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이윤택 성폭력 "강제로 모든 옷 벗겼다"

끝없는 이윤택 성폭력 "강제로 모든 옷 벗겼다"

2018.02.23.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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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노영희 / 변호사

[앵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노영희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문화예술계에서 번지고 있는 미투의 후폭풍, 이번에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연극 연출가죠. 이윤택 씨의 성폭력과 관련한 추가 폭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추가 폭로 내용을 저희가 화면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시 또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가 폭로한 내용입니다. 이 씨가 다른 남자 선배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강제로 속옷을 포함한 모든 옷을 벗겼다라는 이야기가 또 나왔습니다.

이게 그야말로 쉴 새 없이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게 어디까지 이어질까,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어요.

[인터뷰]
지난번에 이 대표가 본인이 어떻게 보면 자기 고백의 형식을 통해서 어떤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 당시에 성범죄가 죄인지 몰랐다라고 하는 그 이야기가 상당히 특징적이고 또 성관계는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피해자를 두 번 피해를 입히는 상황이 됐는데요.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는 김 씨가 본인이 성폭행을 다해서 임신과 낙태를 지속적으로 해 왔다, 그것도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년 동안 해 왔다고 하는 그 얘기를 진술을 했어요. 그래서 방금 말씀을 하신 대로 이러한 폭로가 앞으로 본인이 어떤 그런 것을 인정하고 뭔가를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지금 진상규명 그리고 구속 수사를 해라, 그리고 전수조사를 해라, 관련 단체에 대해서. 청와대의 청원이 지금 20만이 되면 답변을 해야 되는데 한 15만을 넘었다고 하니까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
연희단거리패의 다른 사람들도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다들 침묵을 지켰다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충격적인데 그중에서 특히 김소희 대표에게 화살이 좀 돌아가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김 대표가 후배를 직접 골랐고 이윤택 씨에 대한 안마를 강요했다라는 주장이 나왔는데 그 당시에는 김 대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만 피해자가 실명까지 공개하고 나왔어요.

[인터뷰]
홍선주 어린이극단 끼리라고 하는 그 극단의 대표가 처음에는 익명으로 이윤택 감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김소희 대표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니까 김소희 대표가 자기는 원래 그 당시에는 몰랐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다가 익명성 뒤에 숨어 있던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본인의 실명을 공개하고 나를 나오라고 했느냐, 내가 나왔다라고 이야기를 해 봐라 그때서야 그 기세가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런데 김소희 대표 같은 경우에는 본인도 배우이자 극단의 대표로서 이 사건이 터졌을 때는 마치 제3자인 것처럼 이 사건과 관련해서 이윤택 씨와 거리를 두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사실은 알고 봤더니 이 사람들도 사실은 그냥 단순히 방간자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방조자가 아니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지금 폭로된 내용 중에 가장 충격적인 것이 오히려 김소희 대표가 후배들, 안마해 줄 후배들을 본인이 고르고 또 후배들에게 가서 안마를 잘 해드려라라는 식으로 격려하기도 했다는 건데요. 결론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것이 바로 현재에 있는 연극계, 문화계에서의 가장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왜냐하면 이윤택 씨라든가 기타 여러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분들이 추행하고 있다는 얘기는 그분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분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18년 동안 관행처럼 이어졌다고 이윤택 대표가 말했을 정도로 본인 행동하는 사람이 있고 그 주변에서 행동하는 사람을 도와주었던 보조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수십년 동안 묵인이 되었고 이게 관행처럼 이어져왔다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 기회에 이윤택 씨는 당연한 것이고 그 부분을 둘러싼 문화계 관행이라고 둘러싼 여러 방조자들 본인들의 잘못을 뉘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김소희 대표를 향해서 폭로된 내용, 그러니까 이윤택 씨 방에 안마를 하라고 후배들을 밀어넣었다라는 것인데 이게 만약에 혐의가 확정된다고 해서 법정에 넘어간다고 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다면 이게 특수강간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명 이상이 한 명의 피해자에 대해서 서로 간 공동의 의사를 가지고 강간 혹은 강제추행을 하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또다시 친고죄 이런 고소기간과 무관하게 같이 공동정범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어제 박은정 검사하고 현직 여성 검사가 성폭력과 관련해서 이윤택 씨 같은 사람의 행동은 엄청나게 오랫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왔던 행동이기 때문에 이분의 행동에 대해서는 오히려 상습 성폭행범으로 고소기간과 상관 없이 지금 처벌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 게 있거든요.

그렇게 따진다면 현재 이윤택 씨를 중심으로 해서 혹은 이윤택 이외 다른 거리단에 소속된 수많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이 사건과 관련 있는 사람에 대해서 모두 합동 내지는 강간죄에 공동전범으로 처벌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그런 점입니다. 연희단거리패가 도대체 어떤 조직이냐,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해서 10년 넘게 이어져 올 수 있었느냐, 여기에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거든요. 과연 연희단거리패는 어떤 조직이었던 겁니까?

[인터뷰]
그동안에 있어서 연극계에서는 가장 촉망받는 그런 단체였다, 그리고 진정으로 연극만을 위해서 만약에 몸을 바치겠다고 하면 거기를 들어가야 된다 이런 얘기가 떠돌았거든요. 그 이유는 연극만 하면 밥벌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밀양 지역에서 연극을 하면서 김해 지역에 있는 모든 단원들을 숙식을 시킬 수 있는 시설이 돼 있기 때문에 몸만 가면 된다.

[앵커]
공동 숙식을 한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연극을 하시는 분들이 가장 어려운 점들이 여러 가지 숙식 해결이라든가 금전 문제 등 그것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고요. 다시 말해서 돈이 들어갈 문제가 전혀 없다는 거고요. 대신에 어떤 이야기가 있느냐면 기수 체제로 움직이기 때문에 명줄을 걸지 않으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하는 얘기죠.

이게 상당히 주목이 되는데 명줄을 건다라는 것은 사실은 이게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다른 말로 해서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정조라는 것이 생명하고도 같이 직결되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좀 다른 은유적인 표현으로 얘기를 한 것이 아닌가라고 저희가 해석할 수 있고요. 사실 지금 연희단거리패에서 배출되었던 수많은 사람들, 영화계라든가 오달수 씨 같은 그런 유명한 배우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전부 다 이쪽 연극에서 실제로 활약을 하던 분들이기 때문에 새로 연극을 시작하고 영화 쪽으로 나가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들어가야만 뭔가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라고 인식이 되는 굉장히 강력한 단체였습니다.

[앵커]
일종에 말이죠. 사교 집단으로 보는 분들도 많이 있어요. 그런 점에서 보면 어떻게 비교가 됩니까?

[인터뷰]
제가 작년인가요. 작년에 문학계에서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문학계 많은 작가들이라든가 또는 연극영화 비평가들 또는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해서. 사실 미투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 외국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 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한국에서 먼저 나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작년 6월달 정도에 어떤 모 프로그램,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이 얘기를 했었고 그랬는데 그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일종에 어떤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비슷한 그런 형태를 띠고 있다, 왜냐하면 본인이 어떤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불러서 너는 다른 사람들한테 얘기를 하지 마라, 이것은 내가 너한테만 특별히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다라고 해서 그 피해자들도 그것이 오래 장기적으로 지속이 되면 일종에 어떤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죠.

[앵커]
그렇게 믿는 건가요?

[인터뷰]
저분이 나를 특별히 귀여워하기 때문에 나한테만 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본인이 그러한 관계가 오래갈 수 없기 때문에 왜? 이런 사람들은 계속 상대를 바꾸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나중에 떨어져 나왔을 때 자기는 상당히 어떤 성적인 착취를 당하고 희롱을 당했고 폭행을 당했다 이렇게 해서 제2, 제3의 정신적, 정서적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폐쇄성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특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인정받던 연희단거리패. 사실 대중문화 전반에 이 연희단거리패 출신들이 많이 배출돼 있는데 이제는 사실 그 딱지가 좀 부담이 되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인터뷰]
그렇죠. 연희단거리패라고 하는 말하자면 공동체, 이상적인 연극 공동체와 관련해서는 거기를 들어가는 것만이 연극계에서 살아남는 길이다라는 식으로 얘기가 됐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연희단거리패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들에게 상당한 오명이 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죠. 왜냐하면 지금 나오고 있는 폭로의 대부분이 이윤택 씨와 관련된 것이지만 중요한 건 그 연희단거리패에서 같이 활동했던 다른 남성 배우들 역시 그러한 식의 강제 추행이나 강제 성폭행과 관련한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해서 지금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연희단거리패뿐만 아니라 연희단거리패와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 수많은 극단들 전체가 다같이 한꺼번에 같은 운명체로 지금 얘기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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