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맞아 교육계 '미투'운동 확산

새학기 맞아 교육계 '미투'운동 확산

2018.03.04.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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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 예술계를 중심으로 터져 나온 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 '미투'(#me too)운동이 새 학기를 맞아 대학가는 물론 초, 중, 고교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천상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새 학기를 앞두고 최근 페이스북에 개설된 학생, 교사 등 학교 종사자 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제보를 받는 SNS의 한 사이틉니다.

지난 2000년 여고생이었던 제보자 A 씨는 담임교사가 늦은 시간에 전화해 "오빠"라고 부르지 않으면 전화를 끊지 않겠다고 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스토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다른 제보자 B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88년 담임교사가 학급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추행했지만 아무 징계 없이 장학사를 거쳐 교육장까지 지내고 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를 제보받는 또 다른 사이틉니다.

한 제보자는 영어 과외교사로부터 받은 성추행 피해를 언급하며 "그때만 생각하면 울컥 눈물이 나고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든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미 미투 운동이 활발한 대학가에서도 새 학기 개강을 맞이하면서 피해 사례를 공개하는 글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성 교수들이 전원 성추문으로 강의에서 배제된 데 이어,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연극원 학생들도 담당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을 잇따라 폭로했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 SNS 익명 게시판에도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 성추행을 저질렀고, 수업 중에는 자주 성차별 발언을 해왔다고 폭로가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개강을 전후로 성폭력 피해 사례가 이어지자 대학들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YTN 천상규[skc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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