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교수 전원 성추문...대학가에도 '미투'

男 교수 전원 성추문...대학가에도 '미투'

2018.03.02.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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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한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 전체가 성추문에 휩싸였습니다. 개강과 함께 대학가에 미투 바람이 심상치 않은데요.

이 소식과 함께 청와대 대북특사 파견 관련 소식,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정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판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째, 거침 없는 폭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학가입니다. 주제어 보시죠.

중견배우 최용민 씨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서 논란이 됐던 명지전문대. 이번에는 연영과에 있는 남성 교수 전원이 성추행에 연루됐다고 해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인터뷰]
상당히 충격적인 뉴스 같습니다. 사실 대학가에 그동안 간간이 이런 성추행 사건이 있기는 있었습니다마는 상당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한 학과에 있는 남성 교수 전체가 연루된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 아니겠습니까?

특히 연극영화과 같은 경우에는 요즘 연극영화, 방송 이런 과 같은 경우에는 젊은층이 상당히 선호하는 과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교육 방식을 보면 상당히 도제식 교육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이런 문제들이 쉬쉬하고 덮어져 왔던 측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 미투 운동을 계기로 해서 전면적으로 폭로가 시작된 것 같고 사실은 이걸 보면서 과연 여기만 이렇겠느냐, 여기에 많은 의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대학가라는 게 상당히 폭발성도 있고 상당히 광범위하다는 측면에서 이번에 대학가로 옮겨붙은 미투 운동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3월 2일, 평일이잖아요. 개강을 했습니다. 이렇게 개강 날에 우리 학교는 안 그럴까? 학생들도 웅성웅성했고 대학가, 전체적으로 심란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럼요. 심란할 수밖에 없고요. 사실 이런 문제들이 미투 운동 전부터도 사실 대학가에서 소위 대학생들만 공유하는 SNS 사이트가 있는데요.

여기에 많은 내용들이나 그런 성추행, 성폭행 관련된 제보들이 올라온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가가 미투 운동을 타고 더 활발하게 이 문제가 공론화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학교들이 지금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예요. 우리 학교는 이런 일이 없을까, 권력 관계를 보면 교수가 학생들을 성폭행한 것만 드러났지만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런 문제가 많아요.

선후배 사이에도 그런 일이 많고 해서 그런 일이 한두 개씩 나오다 보면 그게 봇물 터지듯이 터져나오게 되거든요.

그러면 학교가 상당히 어수선한, 그러니까 개강은 했지만 사실 학교 전체가 이 문제를 가지고 또 홍역을 치러야 되는 상황이 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면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처리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 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피해자들을 보호해서 2차, 3차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학교 당국으로부터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학과장 되시는 분은 일단 여성이라고 하니까요. 그 말고는 전멸을 한 것인데 이런 일이 생길 때까지 대학 쪽에서는 몰랐는지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렇게 곪아 터질 때까지 사실은 아무렇게도 내부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들이 의아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내에서 과연 그러면 이 감시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사실 요즘 대학가 같은 경우에는 익명게시판 같은 것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제기가 되고 해서 사전에 검증도 되고 사전에 걸러지기도 하는데 사실은 지금 보면 최용민 씨 같은 경우에는 유명한 배우였고 나머지 3명의 교수가 예를 들어서 학생들 MT라든지 일상적으로 안마를 하라든지 이렇게 됐으면 사실 학생들이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것들을 외부에다가 이야기를 한다든지 학교 내에 이야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야 되는데 만약 이렇게 했다고 혹시나 피해보지 않을까, 본인들이.

아마 그런 우려 때문에 제대로 말을 못 한 것 같아요. 그런 측면들이 숨겨져 왔던 것이고 또 학교 측에서도 쉬쉬했던 측면들도 저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게 단순히 지금 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가에서 과연 이런 문제가 제대로 학교 측에다가 통보가 되고 또 검증되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한번 다시 검증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세종대에서도 관련된 문제점들이 터져 나왔었고요. 보면 현재로서는 대학가 중에서도 연극영화, 이쪽 예술계통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한 두세 가지 정도로 우리가 추측해 볼 가능성이 있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뭐냐하면 이게 연극영화계는 교수가 갖고 있는 권력이 훨씬 큽니다, 다른 데보다.

왜냐하면 교수 한 사람의 추천으로 결국 그 사람이 영화에 출연할 수도 있고 아니면 새로운 어떤 영화의 캐릭터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잖아요.

예를 들면 유명한 배우를 하면서 교수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 하면 그런 분들이 추천도 해 주고 또 어떤 역할이 나왔을 때 자기와 함께 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겠어요?

그러면 교수 권력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학문적인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게 첫 번째 이유라고 볼 수 있고 두 번째는 연극영화 쪽은 공동제작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공동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

[앵커]
여러 명이서.

[인터뷰]
연극 프로그램을 만든다거나 그러면 연극의 연출을 한다 이랬을 때는 한두 명이 연극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면 함께 일하는 시간이 많고 또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시간 늦게까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교수와 학생들의 접촉면이 더 많아지는 거죠. 일반적인 학과 같은 경우는 그냥 수업하고 대체적으로 헤어지고 다시 수업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지만 연극영화계 같은 경우에는 경우에는 수업 자체가 신체 접촉도 많고 또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해서 일정 부분 신체적 접촉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 때문에 어찌 보면남성 교수들이 그런 일들에 대해서 좀 무감각해진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들고 또 하나는 본인들이 연예계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학교에 와서 그대로 되풀이하면서 학교 내에 있는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의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예술계에 종사하는 분들의 독특한 이런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시스템들이 결국 학교에도 그대로 전이되면서 예술계 쪽에 이런 문제가 더 많이 불거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난달에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었죠. 대중음악인 남궁연 씨. 의혹을 일단 전면 부인했는데 추가 폭로가 또 나왔습니다.

[인터뷰]
네, 일단 남궁연 씨 같은 경우는 대중음악가이면서 드러머이죠. 그런데 지금 한 사이트에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라는 내용이 익명으로 니은, 기역, 이응 이렇게 올라와서 남궁연 씨로 특정이 되는 그런 상황 같습니다.

특히 남궁연 씨가 국악 쪽에 상당히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런 과정 속에서 성추행이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 남궁연 씨는 지금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서 지금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지금 미투 파문 속에서 여러 가지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또 한편으로 보면 또 가해자로 지목받는 분들 같은 경우에 억울한 피해는 없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 지금 남궁연 씨 문제는 본인이 지금 나서서 적극적으로 이런 사실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어쨌든 고소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사법 당국에서 일단 검증 절차를 거쳐야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앵커]
남궁연 씨 문제 같은 경우에는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법적인 이야기가 지금 오고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3월 1일에 남궁연 측 최측근과 A씨 간의 통화 녹취록이 한 언론을 통해서 공개가 됐는데요.

A씨 한마디에 정말 사람이 죽고 살고가 달려 있다, 전화를 하면서 어느 정도 실수했는지,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이걸 듣겠다, 여기에 대해서 A 씨는 잘못 인정 여부 그리고 공개사과 하라 이런 얘기를 하면서 A씨 측 입장은 회유하려 들었다, 이런 거고요.

남궁연 씨의 최측근이죠, 법률 대리인 측 얘기를 들어보면 어찌됐든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그런 접촉이었다, 이런 말인데 결국은 지금 법적인 소송으로 가고 있어요. 이런 경우도 사실 다루기가 민감하고 예민하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남궁연 씨가 저렇게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 아니겠습니까?

피해를 봤다고 하는 분은 피해 사실이 있다고 분명히 얘기를 하고 있고 또 남궁연 씨 측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서 법적으로 대응을 하겠다고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명백하게 사실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본인도 그렇게 했다라고 인정을 해 버리면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얘기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어느 한쪽의 말이 맞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가 힘든 것 같고요.

다만 피해자가 피해가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경찰이나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남궁연 씨 입장이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본인은 억울할 수 있겠죠.

그래서 사실 법적 대응과 지금 전화 두 가지를 함께 하고 있는 건 제가 만약 남궁연 씨 주장처럼 사실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말씀을 드리면 일단 유명인은 법적인 대응을 하기 전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이슈가 되는 순간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요.

그걸 막기 위해서 미리 피해자와 접촉을 해서 물어봤다라고 주장을 할 겁니다. 본인은. 그 최측근이라고 나오신 분이 전화한 이유를 물어보면 일단 터지는 순간 사실관계와 관계 없이 자기가 알고 있는 남궁연 씨는 엄청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으니 미리 어떤 문제인지를 알아보려고 전화를 했다고 얘기할 것이고 지금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거 자체가 본인을 회유하려고 하는 시도였다라고 주장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결국은 서로의 입장이 부딪히고 있어서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느 한 의견이나 또 주장이 맞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시간이 필요한 그런 사안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 문제는 좀 더 저희가 신중하게 지켜봐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또 그 밖에 연예계 인사들도 미투 운동에 대해서 입장을 내놨는데요. 저희가 화면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우선 이순재 씨, 미투 운동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김남주 씨는 미투 운동에 공감한다, 연예계 정화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을 또 밝혔습니다.

또 유이 씨도 미투 운동, 여자 입장에서 지지한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투 운동에 위드 유, 그러니까 함께 하겠다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이게 참 우리 사회의 적폐 중의 적폐였지 않습니까? 그동안 용기가 없어서 또 이걸 공개할 경우에 본인에 2차 피해가 상당히 많았었거든요.

또 이런 것을 공개하면 꽃뱀이다 이런 또 비난도 받고 사실 여성들이 정말 용기 있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됐었죠. 그렇지만 미투 운동이 미국에서부터 시작돼서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까지 상륙한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이번 기회가 정말 중요한 기회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그동안 이런 문제가 사실 많이 감춰져 왔거든요.

정말 용기 있는 여성들이 먼저 이런 이야기를 했듯이 사실 각계각층에서 이런 피해들이 공개가 돼야 앞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느 분야든지 간에.

사실 지금 보면 유명인사들이 그동안 해 왔던 것을 보면 참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히 배신감도 많이 드는 사례들이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또 우리의 후세들을 생각한다면 정말 이번 기회에 뭔가 사회적으로 한번 좀 선을 긋고 가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용기가 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도 이번에 문제가 될 것들, 사회적으로 한번 제대로 짚어보자 이런 분위기가 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연예계가 이랬고요. 정치권에서도 미투에 대한 동참 의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약간씩 당마다 결은 또 다릅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일단 지난달에 성폭력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당 내 관련 기구도 설치하기로 하고 여러 가지 추진을 하고 있는데요.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는 화살이 민주당을 향했습니다.

지난해에 당내에 4월, 5월 이쯤에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 민주당은 미투 자격이 있느냐, 이렇게 따져물었고요.

바른미래당 그리고 정의당 같이 한목소리로 미투를 지지를 했는데 자유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어떤 부분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겁니까?

[인터뷰]
자유한국당은 당내에 지난번에 당직자가 그런 사건이 있었던 게 있었어요, 민주당에. 그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하는 건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은 정치권 전체가 저는 떨고 있다고 보거든요.

사실 정치권에서 이런 문제가 들춰지지 않아서 그렇지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보좌관들끼리 모여 있는 단체 SNS 방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들도 많이 쓰고 있는. 그런 방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면 자기들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는 것, 언제 터질지 몰라서... 그런 얘기들이 나눠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물론 지금 누가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아무도 얘기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렇게 사실 모든 정치권도 이 문제에 있어서 반성하고 그런 문제들이 정당 내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차원이라고 본다고 하면 저는 미투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여성 의원들뿐만 아니라 남성 의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본인들이 혹시나 실수한 게 있다면 미리 얘기하고 사과하고 이런 일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걸 정쟁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저는 문제라고 봐요. 정치권 전체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지, 저게 정당끼리 서로 싸우고 거기에서 또 뭔가 자기가 얻어내려고 하는 시도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누워서 침뱉기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죠. 정쟁하자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가 하면 서울시에도 미투 파문이 번졌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과거 캠프에서 성추행 파문이 있었다, 이렇게 또 불거졌어요.

[인터뷰]
일단 박원순 시장이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굉장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 같습니다.

2014년도 지방선거 때 있었던 문제인데 아마 박원순 시장 캠프, 강남 쪽에 있는 캠프에서, 그러니까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거기에 있는 선거운동을 도와주시는 분을 성추행했다라는 사실들이 그때 당시에 있어 왔는데 문제는 그때 당시에 뭔가 이걸 백서를 통해서 공개를 하겠다, 사과를 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다고 하는데 이게 4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마 그때 피해자가 아니, 왜 4년 전에 있었던 일을 하려고 했는데 안 했느냐, 이렇게 지금 공개를 한 것이고 당시 박원순 시장이 이 문제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했는데 물론 박원순 시장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박원순 시장 측에서는 이 상황을 일단 진상조사를 해 보겠다, 왜냐하면 본인이 알고도 묵인했다는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 운동이 불거진 것인데 일단 당시에 과연 이 사건이 왜, 어떤 방식을 통해서 무마가 됐는지, 정말 이런 부분도 좀 더 철저하게 조사가 돼야 하는 상황 같습니다.

[앵커]
사실관계 확인이 급선무이고요. 일단 어떻게 보면 이 부분에 있어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런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듣고 가시죠.

[인터뷰]
실제로 아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홀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을지. 그리고 당시 힘든 일을 겪었고 지금도 그 고통 속에 있을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제가 이미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요.

또 그리고 이게 제가 그 당시에는 잘 몰랐었는데 그런 것조차도 제 불찰이다. 국가인권위원회라든지 이런 공적 과정에서 엄중한 조사를 좀 하도록, 그래서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왜 당시에 문제가 저한테 보고까지 안 되었는지 모든 걸 철저히 조사할 생각입니다.

[앵커]
이렇게 발표가 나온 이상 진상조사가 이뤄지겠죠?

[인터뷰]
그렇죠. 서울시 내에 진상조사단을 꾸렸고요. 또 박 시장 측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하겠다고 했어요.

이 문제가 사실 지금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기 않은 상태에서 박 시장이 지금 출마를 하려고 고려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게 만약 제대로 해결이 안 되고 넘어가면 이번 지방선거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요.

[앵커]
그런데 너무 예전 일인데 이게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질까요?

[인터뷰]
그 문제는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성이 뭐라고 얘기를 하고 있냐면 본인이 만난 사람은 변호사라고 해요.

그러니까 변호사가 자기를 찾아와서 만났는데 그때 박원순 시장한테 얘기를 했고 박원순 시장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명확하게 본인 입장, 사과의 입장을 밝힐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박원순 시장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결국 이 변호사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또 실제 그걸 보고 안 하고 그냥 그 얘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얘기를 하고 나서 한 것인지 이 문제는 이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해 보면, 진술을 들어보면 제가 보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건 우리가 봐야 될 것 같아요. 선거기간에 엄청나게 바쁘게 돌아가잖아요. 그 상황에서 모든 것을 다 그러면 후보가 알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부분들은 좀 그것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진상조사라는 게 첫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박원순 시장이 몰랐다고 하면 시장까지 보고가 안 된 것인지, 그래서 누구가까지 보고가 됐고 어느 선에서 이걸 처리했는지, 그리고 사후에라도 시장한테 얘기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텐데 그걸 해결하지 않았다고 하면 중간에서 무마한 사람이 누군지, 이런 부분을 밝혀내서 국민들 앞에 이 문제를 해결해 줘야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는 본인의 어떤 3선 가도에 문제가 없지 만약에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가면 상당히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일단 무엇보다도 피해자 중심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고 수습되는지 시 차원에서도 많이 심혈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다음 주제 넘어가 보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밤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대북 특사 파견하겠다, 이런 얘기도 전달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주제로 넘어가 보죠.

일단 대북 특사 파견 시점 그리고 여야 영수회담, 청와대에서 만나는 당 대표 간의 회담도 다음 주쯤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홍준표 대표가 세 번째, 과연 이번에도 불참할 것인가 여기에도 많이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이 문제는 잠시 후에 짚어보도록 하고 일단 대북 특사 카드로 누가 거론되느냐, 여기에는 상당히 좁혀져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번 대북 특사는 김영철 총정찰국장까지 와서 사실은 우리 측과 면담을 했기 때문에 사실 우리 대북특사의 중요한 임무는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듣는 겁니다.

사실 그거 아니면 의미가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제가 볼 때는 우리 정부에서 물론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 이게 중요하겠지만 1차적으로 우리는 통일부가 있지 않습니까? 통일부의 역할 자체가 북한과 상대하는 공식적인 창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일부에서는 서훈 국정원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는 서훈 국정원장은 좀 부적합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임동원 국정원장 등등 해서 자꾸 국정원장이 남북대화에 공적으로 개입했는데 국정원은 정보기관입니다, 사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두 가지 역할이 있지 않습니까? 정보 수집과 간첩들을 잡고 이런 기능을 지금 국가정보원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의 수장이고 어떤 면에서 국가정보원은 좀 물밑에서 움직여야하는 게 제 역할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는 또 통일부라는 게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모든 남북관계의 공식적 창구는 통일부에서 하고 있고 거기에 장관도 있고 차관도 있고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번 기회에 사실 해야 될 역할이 바로 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역할이라고 보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만약에 특사를 보낸다고 한다면 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가는 것이 당연하고 서훈 국정원장이 가는 것은 오히려 남북관계와 또 국정원의 위상 이런 것에 비춰봤을 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앵커]
일단 서훈 국정원장 같은 경우에는 1, 2차 남북정상회담 기획자이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대북정책 총괄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같은 경우에는 안보 쪽을 담당하니까 갈 만하다 이런 분석이 또 나오고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여정 특사와 비슷한 무게감이라면 이 정도가 적합하지 않을까 해서 이야기가 나오는데 교수님 의견도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저는 누가 가든 저는 상관 없다고 보는데 중요한 건 물론 그분이 어떤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사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잘 전달하고 또 김정은이 정말 비핵화의 의지가 있는지 보러 가는 거잖아요.

김정은을 직접 만나서 대화를 들어보고 정말 김정은이 비핵화나 미사일 개발에 대해서 뭔가 진전된 변화를 얘기할 수 있을까. 그걸 얘기하는 것이고 우리 정부 입장을 잘 전달해야 되는 거잖아요.

북미 간에 어떤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비핵화나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진전된 행동이라든지 아니면 발표가 없는 이상은 어려운 거 아니겠습니까? 그걸 최대한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저는 네 분 중에 누가 가도 상관 없다고 보지만 저는 임종석 실장이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아까 말씀하신 무게감도 그렇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는 의중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고 또 비서실 전체를 통할하고 있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임종석 실장이 가는 것이 김여정의 격에 맞기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봐서는 좋은 카드일 수 있다.

그러나 꼭 저는 어느 사람이 가는 것을 얘기하는 것보다는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얼마나 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또 김정은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올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이현종 위원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최진봉 교수님은 임종석 비서실장에 무게감을 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보수 쪽에서는 어떻게 시각이 다를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야당 쪽에서는 일단 이분들은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단 야당 쪽의 기본적 입장은 그러면 특사가 안 된다는 것인지 특사는 되는데 이 사람은 안 된다는 것인지 일단 이 논지부터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야당 일각에서는 오히려 대북특사보다는 대미 특사를 먼저 보내서 사실 미국과의 조율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그다음에 북한과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야당 측에서 서훈, 조명균, 정의용, 임종석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할 게 아니라 그러면 지금 대북 특사는 안 된다, 그러면 대미 특사를 먼저 보내고 나중에 보내라, 이렇게 좀 뭔가 논지를 정해야 될 것 같은데 이게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게 있는 것 같고 일단 제가 볼 때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지금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건 일단 김정은을 만날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게 일단 보장이 돼야 될 것 같고 그렇다고 하면 우리 정부 측에서도 너무 예를 들어서 물론 저쪽에서는 김여정이라는 북한 사회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김여정 부부장이 내려왔지만 그러나 우리는 일단 정부 공식적인 기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부 공식 기구에 따라서 대응을 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너무 예를 들어서 과도하게 특사로 측근이나 이런 분을 보낼 경우에는 또 한편에서 보면 과거의 실수를 답보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저는 일단 통일부를 창구로 해서 그쪽으로 공식적으로 하는 것이 이 문제가 다시 문제가 될 소지를 줄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어느 분의 전망이 맞을지는 다음 주쯤되면 윤곽이 나올 것 같고요. 그렇다면 언제 가겠습니까?

[인터뷰]
대체적으로 저는 패럴림픽이 시작하기 전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이제 사실 거기에서 논의되는 과정이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미군사훈련 같은 경우도 사실은 이 회담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또는 특사가 파견돼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아요?

물론 지금은 해야 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거죠. 그러나 기관이라든지 아니면 규모라든지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북미 간의 대화가 빨리 이뤄지고 거기에서 뭔가 실마리를 찾아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게 목적이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빠른 시일에 가는 게 맞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저는 이것도 이미 남북 간에 어느 정도 조율이 이뤄졌다고 봐요.

김정은과의 만남도 그렇고. 저는 김여정이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것도 이미 정부는 알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발표는 늦게 했지만. 그러니까 이미 국정원과 북한의 통전부 사이에 일정 부분핫라인이 구축돼 있다고 저는 보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이번 우리나라의 특사가 북한을 가는 것도 김정은과의 만남도 이미 계획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게 미국한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김정은의 입에서 뭔가 나와야 되거든요.

그냥 북한의 일반적인 발표보다는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다, 또는 서류상으로 무엇을 받아오고 이런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김정은이 명확하게 미사일 개발이나 핵 개발에 대한 어떤 진전된 발표나 아니면 태도를 보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시점에 대해서는 일단 다음 주쯤에 점쳐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야 영수회담이기 때문에 영수회담을 하고 대북 특사를 보낼 것이냐, 아니면 그 전에 보낼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도 좀 셈법이 치열한 것 같아요.

[인터뷰]
일단 정부 입장에서 보자면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사실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그 시간적 여유를 많이 가져가는 게 필요할 겁니다.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실제 또 이번에 김영철이 왔을 때 한미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정부 입장이라면 그런 시간적 여유를 두기 위해서 가급적 빨리 가고 싶겠죠.

그리고 지금 일단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서 특사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은 고려하겠지만 이것보다 연합훈련에 대한 시점, 이런 것들이 상당히 뭔가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벌어야지 사실 미국과의 어떤 절충점, 또 미국과의 대화 이렇게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아마 다음 주 초, 빠르면 다음 주 초쯤에 뭔가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는 어떤 역할로 가는 것인가, 여기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요. 가서 어떤 논의를 할지 정동영이 밝힌 대북 특사의 역할은 무엇일지 들어보시죠.

[인터뷰]
트럼프 정부는 어떤 면에서는 단순하죠. 계산만 맞으면 하거든요. 이념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아까 앞에 말씀하시던데,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이잖아요.

미국을 어떻게든지 끌어당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명분을 줘야 하는데, 북으로부터 특사가 가서 최소한 받아내야 할 말이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

그것은 10년 전에 제가 김정일 위원장 만났을 때 이끌어낸 말입니다만, 그 말이라도 나오면 저는 북미대화 테이블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동영 의원은 미국에게 북미 대화를 위한 명분을 줘야 한다, 이게 역할이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아까 제가 언급해 드렸습니다마는 김정은의 명확한 태도가 보여져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북미 간 대화는 이뤄질 수 없는 거예요. 우리 정부는 중매 역할을 하는 거잖아요, 결국은. 사실 우리 정부가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 정부는 중매 역할을 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잘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실제 미국은 북한이 정말 진전된 태도, 특히 핵 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진전된 태도가 없으면 절대로 안 된다고 지금 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북한의 김정은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중요할 것이고 이번 특사가 가서 김정은을 만나서 그런 확답을 받고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예요. 그건 될지 안 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우리는 최대한 노력을 할 겁니다. 김정은을 설득할 것이고요.

북한을 설득해서 지금의 이런 제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북미 간의 대화이고 그 북미 간 대화의 선제조건은 비핵화나 아니면 핵개발, 비핵화나 아니면 미사일 개발 이 두 가지에 대한 진전된 입장표명이나 아니면 태도 변화, 이게 필요하니 그 부분을 인식하고 거기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를 할 것이고 그걸 가지고 오는 것이 특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죠.

[앵커]
지금 정동영 의원 나왔으니까요. 다른 정치인들은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대북 특사 파견과 관련해서 여야 정치권에서는 또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아까 이현종 위원님께서 분석해 주신 목소리도 나왔네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평화 분위기를 지속, 강화하는 대단히 시의적절한 조치라 하겠습니다.

정부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북한과 미국, 미국과 북한 사이에 쌓여 있는 불신과 긴장의 벽을 걷어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
지금 대북특사를 서두르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요.실질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대화는 전혀 다른 대화라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결국 북한은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줘라, 그리고 핵 군축하자, 이런 얘길 거고요. 미국은 너희들 핵 국가 절대 안 된다, 비핵화해라, 이거거든요. 전혀 다른 대화, 이게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고요.

[인터뷰]
대북특사를 조만간 파견한다고 하는데 대북특사 이전에 대미특사를 워싱턴에 파견하든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든지, 한미동맹의 긴밀한 조율과 공조가 우선임을 분명히 합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패럴림픽이 끝난 후 규모가 축소되거나 재연기되는 일이 없이 당초 예정대로 실시돼야 합니다.

[앵커]
지금 보신 유승민 대표 같은 경우가 이현종 위원 분석처럼 대미 특사부터 보내라, 이런 입장이고요. 자유한국당에서는 실질적인 효력이 없다, 실효성이 없다는 거고요.

민주당에서는 어찌 됐건 큰 성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고요. 각 당별로는 이렇게 분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지금 상황을 보면 지금 아까 중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가 중매자를 보면 양쪽의 중립적인 위치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놓고 봤을 때 한국이 과연 중립적인가,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결국 미국과 한국은 한팀입니다.

한팀을 이뤄서 역할분담을 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우리가 중립적이다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미국과 우리는 정말 철저히 어떤 면에서 보면 역할을 분담해서 같이 걸어가야 되는데 지금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보면 서로 강조점이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남북 대화, 즉 남북 정상회담 쪽에 많은 초점을 맞춘 반면에 지금 미국은 사실 비핵화 쪽에, 비핵화 문제를 굉장히 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건 뭐냐하면 그동안에 우리가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했지만 비핵화에 사실은 성과를 보지 못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달라야 된다, 이런 것이 미국의 입장이고 또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때는 뭔가 접근 방법이 달라야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너무 예를 들어서 이번에 특사가 가서 덜컥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잡아온다든지 하게 될 경우에는 사실은 남북 관계의 비핵화의 성과를 과연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우려들을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이번 특사의 핵심은 바로 비핵화에 있다. 정상회담 성과에 있지 않다. 이런 것들을 좀 강조해서 보라는 것이 바로 야당의 주문인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과 미국, 치열한 샅바싸움 가운데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앞서 두 차례 여야 영수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던 홍준표 대표, 이번에는 초대에 응하기는 했는데 뭔가 조건을 걸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 여태 우리 당의 입장은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의 회동은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가 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안보의 위기를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에 (회담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실질적인 논의 보장되고, 원내교섭단체 대표만 불러서 대통령과 회담을 한다면 다자회동이라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청와대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이런 역제안, 어떤 의도로 보십니까?

[인터뷰]
첫째, 저런 역제안을 하는 이유는 제가 볼 때는 안보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안보 의제만 논의하자고 얘기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첫 번째 주장이? 그리고 예전에도 그런 얘기 했어요.

안보 관련해서만 영수회담하자, 이런 얘기를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홍준표 현 대표가.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안보 의제를 강조하면서 결국 자유한국당은 안보에 강한 정당이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대통령을 만나서 내가 이 문제를 정말 결판 짓고 오겠다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반 국민들이나 아니면 보수진영을 향해서 자유한국당이 안보 문제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에 어쨌든 강하게 압박을 하겠다는 의미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고 두 번째, 실질적으로 논의를 교섭단체 참석과 연관해서 저는 본다고 봐요.

실질적인 논의라는 게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보다는 타이트하게 몇 사람만 모여서 얘기해 보자, 이런 의미로 보여지는데 제가 볼 때는 청와대 입장에서 안보 의제로 하는 것은 일정 부분 수용이 가능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은 이번에 영수회담을 청와대가 제안할 때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남북 화해 무드가 열렸고 북한과의 관계 또 미국과의 관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설명하는 게 목표예요.

그건 안보 문제와 연관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의제를 정하는 것은 제가 볼 때 어느 정도 동의가 될 것 같은데 문제는 교섭단체 참석이에요. 이 문제는 지금까지 정의당이 계속 참석을 해 왔어요.

민평당도 새로 당이 됐으니까 거기도 참석이 될 텐데. 만약에 그러면 홍준표 대표의 주장을 받아들여서 정의당을 빼고 민평당을 빼 보세요. 두 정당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대통령, 청와대가 홍준표 대표의 입장만 받아들이고 우리는 무시한다, 이렇게 나오지 않겠어요? 그러면 지금 국회 의석수를 보더라도 민평당이나 정의당의 협조를 받아야만, 협치가 돼야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한 상황에서 그 정당들에게 불만을 살 수 있는 요소를 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은 좀 논의가 될 것으로 보여져요.

그래서 이 문제가 사실 합의를 다시, 청와대에서 예를 들면 다시 정중하게 요청을 해서 이 문제를 양보를 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안보 의제는 제가 볼 때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교섭단체 참석 문제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약간 양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제일 큰 화두는 안보잖아요. 아마 안보 의제에 대해서는 부인할 명분은 없을 것 같고. 이제 원내 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하는 것 이런 조건들이 지금 내걸렸는데 녹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어제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 마주쳤었는데요. 일단 처음에 만났을 때는 악수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 끝나고 나서 각 당 대표들, 주요인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다가옴과 동시에. 저 사진이 회자가 많이 됐어요.

홍 대표는 저쪽,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는 이런 모습이 연출되면서 사실상 지금 영수회담 앞두고 어떤 샅바싸움 아니면 어떤 측면에서 저렇게 각을 세우는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분석들, 궁금증들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인터뷰]
우리가 계속 북한의 위협도 이 엄중한 국면을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저렇게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제가 볼 때는 외국에서 보더라도 이건 참 비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정말 이럴 때 국민들이 다 힘을 합쳐야 되는 그런 국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지금 상황에서 일단 서로 간 감정의 앙금, 등등 여러 가지 정책적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죠. 일단 그래서 저는 홍준표 대표가 이번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준 것은 잘한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안보 문제 관련해서는 여야가 없다, 초당적으로 대화를 하자, 국민들이 얼마나 안심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번 회동은 반드시 이뤄져야 되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는 일단 국정을 전체 움직여가는 것은 저는 대통령한테 책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떻게든지 대통령이 이 문제를 좀 야당도 끌어안아서 자유한국당 안 와도 좋아,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앞으로 국론 통일을 하는 데는 굉장히 힘들 걸로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일단 야당의 제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홍준표 대표도 사실은 민평당이나 정의당은 일단 홍준표 대표는 안 들어줄 거잖아요.

그래서 일단 배제하자는 그런 의도로도 비쳐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홍 대표도 대승적으로, 예를 들면 홍 대표가 아까 영상에서 봤습니다마는 자신 있다고 했잖아요.

내가 가면 충분히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라고 얘기했으니까 그 자리에서 대통령하고 한번 논쟁을 붙어보는 것도 오히려 야당을 지지하는 분들한테는 박수를 받고 수권정당으로서 그런 충분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저는 이번에 홍 대표가 한번 실력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주요내용들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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