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MB측 대납 요구" 자수서 제출

이학수 "MB측 대납 요구" 자수서 제출

2018.02.1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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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대납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건희 회장의 사면에 대한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학수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자수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자수서에서 2009년 다스 소송비 대납을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 내용을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자동차 부품업체입니다.

이 전 부회장은 이후 미국 대형 로펌에 다스가 내야 할 소송 비용을 삼성전자가 대신 지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소송비용은 우리 돈으로 40억 원대입니다.

이 전 부회장은 또 청와대와 대납 논의 과정에서 이 회장의 특별사면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고, 삼성 측도 사면을 기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의 소송비 대납 이후 두 달 뒤인 2009년 12월 31일 이 회장은 IOC 위원으로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특별사면됐습니다.

검찰은 소송비 대납을 이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한 뇌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회장의 진술과 자수서를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이 지시나 관여를 했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YTN 김종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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