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뇌물' 판박이 구조...삼성의 은밀한 로비 주목

'맞춤형 뇌물' 판박이 구조...삼성의 은밀한 로비 주목

2018.02.18.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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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스 소송비 대납 사건을 계기로 삼성의 은밀한 로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권력 실세를 향한 맞춤형 뇌물이 판박이 구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종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삼성전자 사무실을 3차례나 압수 수색하면서 영장에 뇌물사건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알고 보니 삼성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진짜 주인으로 의심되는 다스의 소송비를 대신 내준 사건이었습니다.

삼성의 실력자였던 이학수 전 부회장과 당시 이명박 정권의 실세 김백준 총무기획관 사이에 검은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2009년, 40억원이 넘는 다스의 소송비를 대신 내주고 그해 말,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이 단행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박근혜 정권 때인 지난 2015년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인 최순실에게 수십억 원의 뇌물을 건넨 사건과 구조까지똑같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검찰은 당시 이건희 회장만 콕 집어서 이른바 ‘원 포인트'사면이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별사면은 일반사면과 달리 국회동의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스 소송비 대납과 최순실 승마지원 등 두 사건 모두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확실한 뇌물사건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학수 전 부회장을 추가로 소환해 사건의 내막을 보다 분명히 규명할 방침입니다.

YTN 임종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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