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에 검찰발 '미투 운동' 확산

성추행 폭로에 검찰발 '미투 운동' 확산

2018.01.31.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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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성추행 폭로 이후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검찰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 검사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여성들이 성추행 피해를 고백하는 '미투' 캠페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년 전 겪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폭로한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

게시글 첨부 파일에서 재직시절 겪은 다른 피해 사례를 소설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부장검사가 노래방에서 춤을 강요하고, 분위기를 맞추면 '덕분에 도우미 비용을 아꼈다'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한 번 안아보자, 외롭다"며 서 검사를 껴안는 유부남 선배 검사들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여변호사도 언론인터뷰에서 검사 시절 아버지뻘인 고위 간부가 불러 관사로 갔더니 간부 혼자 있었고,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성추행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캠페인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 검사의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법조인 동창회는 지지성명을 내고,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여성들의 용기를 지지하는 흰 장미를 들어 보였고, 여성 국회의원들은 관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권미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현직 여검사의 용기있는 '미투'를 응원한다. 더 많은 말하기를 위해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

앞서 대한변호사협회 등 관련 단체와 시민들도 검찰의 진상규명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장지화 / 여성 엄마민중당 공동대표 (어제) : 검찰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며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 성추행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 검사는 입장문을 내고 본질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꿔나갈 지라며 우리 사회의 미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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