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하늘 "조민기, 친구와 날 억지로 눕혀..." 폭로

배우 송하늘 "조민기, 친구와 날 억지로 눕혀..." 폭로

2018.02.21.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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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YTN 뉴스타워
■ 진행: 이재윤 앵커, 윤재희 앵커
■ 출연: 최영일 시사평론가, 손정혜 변호사

- 연극배우 송하늘, 조민기 해명에 폭로 글 올려
- 송하늘 "절대 권력에 누구도 항의 못 해"
- 송하늘 "자주 불려간 여학생들, 꽃뱀 취급 받아"

◆ 앵커 : 배우 조민기 성추행 의혹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들이 계속 폭로가 되고 있는데 데요.

연극배우 송하늘 씨가 폭로한 내용들입니.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격려나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라고 폭로를 했고요.

오피스텔로 여학생들도 불렀다고 합니다. '집에 가겠다는 친구와 나를 억지로 침대에 눕혀서 팔과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해명은 성추행은 없었다라고 오해다, 자꾸 이렇게 해명하고 있죠?.

◇ 인터뷰 : 나는 교육적 목적으로 지도했을 뿐인데 그것을 성추행으로 인식한 피해 학생들의 인식의 문제다. 이런 식으로 해명을 하는 것은 진정어린 사과라든지 반성으로 볼 수 없다는 측면이고요. 특히 이윤택 감독도 마찬가지지만 관행적으로, 관습적으로 우리 연극계에서는 이렇게 지도하는 것이 허용이 됐었고 안마를 하는 것이 관행화되어 있었다, 이런 관행에 대한 어떤 항변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잘못된 관행, 관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표현을 하면 범죄의 습성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범죄의 습성에 대해서 진정어린 고려나 반성이나 자기반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 사건이 아직은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 과거에 서울대의 강 모 교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에서도 서울대학 여학부들이 강제추행 피해자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때도 처음에는 나는 학생들한테 잘하려고 했는데 친해지려고 했는데 그런 식으로 해명을 했었거든요. 결국 징역 2년 6개월이 나왔었는데요.

이 사건에 대해서도 실체 진실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으로 사건이 마무리가 되고 사표로 끝나게 되면 지금 송하늘 연극배우, 앞으로 연극배우로서 성장해야 하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선배들, 연극계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 이런 사람들한테 2차 피해라고 하죠. 불이익을 받을 염려도 있기 때문에 명확한 진실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 앵커 : 연출가 이윤택 씨의 피해자들도 그렇고요. 이번에 지금 이 학생들 같은 경우에도 조민기 씨가 보면 거의 10년 가까이 이 학교에 교수로 재직한 건데. 10년 동안 이런 일을 당하면서 왜 그동안은 단 한 번도 이런 것을 얘기를 하지 못했을까요?

◇ 인터뷰 : 그러니까 우리가 상습적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지만 이윤택 씨의 표현을 빌리면 관습적이다, 묘하게 말을 바꾸면서 관습과 관행으로 그 당시에는 그랬다. 마치 이렇게 치부하려는 느낌이 있거든요. 이거 완전히 잘못된 거고요.

조민기 씨는 이 대학에서 10년 동안 교수였다 뿐만 아니고 이 학생들은 어디로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냐면 연기, 연극, 영화, 방송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이에요. 그러니까 조민기 교수가 더 위대해 보였던 거예요.

왜냐하면 중견연기자로 성공적인 가도를 달리고 있고. 그러면 이게 학내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학내에서도 교수와 학생이라는 것은 굉장히 강력한 권력구조죠. 과거 인분교수 사태를 보면 아주 반인권적인 일을 당하면서도 수년간 말 못 하고 정말 가해당하고 인권유린당하고 돈도 뺏겼던 거 아닙니까?

조민기 교수직에 있었던 것도 무서운 권력구조지만 내가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도 조민기 교수에게 잘 보이면 성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밉보이면 이 사회에서 매장될 수도 있다. 그러면 열심히 연기 공부한 걸 어디다 쓰겠습니까?

이런 두려움이 학생들에게는 팽배해 있었다. 아까 송하늘 씨의 증언을 보면 여학생들, 여학우들 간에는 이 사실을 공공연히 공유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연대해서 대들지 못했습니다. 왜? 그의 파워가 너무 강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윤택 감독도 마찬가지거든요.

연극판에서 내가 배우로 생존하려면 이분의 눈밖에 나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이것은 성적 착취를 할 수 있었던, 그것도 굉장히 장기간 동안 상습적으로 할 수 있었던 도구는 권력이었다는 거죠. 지금 사실 오태석 연출가는 이윤택 감독보다 훨씬 더 원로입니다.

그런데 지금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돌연 연기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조민기 씨의 해명이라든가 또는 나가서 이윤택 감독의 해명이라든가 이걸 보니까 아마 얼버무리는 선을 조율하고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해서는 역풍이 더 크구나. 지금 고은 시인도 그렇고요. 모두 다 지금 입을 함구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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