리더십으로 끌고간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세밀한 연출 그리고 남측에 대한 환대를 통해서 미국까지도 구도 속에 끌어들이기 위한 아주 치밀한 전략이 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방북 뒷얘기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는 얘기도 전해졌습니다. 우리 언론이나 외신에 보도된 자신의 평가와 이미지를 상세하게 알고 있더라. 특사단에게 그런 평가와 이미지에 대한 무겁지 않은 농담을 섞어서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합니다.

지금 환하게 윗는 사진도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 해외 외신에 보도될 때 사실 그렇게 긍정적인 이미지가 보도되는 게 아니잖아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나 괜찮다, 일종의 쿨한 이미지를 부각한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무겁지 않은 농담을 했다는 것은 우리끼리 얘기입니다마는 현송월에 관한 것도 우리 언론이 보도했고 또 그다음에 리설주에 관한 것, 이런 보도들이 과거 언론에서 많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이번에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했다는 농담은 제가 볼 때는 남조선 언론은 내가 다리 절둑거리면 그것도 바로 보도하고 손에 붕대 좀 감았더니 그것도 보도하고 왜 이렇게 나한테 관심이 많느냐. 이 정도 농담을 던지지 않았을까.

그것은 상당히 좌중을 부드럽게 만들고 또 테이블에 와인과 함께 평양소주가 나왔다는 것 아닙니까? 이 평양소주는 우리 소주에 비해서 도수가 한 배가 높습니다. 그래서 빨리 취하거든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빨리 취해서 뭔가 진솔한 얘기를 끌고 가기 위해서 그런 농담도 하고 술도 그런 걸 준비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여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주량이 상당히 세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후지모토 겐지가 직접 봤고 말했다고 하는데 와인을 한 10병 마신다. 10명 마신다고 하니까 평양소주 한 두세 병 정도는 거뜬히 마시고 워낙 체격도 우람하고 그러다 보니까 안주도 좋고 그러면 남자들이 술을 좀 많이 마시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아마 술이 좀 센 걸로 유명한 것 같습니다.

[앵커]
방북 뒷얘기 중에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소주를 상당히 좋아하고 만찬장에서도 평양소주가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우리 소주하고 맛이 상당히 다릅니까?

[인터뷰]
그렇죠. 제가 볼 때는 북한 소주는 거의 고량주에 가까울 정도로 독하고 도수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빨리 취하는데 우리 소주도 마찬가지이지만 뒤끝은 상당히 깨끗하고. 아무래도 북한에서는 양주보다는 소주를 많이 마시는데 도수가 높으니까 남자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앵커]
소주도 화제가 됐지만 음식도 여러 가지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무래도 평양냉면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함께 보시죠. 북한 대표단 방남 당시에 우리 측 인사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평양냉면 최고라던데 맛 한번 보고 싶다. 평양식 온반은 어떤 음식이냐라고 말을 했는데 그게 메뉴에 그대로 나왔다는 거고요. 평양냉면은 저도 몰랐는데 꿩으로 먼저 육수를 낸 뒤 닭국물을 다시 우려내는 방식이어서 우리가 먹는 평양냉면과 맛이 달랐다라는 방북 뒷얘기가 있었고요.

또 김영철 통전부장이 평양 인민은 냉면을 두 그릇씩 먹는다 이렇게 농담을 했는데 농담을 듣고 특사단 가운데 한 명이 두 그릇 먹느라 과식했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만찬 분위기가 이렇게 음식 얘기하면서 화기애애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저건 김여정의 작품입니다. 김여정이 그 얘기를 듣고 그다음에 김여정이 직접 평양냉면 좋아하시죠, 그렇게 챙겼고. 한 그릇 더 먹은 건 그 다음 날 옥류관, 점심을 옥류관으로 데려가서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진짜 대접한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좋아한다고 얘기하지 않더라도 북한에서는 언제나 우리 남한 측 인사가 가면 옥류관에 꼭 들르게 만들죠. 그렇게 하는데 사실 굉장히 치밀한 어떤 여러 가지, 음식부터 시작해서 모든 환대 자체가 치밀한 계획이었다.

우리가 노동당사에 부른 것도 사실 지금까지 두 번의 정상회담이 있었고 우리가 다 방북을 했지만 노동당사는 처음이거든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안 가본 곳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화제가 되잖아요.

노동당사가 어떻고 어떻게 건물 안으로 차가 들어오고. 이런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준다. 이건 굉장히 김정은으로 봤을 때는 여러 가지가 정말 치밀하게 계획됐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특사단이 평양냉면이 우리 남한에서 먹는 거랑 맛이 달랐다고 하는데 어떤 것 때문에 맛이 다른 걸까요?

[인터뷰]
꿩 구워먹은 자리라는 게 무엇인지 잘 모르시죠? 꿩 구워먹은 자리라는 속담이 있죠. 닭을 구워먹은 자리에 가면 뼈도 남고 하지만 꿩을 구워먹은 자리에 가면 남는 것이없다라는 것인데 꿩으로 국물을 내면 그 육수가 닭이나 오리하고는 차원이 다른 겁니다.

꿩으로 육수를 내고 다시 한 번 닭을 삶아서 육수를 내서 섞어서 냉면 육수를 만들기 때문에 북한의 냉면이 맛있다는 건데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시장이 반찬이라고 냉면 맛도 시장기와 연결되는 것이지.

그런데 보통 두 그릇을 먹는 것은 북한에서는 국숫집, 냉면집 가면 두 그릇 먹는 건 40대 이하에서는 거의 두 그릇씩 먹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고.

[앵커]
공짜로 먹습니까?

[인터뷰]
아니죠. 표를 하나 더 끊어가지고. 냉면 한 그릇에 5000원이면 만 원을 내고 두 그릇씩 먹는 게 습관화돼 있습니다.

[앵커]
두 그릇씩 먹는 게 습관이군요. 그래서 특사단이 과식을 했다라고 하는데 김정은의 외교전의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외신들도 그렇게 평가를 했죠. 놀랄 만한 데뷔전을 했다라고 평가를 했죠. 그렇지만 이것이 눈속임이고 앞으로 기만전술이 나올지에 대한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거든요. 그런 판단에서 그동안 남쪽에 와서 북측의 대표단이 받았던 환대 속에서 최소한도 남측에 진정성이 있다라고 북한이 판단을 했을 거고요.

그렇다면 남측과 이런 소통하는 모습. 그리고 그 이후에 북미 대화의 과정. 이제 우리 특사단이 다시 또 미국으로 가지 않았습니까? 이 과정를 통해서 미국에게 일정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양보선을 제기함으로써 일단 통 큰 결정을 김정은 위원장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그 과정에서 만일의 경우 미국이 반발하거나 또는 미국의 또 다른 카드나 나올 때는 교착상태로 가거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최대한 지금의 위기 상황. 외화의 문제도 있고 북한 내부의 리더십이라든가 민생의 문제, 경제, 다양한 문제가 있을 텐데요.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일단은 통 큰 승부수를 던졌고 현재까지는 굉장히 서로 간에 양해를 하는 선에서 미국과 남측이 움직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는 좋은 시그널을 가지고 가고 있다라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외신에서도 이번 데뷔전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왔는데 함께 보시죠. 뉴욕타임스에서는 눈길을 끄는 데뷔다. 상당히 호평을 했고요. 블룸버그에서는 외환보유 고갈 위기 때문에 이렇게 회담 나선 거 아니냐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CNN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내미는 대화의 손을 잡을 수도 없고 안 잡을 수도 없고 북한의 덫에 빠지고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찬일 소장님이 보시기에는 저 장면이 좀 작의적인 면이 있습니까, 아니면 자연스럽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북한이 너무 갑자기 변하니까 사람도 갑자기 변하면 어떻게 된다는 말이 있지만. 김정은은 이제 내치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건 사실입니다.

핵개발 완성이니 ICBM이니. 많이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 지도자는 젊었지만 괜찮아 이렇게 인상을 심어놓고. 그러나 UN으로부터 오는, 미국 사회로부터 오는 제재로부터 상당히 벼랑끝에 선 것은 사실 아닙니까?

그래서 밖으로 나와야겠다. 그런데 마침 평창올림픽이 있었고 그것을 대비를 했고. 우리 대통령이 잘 유도를 해서 일단 평화의 열차에 한 발을 올려놓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 그러나 미국의 언론들은 CNN이 말했듯이 덫에 걸려들고 있다 그렇게 조금 과장해서 보도하는데 사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비핵화나 이런 데는 약간의 엄살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겪어야 하는 위험이나 이런 것은 분명히 위태로운 상황까지 와 있지만 북한이 미국 대륙에다 ICBM을 몇 년 안에 쏜다.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한 방 쏘면 열 방이 날아오니까 왜 그걸 북한이 왜 쏘겠습니까?

그래서 미국에게는 조금의 엄살이 있지만 어쨌든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를 미국이 하겠다는 의지는 강하니까 우리 특사들이 가서 좋은 소식을 가져오리라고 봅니다.

[앵커]
정의용 수석특사가 북미 대화 성사가 가장 급선무다 하니까 미국을 갔습니다. 그 서류가방 안에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들어있지 않겠습니까? 별도의 메시지 뭘까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정의용 실장이 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굉장히 특별한 메시지이지만 비공개다 그리고 아마도 미국이 놀랄 만한 그런 메시지다라는 뉘앙스가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저희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가 아닐까. 두 번째는 ICBM과 관련해서 지금 말씀하셨듯이 핵은 완성됐다고 치더라도 ICBM 그러니까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ICBM의 동결 내지는 폐기까지, 그런 방향. 군사적인 것.

두 번째는 인질 3명. 박지원 전 대표도 얘기했듯이 인질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겠느냐. 또 세 번째는 비핵화와 관련된 플랜. 예를 들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에서 우리가 검증을 받겠다. 그러니까 미국은 가장 요구하는 것이 검증이거든요. 실질적인 검증을 하게 해달라. 그러니까 이 세 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박지원 의원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비슷한 그런 전망을 했는데 한번 얘기를 들어보시죠.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미국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북한 핵 기술에 대해서, 사실상 속내로는 인정하고 있거든요. 가장 위협스럽게 생각하는 게 미사일에 탑재되는 ICBM이 가장 두려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김정은 위 원장이 이 두 분 특사 오늘 방미하지 않습니까? 이분들에게“ICBM의 개발을 중단하겠다.” 미국에게 가장 큰 선물이죠. 트럼프 대통령을 완전하게 띄워 주는 거예요. 이번에 금메달은 트럼프 대통령이 따야 됩니다. (줘야 됩니다.) 무조건 줘야 됩니다) 그런데 거기에 제가 또 자랑입니다만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 시민 세 사람을 석방해 주는 그런 배려도 해라. (그거 맞으면 어떡하시려고) 그럼 저 해설 안 하고 남산 밑에다 돗자리 깔고 점쟁이 해야죠.]

[앵커]
정확히 맞으실지는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고요. 어쨌든 ICBM 카드라면 미국이 그 카드 받고 대화의 문 열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더불어서 인질에 대한 석방은 북한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아니겠습니까? 그동안에도 고비마다 그런 인질들이 있었을 때 풀어주는 그런 정책을 취했었고요.

그런데 이러한 정도 수준이 된다면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면을 살려주는 다시 말해서 미국이 움직일 수 있는 기본적인 동력을 제공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동안에도 이런 성과들에 대해서, 가능성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그런 발언을 내놓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 우리 특사단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에는 미국이 사실은 대화의 문을 열 것이다. 물론 대화에서 들어갔을 때는 치열하게 줄다리기가 이루어지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마 압박과 제재를 또 얘기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문이 열린다면 기본적으로 한반도에서 최소한 평화로 갈 수 있는 기본적인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사실은 기대를 일단 해 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안찬일 소장님, 일각에서는 워낙 예상을 뛰어넘는 카드를 많이 내다 보니까 북미 정상회담 요구가 있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남북 정상회담 우리가 그렇게 빨리 열 줄은 몰랐는데 결국 우리 눈앞에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저 정의용 실장의 가방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에게 보내는 어떤 메시지 정도가 아니라 친서 정도가 들어있지 않을까.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그 친서받고 그래, 만나자. 대통령 선거 기간에 햄버거 미팅을 여러 번 강조했지만 그동안 얼마나 서로 말폭탄이 오갔습니까? 그러나 그것도 역시 서로 내치의 연장선에서 외교로서 성과가 된다면 그야말로 금메달이 될 수 있는 거라면 트럼프도 중간 평가니 또 다시 재선이니 이런 데에 충분히 북한을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제가 볼 때는 김정은 위원장은 내 여동생을 워싱턴으로 보내겠다든지 아니면 우리도 빨리 정상회담을 하자든지 이런 메시지를 거기에 담았을 텐데 이제 공은 그럼 미국으로 가 있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그 공을 어떻게 받아서 어떤 답변을 낼지 그거만 며칠 내로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동생 김여정이 미국으로 갈 수도 있을까요? 그런 보도도 지금 외신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인터뷰]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북한의 군 서열 1위인 조명록 총정치국장이 지난 2000년에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북한군 차수복장을 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최룡해가 차수 복장을 하고 시진핑을 만나러 갔다가 옷 바꾸어 입고 와 해서 양복 갈아입고 들어갔는데 가서 군복을 입고 들어갔단 말이죠. 김여정이 대한민국과 관계개선에 큰 역할을 한 건 사실 아닙니까?

따라서 김정은은 그 카드를 한반도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한번 써먹어봐야 되겠다 해서 이번에 시험대에 올려놓고 친서에 내 동생을 보낼 테니까 이방카하고 담판을 하든 누구하고든 만나게 해달라 이렇게 제안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이 부분을 짚어주시죠. 물론 여동생이기 때문에 실례가 크기도 하겠지만 김여정을 외교카드로 김정은이 선택할 때는 김여정의 자질 같은 걸 들여다봤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자질이 지금껏 여러 번 테스트를 통해서 꽤 있는 걸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김정은보다도 순발력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김여정이 나이는 젊고 직책상도 노동당 1부부장에 불과하지만 백악관에 가서 당당하게 회담할 수 있는 배짱이나 능력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북한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김여정 카드를 다시 한 번 내밀 것이 분명합니다.

[앵커]
미국으로 간 정의용 특사 가방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그리고 미국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그리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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